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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라렌의 고성능 모델, LT (Long Tail)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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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llingkr 2019. 2. 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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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맥라렌은 570S를 기반으로 만든 고성능 버전의 모델 600LT를 공개하면서 지금까지 총 5대의 LT를 모델을 만들게 되었다. LT는 Long Tail의 약자로 긴꼬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어쩌다 이런 이름 생겼고 LT모델은 어쩌다 맥라렌의 고성능 라인업이 된 것일까?

첫 번째 롱테일,  F1 GTR Longtail

롱테일(Long Tail)의 역사는 전설적인 슈퍼카로 알려진 F1으로부터 시작하게 된다. 사실 F1은 경주용 자동차로 만들기에는 오히려 부적합헀던 자동차였다고 한다. 하지만 모터스포츠에 참가하기 위해서 서킷에 최적화 되어 달릴 수 있는 서킷 전용 차량이 필요하였고 기존 양산형 F1을 가지고 레이스에 참가하게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머신이 F1 GTR이고 이는 경기의 규정에 맞춰서 제작되었다. 하지만 기존 양산형 자동차가 레이스를 염두하고 만들어지지 않아서인지 공기역학 규제로 인해서 F1 GTR은 양산형 F1보다 더 낮은 성능을 발휘하였다. 하지만 그에 비해서 성적은 나름 괜찮게 나왔다. F1 GTR이 달렸던 1995년 경기에는 좋은 성적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F1 GTR이 좋은 성적을 만들어냈지만 맥라렌은 당연히 기존 성능보다 떨어진 성능을 보여준 머신이 아쉬웠을 것이다. 그리하여 맥라렌은 실제 포뮬러1 머신을 만들어온 지식과 노하우를 총 동원하여 중량감소, 강력해진 다운포스, 향상된 공기역학 설계로 훨씬 더 발전된 레이스카를 만들어나가게 된다. 맥라렌은 새로운 머신을 공개하기 전에 머신과 레이아웃을 공유하는 로드카로 F1 GT를 공개하게 된다.

실제로 레이스에 쓰였던 F1 GTR은 F1 GT와는 다르게 641mm 더 긴 휠베이스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강화된 공기역학적 성능과 길어진 강력한 퍼포먼스를 위해 휠베이스가 늘어났으며 독특한 뒷모습으로 롱테일(Long Tail, 긴꼬리)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로 F1 GTR 롱테일은 그 해 열린 FIA GT 챔피언십에서 11라운드 중 5번 승리를 거두게 되었고 24시간 르망 내구 레이스 GT1 클래스에서는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그렇게 맥라렌에서 롱테일은 모터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을 만들어주었고 최상의 성능을 끌어낸 모델이라는 의미가 담기게 되었다. F1 GTR 롱테일 이후로는 롱테일이라는 이름이 붙은 모델을 한 동안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맥라렌이 양산형 모델의 라인업을 구축하자 'LT'라는 네이밍이 붙은 모델이 속속히 등장하게 된다.

LT(Long Tail)의 부활

맥라렌의 양산차 중에서는 2015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675LT가 첫 롱테일 모델이다. 앞서 소개한 F1 GTR 롱테일을 오마주하여 제작한 모델로 맥라렌의 두번째 롱테일 모델이다.
675LT는 맥라렌 스포츠 시리즈였던 650S에서 무게를 줄이고 최대한 트랙에 맞춰서 제작된 차량이다. 롱테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675LT가 650S보다 길지는 않다. 하지만 이번엔 거대한 가변형 스포일러에 롱테일이라는 이름을 녹여냈다. 가변형 스포일러는 차량의 속도에 맞춰서 각도를 조절하며 650S에 비하면 훨씬 거대해진 스포일러로 인해서 더욱 매력적인 뒷모습을 만들어냈다.

디자인도 서킷에 어울리도록 훨씬 과격해졌다. 앞에는 공기역학적으로 더 좋은 효율을 발생시킬 수 있도록 범퍼의 디자인을 변경하였고 독특했지만 밋밋했던 650S의 배기와는 다르게 강한 열을 방출할 듯 동그랗고 단순한 디자인을 적용시켰다. 거대한 윙과 공기역학을 반영한 뒷범퍼의 디자인으로 훨씬 스포티한 모습을 뿜어내고 있다.

성능도 당연히 향상되었다.  M838T 3.8 L V8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666마력, 최대토크 700 N⋅m의 성능을 발휘하며 330km/h까지 질주할 수 있다. 2.9초면 시속 100km/h에 도달할 수 있으며 엔진은 가벼워진 커넥팅 로드, 비스포크 캠샤프트, 전자식 재순환 밸브, 티타늄 배기가 사용되면서 강력하면서도 가벼운 무게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675LT는 오픈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675LT 스파이더 모델로도 출시하였다. 이는 맥라렌의 3번째 LT모델이 되었으며 675LT와는 지붕이 개폐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동일하였다.
675LT와 675LT 스파이더는 모두 500대만 생산하면서 LT모델은 누구나 가질 수 없는 절제된 고성능 차량이라는 것을 각인 시켰다. 675LT와 675LT 스파이더 모델 모두 판매되어 전세계를 돌아다니고 있다.

최신형 LT 모델

675LT가 650S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면 이번엔 다양한 모델로 등장한 570S를 가지고 서킷에 알맞게 새롭게 만들어냈다. 570S보다 더 강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프런트립 스포일러, 고정식 리어스포일러, 사이드 스커트와 거대한 에어디퓨저를 장착하였으며 1,247kg의 무게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각 에어로파츠들을 포함하여 다양한 부품의 소재를 탄소섬유로 변경하였다. 역시나 570S와 동일한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600LT 또한 거대한 스포일러가 긴꼬리(Long Tail)을 의미하고 있다.

600LT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하늘을 향하고 있는 배기구이다. 엔진과 굉장히 근접한 부분에 배기구를 배치하면서 짧아진 배기라인으로 차량의 성능을 높였으며 달리면서 불꽃이 튀어오르는 모습으로 600LT의 존재감을 알려준다.
600LT에는 3.8L 트윈터보 V8기통 엔진이 장착되어있으며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결합하여 최대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63.3kg.m의 힘을 가지고 있다. 1,247kg이라는 가벼운 무게로 600LT는 톤당 480kg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고 한다.

600LT도 스파이더 모델로 제작되었다. 40km/h이하라면 언제든지 개폐할 수 있는 하드탑을 가지고 있으며 지붕없이도 시속 250km/h에서 100kg의 다운포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600LT 스파이더 모델은 운전자와 가까운 배기구로 인해서 지붕을 열거나 전동식 유리 디플렉터 창을 열었을때 배기음을 바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쿠페모델과 동일하다.

600LT와 600LT 스파이더도 약 12개월간 한정생산할 예정이며 올해 10월부터 생산에 돌입한다고 한다.

맥라렌이 구축한 스포츠 시리즈, 슈퍼 시리즈, 얼티메이트 시리즈 총 3가지 시리즈가 맥라렌의 스토리(역사)로 흘러가고 있다면 LT모델은 사이사이 숨어있는 이스터에그 같은 존재가 아닌가 싶다. 강력한 성능은 물론 희소성까지 갖추고 있는 LT, 앞으로 어떤 고성능을 선보일까 기대된다.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NetCarShow
카테고리: 자동차 역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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