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디자인과 인상에 비해 강력하고 재미있는 성능을 자랑하는 맥라렌. 자동차들이 특별함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런 자동차들이 만들어지는 공간 또한 특별함을 갖추고 있다. MP4-12C부터 최근에 제작된 720S까지 맥라렌은 특별한 장소에서 이들을 연구하고 생산하고 있다. 심지어 이 공간에서 맥라렌의 F1 머신도 연구하고 제작되어지고 있다!
Mclaren Technology Centre
우리가 흔히 자동차 공장을 떠올린다면 커다란 기계들이 큰 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자동차는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이동한다. 하지만 영국 최고의 슈퍼카 제조사 맥라렌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자동차 공장의 개념을 깨버리며 훌륭하게 설계된 환경의 공장에서 멋진 자동차를 생산해내고 있다.
맥라렌 테크놀로지 센터는 영국 페어 옥스 공항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초기에는 맥라렌 테크놀로지 센터(사진상 오른쪽 원형 건물) 밖에 없었지만 차량의 라인업이 늘어나면서 (사진상 왼쪽) 공장 남동부 쪽에 맥라렌 프로덕션 센터를 건설하여 생산량을 늘렸다.
맥라렌 테크놀로지 센터는 1999년에 시공하여 2004년에 완공한 건물로 5만 제곱미터의 규모를 가지고 있다. 이 건물은 맥라렌 그룹과 맥라렌 혼다의 사무실로 사용 중이면서 동시에 각종 실험과 연구가 이어지고 동시에 차량 생산도 해내는 맥라렌의 심장부이다. 맥라렌 테크놀로지 센터 설계는 건축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현대 하이테크 건축의 아버지인 노먼 포스터가 설계하였으며 최근 맥라렌과 갈라선 론 데니스 회장의 아이디어가 접목되었다.
센터의 가장 큰 특징인 호수는 멋진 경관을 만들어줄뿐만 아니라 호수는 다른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 호수의 다른 용도는 풍동실험을 진행할 때 풍동장치를 냉각 시켜주고 지하에 위치한 생산라인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호수가 오염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호수에는 물고기들이 서식할 정도로 깨끗하다고 한다.
맥라렌 테크놀로지 센터 안으로 들어서면 맥라렌의 모터스포츠 역사와 역대 양산차 모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 먼저 펼쳐진다. 맥라렌의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공간에는 맥라렌이 처음 제작했던 레이싱 카부터 최근에 생산한 양산차량과 F1 머신까지 커다란 채광 창으로부터 빛을 받으며 나날이 발전하는 맥라렌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열면서 맥라렌과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맥라렌 테크놀로지 센터는 자동차 뿐만 아니라 방문객과 직원을 위한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700석가량을 갖춘 레스토랑과 주스와 커피를 주는 바 그리고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등 휴식과 건강관리를 위해 직원들에게 제공한다. 또한 방문객들과 학습을 위한 센터도 별도로 운영되며 방문객이 맥라렌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테크놀로지 센터 지하와 바로 그 옆에 위치한 프로덕션 센터에 들어가면 생산라인에서 맥라렌 프로덕션 센터의 본질을 드러낸다. 하얀 타일로 이뤄져 있는 바닥과 벽은 맥라렌 CEO이자 테크놀로지 센터 건축을 주도한 론 데니스가 가진 결벽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또한 다른 자동차 공장과는 다르게 컨베이어 벨트 없이 이동식 작업대를 이용하여 차량을 직접 밀어가며 생산한다. 직접 이동식 작업대를 밀어가며 생산하는 방식은 첨단적인 자동차와 공장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자동차를 생산한다는 것이 큰 매력인 것 같다.
이동식 작업대에 차체를 올려놓고 직접 밀면서 제작하는 방식에 대해 덧붙이자면 우선 자동화된 시스템이 아니기에 모든 공정을 대부분 사람이 해내야만 한다. 또한 자동차 장치들보다는 빠른 속도로 대량생산을 할 수도 없다. 하지만 공장에서 일정하게 찍어낸 자동차보다는 공정 과정의 질을 높일 수 있고 차량에 대한 감성은 더욱 올라갈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차량을 생산하면 오래걸릴 것 같지만 실제로 맥라렌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한 공정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45분의 시간이 필요하고 차량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약 24일이라는 긴 시간이 소모된다고 한다. 생각보다는 짧은 시간이 소요된다.
한 가지 맥라렌을 제작하는 공정만의 특징이 있다면 얼티메이트 시리즈인 고성능 하이브리드 슈퍼카 P1을 제외하고는 모두 같은 라인에서 생산한다는 것이다. 한 라인에서 다양한 차량을 생산할 수 있었던 데에는 모두 같은 카본 모노셀 섀시와 M838T 엔진을 장착하였다. 그리하여 한 라인에서 동시에 두 종류의 차량을 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섀시 카본 모노케이지2와 40% 이상 새로운 부품을 사용해 제작한 M840T 엔진이 장착된 720S가 출시하면서 아쉽게도(?) 동시에 생산은 불가능해졌다.
단 한 사람만을 위한 맥라렌
Mclaren Special Order
MSO가 적용된 맥라렌(두 번째 사진)
수제작으로 차량이 제작되는 만큼 맥라렌도 고객이 요구하는 것을 커스텀으로 제작해주는 시스템이 있다. 하지만 다른 회사와 다르게 맥라렌은 라인에서 차량을 제작할 때부터 고객의 요구가 적용되지 않는다. MTC(Mclaren Technology Certre)에서 완성된 맥라렌은 약 20분 거리에 MSO(Mclaren Special Order) 공장에서 고객이 요구한 사항을 제작한다. 이곳에서도 모든 일이 수제작으로 제작되고 공장보다는 작은 규모로 생산이 이루어진다. MSO에서는 다양한 고객들의 개성넘치는 주문뿐만 아니라 이외에도 기본적으로 MSO 옵션으로 적용할 수 있는 키트들로 자신의 맥라렌을 꾸밀 수도 있다.
맥라렌의 성공은 테크놀로지 센터로 부터
맥라렌 테크놀로지 센터에선 연구 개발부터 생산까지 모두 한 건물에서 이루어진다. 한 대의 차량이 만들어져 많은 고객들에게 전달되기까지 한 곳에서 만들어지는 자동차는 극히 드물 것이다. 맥라렌 테크놀로지 센터에 대해 알아보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많은 슈퍼카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맥라렌이 이 위치까지 오기에는 이 사옥(공장)의 역할이 크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건축가는 과거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본질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디자인한다.
-노먼 포스터(건축가, 영국)-
-editor 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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