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2013년 개봉한 '위대한 개츠비' 영화 속에서 주인공 개츠비는 멋진 차량 한 대를 타고 등장하며, 이야기 전개 속에서 차량으로 사고를 내는 등 그의 자동차는 여러 번 등장한다. 1922년 그 당시 매일 밤 큰 저택에서 호화로운 파티를 벌일 정도로 어마어마한 돈을 가지고 있던 개츠비는 그 당시 어떤 자동차를 타고 다녔을까?
영화 속에 등장하는 노란색 자동차는 멋진 크롬 장식과 웅장한 배기음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개츠비는 차에서 내리면서 커스텀으로 제작한 차체와 슈퍼차저 엔진에 대한 소개를 한다. 이 차량은 바로 듀센버그 사의 SJ라는 차량으로 지금은 잘 모르는 브랜드이지만 그때 당시에는 굉장히 유명한 세계적인 명차였다.
개츠비의 차량 듀센버그 SJ는 어떤 차량일까?
이거 예쁘지 않나 친구? 이런 건 처음 보지?
이거 다 커스텀이야, 슈퍼차저 엔진이 있지
어서 옷 입게. 점심 먹으러 가게.
- 위대한 개츠비 (2013)에서 개츠비의 대사-
듀센버그라는 회사는 듀센버그 형제로 인해 1920년 미국에 세워진 회사로 당시 많은 부자들이 사고 싶어하는 브랜드였다. 알다시피 자동차가 만들어지고 약 30년 밖에 되지 않은 터라 자동차는 돈이 많은 사람들만 구입할 수 있는 물건이었다. 특히 듀센버그는 다른 회사들보다 더 비싼 가격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 1930년대 영국에 있는 롤스로이스, 독일에 있는 벤츠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인정받는 회사였다. 할리우드 배우들은 듀센버그를 구입하기 위해서 줄을 섰으며 당시 많은 미국 사람들의 드림카로 자리 잡았다.
그런 회사에서 만든 개츠비의 자동차 SJ는 듀센버그 회사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자동차 중 하나였다.
SJ는 듀센버그에서 만들었던 Model J 시리즈에 속한 차량으로 이름 SJ는 'Supercharged version model J'의 준말이다. 이름에서 그리고 영화 속 개츠비의 자랑에서 알 수 있듯이 슈퍼차저가 장착되어있는 차량이다. 슈퍼차저가 장착된 직렬 8기통 엔진은 320마력의 최대출력을 발휘하였으며 최대 217km/h~225km/h까지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8초의 제로백을 가지고 있었으며 당시 높아진 성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현재 도로를 달리는 차량과 맞먹는 성능을 가지고 있으니 1900년대 초반에는 굉장히 높은 성능을 가지고 있는 차량에 속했다.
영화 속에서 개츠비는 모든 게 커스텀으로 꾸며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 당시에는 지금과 같이 대량생산이 아닌 소량으로 만들어냈고 사람이 직접 제작하였기에 커스텀으로 생산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시에는 차체와 외관을 따로 생산하였다. 차체는 자동차 회사에서 만들었고 외관은 코치빌더*라고 하는 회사에서 따로 제작하였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차량에 각자의 개성과 색깔의 부여하였고 현재 남아있는 듀센버그 차량들도 모두 제각기의 디자인과 모습을 가지고 있다. 쿠페버전과 세단 버전이 나뉘어 만들어지기도 하였으며 개츠비 영화에서는 4명이 탑승할 수 있는 세단 버전으로 만들어졌다.
※코치빌더*: 코치빌더는 마차의 바퀴가 달린 하체 부분과 탑승 부분이 따로 만들어져 탑승 부분을 만들었던 회사로 지금은 자동차가 한 브랜드와 공장에서 모든 생산되지만 자동차 개발 초기에는 마차의 생산방식을 그대로 따라 외관과 인테리어를 따로 제작하였다. 그렇기에 똑같은 자동차라도 차 마다 다른 디자인과 개성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많은 코치빌더 회사가 없어지고 몇몇 회사만 자동차 디자인 회사로 남아있다.
ex) 피닌파리나, 자가토, 투어링 슈퍼레제라 등등 (코치빌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http://www.autmag.co.kr/177)
개츠비란 인물을 잘 드러내는 듀센버그 SJ
개츠비의 배경이 되는 당시에 듀센버그 말고도 다른 자동차도 있었다. 하지만 듀센버그라는 자동차를 사용하면서 매일 밤 파티를 개최하는 개츠비의 부유함을 가장 잘 드러낸 부분이 아닌가 생각하며 듀센버그는 이야기 안에서 그의 부를 상징하는 동시에 사고를 유발하는 차량이 되기도 한다. 어쩌면 그의 인생의 전성기와 끝을 함께한 중요한 물건이 아닌가 싶다.
글: editor GB (lgb03@naver.com)
사진: Wikipedia, flicker, silodrome, barret-jackson.com, behance
카테고리: 영화 속 특별한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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