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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우리는 안전벨트를 착용한다. 안전벨트는 우리의 몸을 차량 시트에 고정시켜 차량의 움직임이나 만일의 충돌에 대비하여 안전하게 지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장치 중 하나인 안전벨트가 자동차가 처음 등장하고 반세기가 지나서야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안전벨트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 그리고 중요성에 대해서 알아보자.
antique airfield
안전벨트라는 개념이 처음 도입된 것은 자동차가 아닌 비행기였다. 비행기에 안전벨트가 도입된 배경은 이렇다. 비행기가 가장빠른 속도를 가지고 있는 이동수단이고 무엇보다 자동차와는 다르게 방향전환, 이륙, 착륙 등의 과정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기체의 많은 움직임이 요구되었다. 더불어 뚜껑이 장착되지 않았던 조종석에 앉아있는 조종사들이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날아가다가 기체를 뒤집는 바람에 파일럿이 떨어지기도 했다니 안전벨트를 고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1913년부터 전투기에서 안전벨트가 사용되었다.) 그렇게 비행기에서 자동차보다 먼저 안전벨트를 사용하게 된다.
1930 롤스로이스 팬텀2 실내
안전벨트의 필요성을 느끼다.
지금은 벨트뿐만 아니라 자동차 시트도 함께 발전하면서 강력한 주행에도 우리의 몸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준다. 하지만 자동차가 만들어진지 약 40년이 지났을때만해도 자동차의 시트는 단순히 쇼파를 올려놓은 듯한 벤치스타일 형식의 시트를 장착하고 있어 급격한 선회나 움직임에 운전자의 몸이 쉽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고 차량의 속도가 점차 빨라지면서 안전벨트의 필요성을 느껴 운전자가 직접 안전벨트를 만들어 장착하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안전벨트를 가장 먼저 널리 사용한 곳은 빠른속도와 격렬한 운전을 하는 모터스포츠였다. 안전벨트에 대한 규제가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은 안전을 위해서 직접 장착하여 주행한 것이 안전벨트 장착의 시작이었다.
Safety Restraint Coalition
2점식 벨트의 사용 (1936년)
안전벨트가 공식적으로 처음 사용된 것은 1936년 볼보의 직원이 아우토반을 질주할 때 2점식 벨트를 사용한 것이다. 초창기 자동차 안전벨트로 사용된 2점식 안전벨트는 2개의 점에 고정되어 2점식이라고 하며 사람의 몸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주지만 상체를 고정해주지 못해 갑작스러운 움직임이 발생하면 상체가 앞으로 쏠린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런 단점으로 2점식 안전벨트를 사용한 당시에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대부분 머리나 상체의 충격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고 한다.
2점식 벨트는 현재 여객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3점식 안전벨트 (좌) / 3점식 벨트를 시연 중인 닐스 볼린 (우)
온몸을 잡아주는 3점식 벨트 (1959년)
지금 우리가 타고다니는 자동차에 장착된 안전벨트는 3점식 안전벨트이다. 3개의 점에서 고정되어있어 3점식이라 불리며 2점식과 같이 허리를 둘러 하체를 고정해주는 동시에 사선으로 상체를 둘러 온몸을 차량시트에 고정시켜준다. 3점식 안전벨트를 처음 고안해낸 사람은 볼보의 엔지니어 닐스 볼린(Nils Bohlin)으로 볼보에서 처음 적용하였다. 3점식벨트에 대한 특허를 처음 등록하였지만 볼보는 특허를 공개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안전을 누릴 수 있도록 하였다.
하지만 3점식 안전벨트라고 완벽한 것은 아니다. 4점식, 6점식 등등 더 안전하게 고정시킬 수 있는 타입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착용하기 편리하면서 탑승자를 지켜낼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벨트로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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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완벽하게 고정해주는 안전벨트
3점식 이외에도 4점식, 5점식, 6점식과 같이 더 많은 벨트가 몸을 감싸 운전자를 시트에 완벽하게 고정시켜주기도 한다. 주로 이러한 안전벨트는 빠른 속도와 과격한 주행으로부터 운전자를 지켜야하는 레이스카에 주로 장착되며 서킷 주행을 자주가거나 안정감을 위하는 등 필요에 따라 일반 운전자도 장착하는 경우가 있다.
운전자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발전된 벨트
최근에는 안전벨트가 단순하게 사람의 신체를 물리적 기능에 의해서만 잡는 것뿐만 아니라프리텐셔너(Pre-Tensioner) 기능과 로드 리미터(Load limiter) 기능이 장착되면서 더욱 안전한 벨트로 발전되고 있다.
프리텐셔너 벨트는 차량의 충격이 가해지기 직전 마치 에어백처럼 순간적으로 화약을 터쳐(전자식도 있다.) 벨트를 미리 빠르게 감아 탑승자의 신체를 시트에 밀착시키는 장치이다. 이 기능으로 사람을 충격으로부터 보호하면서 안전벨트의 역할을 더욱 제대로 해낼 수 있다.
로드 리미터는 프리텐셔너 벨트와 반대로 벨트를 오히려 풀어주는 장치이다. 벨트의 충격량의 기준을 넘어설 경우 작동하며 벨트를 풀어주는 이유는 오히려 차량의 충격과 함께 꽉조여진 안전벨트로 인해서 신체의 장기가 손상될 수 있는 것을 막아주기 위함이다.
현대자동차 차량 취급 설명서 (오른쪽)
차량에 탑승하면 안전벨트를 메야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귀찮음과 불편함으로 벨트를 메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수동안전장치* 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충격으로부터 탑승자를 지켜주는 에어백도 안전벨트의 보조장치로 벨트를 메고 있을 때를 가정하여 충격에 대비하도록 설계해두었기에 만일 벨트를 착용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에어백으로 강한 폭발로부터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몇몇 차량들은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에어백이 터지지 않는경우도 있다. 그 외에 에어백이 터지지 않는 전복, 후면 충돌 등 신체를 튕겨나가거나 쏠리는 것을 막아주어 최소한의 부상을 입도록 도와준다.
수동안전장치*: 수동 안전장치는 차량이 사고가 난 후에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작동하는 안전장치를 말하며 예를 들어 안전벨트, 에어백 등이 있음. (이와 반대로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작동하는 장치는 능동안전장치라 이야기함.)
뒷좌석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뒷좌석에서 안전벨트를 잘 착용하지 않는다. 앞좌석은 에어백이라도 있지만 뒷좌석은 오직 안전벨트만이 탑승자를 보호하는 수단이다. 뒷좌석도 벨트를 착용하지 않는다면 앞좌석 시트에 심하게 충돌하여 탑승자를 다치게 할 뿐더러 오히려 날아가는 충격에 의해서 앞좌석에 앉아있는 사람을 더욱 위험에 빠트릴 수도 있다. 그렇기에 도심일지라도 뒷좌석에 탑승했다면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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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겐 아이를 위한 안전벨트를
차량에 장착되어있는 안전벨트가 성인에게는 안전하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렇기에 아이에게 적합한 시트를 사용해야한다. 3세부터 7세(약 15kg~22kg)까지는 사진 속 왼쪽에 있는 카시트를 사용하고 7세부터 12세까지(약 22kg~36kg)는 사진 속 오른쪽 부스터 시트를 사용는 것이 좋다. 종류도 종류지만 시트를 차량에 잘 고정시키고 아이를 바른 자세로 앉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테리어 포인트로 사용가능!
몇몇 차량에서는 안전벨트를 인테리어 포인트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안전벨트라고 하면 검은색만 생각하지만 다양한 색상을 적용하여 운전자가 원하는 인테리어와 어울리게 안전벨트를 사용할 수 있다. 이로써 안전벨트가 생명을 지키는 역할뿐만 아니라 인테리어를 더 예쁘게 해주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안전벨트는 생명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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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벨트의 시작부터 발전된 안전벨트까지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발전이었다. 안전벨트는 생명벨트라고 이야기 하듯이 항상 안전벨트를 상기시키고 가까운 거리라도 차량에 타기만해도 안전벨트를 장착하는 습관을 기르자.
글: editor GB (lgb03@naver.com)
사진: NetCarShow / 이외 사진 하단 표기
카테고리: 흥미로운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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