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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머금은 자동차 디자인

AUTMAG

by Rollingkr 2020. 1. 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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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서있는 존재만으로도 분위기를 바꾸는 자동차,
이러한 자동차의 핵심은 ‘디자인‘으로부터 온다."

자동차는 그 역사를 기술과 디자인의 발전과 함께한다. 특히 자동차 디자인은 해당 브랜드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 및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 분위기 등을 아우르는 융합적 작업의 결과물이다. 편안함을 강조하거나 과감함을 내세우는 등 자동차의 성격을 담은 디자인은 자동차만의 고유한 분위기일 뿐만 아니라 자동차가 있는 것만으로도 주변 환경의 이야기가 바뀌는 패션의 성질도 갖는다. , 헤드램프의 사소한 곡선과 직선 하나, 리어 램프의 길게 빠진 정도, 수려한 루프라인 등 세부적 디자인 부분들이 모여 하나의 컨셉과 분위기를 만들고 이러한 종합적 디자인들은 도로 위 풍경에도 영향을 끼친다. 매끄럽고 세련되게 빠진 곡선의 차체를 지닌 자동차가 도시의 은은한 조명 아래 차분하게 다니는 모습이나 거칠지만 강렬하고 강직한 지프류의 차들이 오프로드에서 특히 그 높은 차체를 들어내는 것만으로도 여러 상상력을 자극한다. 주어진 상황에 자동차는 그것의 디자인으로 모험과 자극, 차분함 등의 키워드를 제시함으로써 풍경과 어우러진다.

이는 20세기 자동차의 폭발적인 발전과 건축물 간의 관계에서 더욱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넓디넓은 땅은 자동차의 도로 주행 공간으로 변모하고 인간의 건축물들은 도로 공간과 상생하며 진화해왔다. 이제 건축은 운송수단을 포함하여 설계되어 있으며, 자동차와 건축물은 어느 사이엔가 서로가 서로의 영역에 영향을 끼치는 분야가 되었다. 이는 참으로 균형적인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 건축물은 한번 지어지면 그 자리에서 수십 년 이상을 머무른다. 반면 자동차는 권역적으로 움직인다. 각기 다른 분야의 조형이 모인 정점과 동점의 조화가 우리의 일상에 녹아들어 삶의 조경을 관망한다. 자동차가 머무르는 자리엔 항상 어떠한 형태든 건축과 배경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어떠한 차가 오느냐도 건축 풍경에 색다른 느낌을 준다. 화려한 호텔 앞에서 날렵한 람보르기니 스포츠카가 서있는 모습과 같은 장소에서 묵직한 롤스로이스가 서있는 모습은 비록 배경과 장소는 같을지라도 그 시각적 프레임 안에 담긴 이야기는 확 달라진다. 바다 앞 드넓은 모래사장 위 서있는 지프와 컨버터블 카 역시 같은 장소, 다른 이야기의 분위기를 뽐내며 우리의 상상력과 감수성을 자극한다. 이처럼 자동차가 전체적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과 이야기, 디자인은 무의식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건축물에 부여한다. 또한 건축물과 자동차는 우리 삶의 공간이라는 큰 공통점이 있다. 그럼에도 사실 두 분야의 상호 관계에 대해 쉬이 대답하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생각해보면, 어느 분야나 그렇듯이 자동차는 자동차대로 건축은 건축대로 지나온 역사가 있다. 그 과정 속에서 자동차의 설계 과정은 건축에 영향을 미쳤고, 건축의 우수한 조형성은 자동차에 영감을 주었다. 자명한 관계를 되짚어가며 바라본 창밖 속 풍경은, 이전보다 풍요로워 보이고 있음을 느꼈다.

그렇다면 미래의 자동차는 어떤 이미지로 우리의 일상에 다가올까?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의 기술 발전은 눈부시도록 빠르게 달려왔다.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수소, 전기와 같은 동력으로 움직이는 자동차는 15, 20년 전만 해도 먼 미래의 이야기로만 들렸지만, 이제는 서울 도로 위에서 수소, 전기차들이 주행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기술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이 성큼 다가온 현시대의 일상에서 크게 와닿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러한 시점에서 디자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 디자인을 통해 기술은 우리에게 '미래'라는 불확실하고도 모호한 시간의 이미지를 보다 확실하게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현대의 넥쏘(NEXO)가 그러하다. 수소차라는 진보적 기술을 지닌 친환경 자동차를 표현하기 위해 현대는 "Touchable Future"이라는 단어로 넥쏘(NEXO)를 표현한다.
좌우를 연결하는 호라이즌 포지셔닝 램프와 캐스캐이딩 그릴, 공기역학을 고려한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 등의 디자인을 통해 현대는 설계와 디자인 그리고 공간까지 완벽한 미래 모빌리티를 그리고자 했다. 이처럼 자동차 회사들은 친환경이라는 미래 기술을 담기 위해 각 브랜드만의 미학을 담은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추세이다. 보다 모던하지만 정제되어 있어 럭셔리함을 느끼게 하면서도 이와 동시에 파격적인 변화를 담은 디자인을 추구하고자 한다. 물론 형태적인 디자인뿐만이 아니라 내외부의 전체적인 컬러감, 자동차의 UI  UX, 재료 등을 모두 고려한 디자인 설계를 하고 있다. 진보적인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은 우리 삶에 보다 큰 영감을 줄 것이다. 아침 출근길에 집을 나서면 바로 눈에 보이는 저 건물, 골목을 꺾으면 보이는 카페의 모든 풍경은,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담은 얘기들로 보다 가득 찰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는 각 자동차 브랜드들이 자동차의 브랜드 가치 및 총괄적인 디자인을 어떻게 잡고 구현하느냐도 고려해야 될 문제가 된다. 요즈음의 기업은 국가에 종속되어 있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자사의 가치를 알린다. , 세계적으로 관통할 공감과 감수성이 담긴 디자인이 필요하다. 이러한 큰 개념과 가치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는 꾸준히 생각해야 할 과제이다. 또한 가로로 와이드 한 차가 우리나라의 좁은 도로 골목에선 주행에 어려움이 따르듯이 주어진 환경엔 나라, 국가라는 큰 범위의 문화와 도로 사정들이 있다. 따라서 자동차 디자인은 비단 강력한 기술을 담은 포괄적인 컨셉뿐만 아니라 자사의 무형 브랜드 가치와 각 나라의 문화를 종합적으로 설계하여 스케치하는 자동차의 중요한 바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지도 듣지도 못하는 기계와 전장의 결합적 장치들의 종합인 자동차에 눈에 보이지 않는 브랜드 가치와 디자인 컨셉을 담아 고객에게 어필하는 것이 바로 디자인이다. 때문에 디자인은 섬세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전달력이 있어야 하며 다른 길로 빠질 필요가 없이 명료해야 한다. 그렇기에 다양한 나라와 도로 상황,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며 문화를 담고 종국으로는 하나의 문화적 가치와 대표로 나아갈 수 있는 자동차와 그 안에 담긴 이야기, 디자인은 그 중요성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생각한다.
 
 밖을 나가 어디를 둘러보아도 길 위에는 대부분 자동차가 있다. 그리고 도로를 둘러싸며 우리의 생활 터전이 존재한다. 각각 독립된 것처럼 보이는 사물들이 하나의 공간을 이루며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료한 날에 지금도 시시각각 바뀌는 창밖 속 도로 위를 관찰하며 풍경을 즐기며 생각을 환기시키는 것은 어떨까? 오늘 걸어왔던 길을 달리는 자동차들을, 미래를 그려나가는 과정의 '현재 흔적'들로 가득 찬 풍경들을 말이다.

 

 

글: 김윤경 에디터(yoonk7022@naver.com)
사진: 현대자동차, Audi, Daimler
카테고리: 흥미로운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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