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가스에서 7일 부터 열린 2020 CES는 세계 각지 기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전자제품 박람회다. 이번 박람회에서 벤츠는 자신들이 나아갈 방향성을 'Vision AVTR'를 통해 제시했다. 일찍이 벤츠는 EQ 시리즈를 선보이며 친환경에 대한 준비를 차곡차곡 해왔는데, 이번 박람회에서 그 준비의 결과뿐만 아니라 디자인의 패러다임 또한 ‘벤츠’만의 것으로 거듭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화를 현실로, 그리고 미래로"
Vision AVTR은 한 눈에 봐도 매우 독특하면서도 미래의 자동차 디자인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를 현실에 담아낸 듯한 디자인을 입고 나왔으며 이러한 컨셉은 영화 ‘아바타(2009)’를 통해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영화 아바타 속 판도라 행성에서 인류와 나비족의 결합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링크룸이 새로운 생명체로써 자연세계의 유기적 조화를 이루어 낸 것처럼 Vision AVTR은 이에 영감받아 인간과 기계 그리고 자연 사이의 완전히 새로운 상호관계를 선보인다고 했다. 이번 컨셉트 카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가장 혁신적인 브랜드 중 하나와 세계에서 8번째로 가치있는 브랜드인 벤츠의 전례없는 글로벌 파트너쉽의 결과물“ 라며 벤츠는 자신감을 내비췄다.
Vision AVTR의 첫 인상에서 눈을 사로 잡는 것은 선의 흐름이 느껴지는 디자인이다. 이 선의 흐름은 Vision AVTR의 내부와 외부를 결합을 매우 유기적으로 만든다. 그리고 유기적 관계를 바탕으로 한 내부 및 외부와 UX 설계 분야의 결합은 AVTR에서 생물체의 생동감이 느껴지게 하며 자연스럽고 숨쉬는 듯한 이미지를 준다. 실제로 벤츠에 따르면, 영화 아바타에 등장하는 여러 생물체로부터 영감을 받아 안팎을 감정이 느껴지는, 감정적인 독립적 실체로 독특한 내부 디자인을 연결한다고 한다. 또한 이 디자인은 “One Bow” 디자인과 유기적 디자인 언어를 통해 미래의 디자인에 대한 벤츠의 비전을 담은 전망을 담아 선보인다.
벤츠가 Vision AVTR에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담고 있다 느껴지는 것은 생체 연결 부분이다. 기존의 스티어링휠 대신 센터 콘솔의 다기능 제어 요소가 인간과 기계를 병합할 수 있도록 한다. 손을 컨트롤 유닛이 올려 놓음으로써 내부는 생명을 얻은 듯이 살아나고 차량은 운전자의 심장 박동과 호흡으로 운전자를 인식한다. 또한 단순히 손을 드는 행동만으로도 사용자의 손바닥에 메뉴 선택이 투사되고 이를 통해 사용자 및 승객들은 다른 다양한 기능들을 직관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실시간 3D 그래픽은 다른 관점에서 판도라의 가상 세계를 탐험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Vision AVTR은 곡선 디스플레이 모듈로 승객과 외부 세계 사이를 보다 시각적으로 연결 및 생성함으로써 차 자체에 몰입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Vision AVTR이 가진 또 다른 특징은 ‘지속 가능성‘이다. Vision AVTR의 배터리는 재활용 가능한 재료로 만든 유기 배터리 기술이 적용되었다. 퇴비가 가능한 이 배터리의 재료는 완전히 재활용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화석 자원에 구애받지 않는 독립된 친환경적인 전기차를 생산을 가능케 했으며 배터리는 완충 시 최대 700km의 주행거리를 갖는다고 한다. 벤츠는 이에 따라 “메르세데스-벤츠는 원자재 분야에서 미래 순환 경제가 갖는 높은 관련성을 강조” 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 외에도 시트는 환경 지속성을 바탕으로 마이크로 섬유를 썼으며 버려진 옷과 플라스틱을 재활용하여 만들었다. 바닥은 천연 원료로 만들어진 카루운(라탄)으로 이루어져있으며 Vision AVTR은 카루운 소재를 통해 차량 실내 온기를 부여하고 자연스러움을 발산한다.
마지막으로 Vision AVTR이 ‘살아있는 생명체’로 느끼게 하는 요인은 차량 뒷면 33개의 ‘바이오닉 플랩(bionic flaps)’이다. 바이오닉 플랩은 파충류의 비늘을 연상시킨다. 플랩은 미묘한 동작으로 자연스럽게 흐르는 움직임을 통해 운전자와, 그리고 운전자를 통해 외부 세계와 의사소통 할 수 있다.
프론트 액슬과 리어 액슬을 같은 방향 또는 반대 방향으로 구동할 수 있기 때문에 Vision AVTR은 기전 차량과 달리 약 30도 정도 옆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크랩 운동‘이라 명명한 벤츠는 컨셉트 카에 동물과 같은 외관과 그들의 움직임을 Vision AVTR에 담았다고 한다.
콘셉트카 외에도 벤츠는 ‘엠비션 2039’ 프로잭트를 통해 전동화 자동차의 판매 비중을 늘리고 2039년까지 탄소 중립적인 승용차 모델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혹자는 세계 트랜드를 반영하여 늘 부지런히 고민하고 모델을 선보이는 벤츠는 최초라서 최고가 아니라, 더욱이 진화하고 발전하는 모습때문에 최고라고 말한다. 이번 2020 CES를 통해 이 말을 더욱 확실하게 하는 벤츠의 Vision AVTR이다.
글: 김윤경 에디터(yoonk7022@naver.com)
사진: Daimler
카테고리: 퓨처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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