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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CG를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 영화 속에서 주인공의 몸부터 표정까지 세밀하고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람의 몸에 전자 마커를 부착하고 이를 촬영하여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을 통해 완벽한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모션 캡처. 사람이 아닌 자동차에 적용된다면 어떨까? 어떤 자동차든 그대로 따라 하는 카멜레온 같은 자동차를 만나보자.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영상 특수효과를 전문으로 만들어내는 회사 'the mill'은 1990년에 설립되어 다양한 특수효과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워낙 특수효과 영상 제작 실력을 뛰어나다 보니 많은 자동차 회사의 제작 의뢰를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자동차는 움직이는 물체이고 물리의 원리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기계이기에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표현하기에는 굉장히 오랜 시간과 어려움이 따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the mill'사에서는 자동차의 움직임(모션)을 캡처할 수 있는 특수 촬영 자동차를 만들어냈다.
사진 속 달리고 있는 자동차가 바로 자동차 모션 캡처를 위해 제작된 차량 블랙버드(Black bird)이다. 마치 포뮬러 차량과 같이 바퀴는 밖으로 드러나있고 각종 센서가 부착되며 한 사람만의 차량의 가운데에서 운전하여 기존 차량과는 많이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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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버드는 차량 스톱모션을 촬영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촬영하고자 하는 차량에 맞게 변신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촬영을 하기 전 블랙버드를 해당 차량에 맞게 세팅해야 한다.
블랙버드는 휠베이스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어 차량의 휠베이스를 조절한다. 또한 촬영하는 차량의 휠을 장착하고 움직임까지 동일하게 하기 위해 서스펜션의 압력 세팅까지 맞추게 되면 블랙버드는 마치 카멜레온처럼 완벽하게 그 차량으로 변신하게 된다. 더불어 시각효과를 만들어내는데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블랙버드 상단에 360도로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로 차량의 반사될 주변 환경을 알아내고 라이다를 통해 차량으로 인해서 혹은 다른 환경으로 인해서 발생할 그림자를 예측해내기도 한다.
블랙버드를 세팅하고 촬영한 이후로 촬영된 영상을 기반으로 그 위로 CG를 입히면 마치 실차를 가지고 촬영한 듯 감쪽같은 영상이 제작되게 된다. 실제로 만들어진 영상을 보고 있다 보면 내가 본 자동차 광고나 영상이 실차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될 것이다.
시시각각 다른 자동차로 변신할 수 있는 블랙버드가 단순히 영상 촬영에만 사용되고 있지만 엔터테인먼트 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 산업에서 잘 활용한다면 차량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곳부터 구매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알차게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참고
블랙버드를 이용하여 제작한 이쿼녹스 영상
http://www.themill.com/portfolio/3511/-2018-equinox-reveal-x-the-mill-blackbird
글: editor GB (lgb03@naver.com)
사진: www.themill.com / 이외 사진 하단 표기
카테고리: 흥미로운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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