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Spirit of Performance(퍼포먼스 정신)'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정말 달리기만을 위한 자동차를 만들어온 코닉세그. 현재 그 정점으로 코닉세그에서는 레제라라는 자동차를 만들어냈다. 온갖 새로운 기술들이 접목된 하이퍼카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코닉세그 레제라에 대해서 알아보자.
코닉세그 레제라는 2015년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서 처음으로 공개되었으며 최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로 여겨지고 있는 코닉세그 아제라 RS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도 있다.
'레제라(Regera)' 이름의 의미는 스웨덴어로 '통치하다', '지배하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80대만이 생산된다.
코닉세그 아제라의 디자인은 코닉세그가 지향해오던 디자인 스타일에서는 조금 벗어나면서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앞부분에는 넓적한 방패 모양 헤드램프에서 길쭉한 헤드램프로 변경하고 굴곡을 통해서 다른 코닉세그 모델에 비하면 굉장히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뒷모습은 고성능을 발휘하는 차량답게 냉각과 공기역학을 위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날렵한 테일램프는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누가 봐도 코닉세그를 떠올릴 수 있을 법한 옆라인을 가지고 있다. 코닉세그의 특징인 앞쪽 곡면 유리가 앞으로 나아가면서 전체적으로 앞쪽으로 중심이 쏠린 듯한 모습을 만들어내며 상대적으로 길어 보이는 뒤에는 1,000마력이 넘는 출력을 발휘하는 엔진이 자리를 잡고 있다. 엔진룸은 커다란 패널이 뒤덮고 있으며 가장 뒤에는 가변형으로 작동되는 리어 스포일러가 자리를 잡고 있다.
레제라의 실내공간은 에어벤트의 위치와 레이아웃을 살펴보면 코닉세그의 전통적인 실내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시대에 발맞춰 곳곳에 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디스플레이 클러스터가 장착되고 센터패시아에는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AVN을 제공하고 있다. 버튼은 스티어링 휠과 센터패시아 하단 부분을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가 없게 되면서 심플한 모습을 보여준다.
레제라에도 당연히 코닉세그의 상징인 다이히드럴 싱크로헬릭스 도어 엑츄에이션 시스템이 적용되어있다. 긴 이름을 가진 이 시스템은 도어는 코닉세그 사에서 개발한 도어 개폐 방법으로 좀 멋있게 열린다면 장착되는 버터플라이 도어 그리고 시저 도어와는 다르게 차량의 문이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90도 꺾여버리는 방식의 도어이다. 레제라는 이 독특한 도어에 전자동 시스템이 함께 탑재되어 차량의 버튼이나 리모컨을 누르면 자동으로 열고 닫고를 하게 된다.
하지만 도어에만 전자동 시스템을 넣는 것이 아쉬웠는지 차량에서 열릴 수 있는 부분에는 모두 전자동 시스템을 탑재하였다. 앞쪽에 위치한 트렁크와 엔진룸 패널 그리고 리어윙까지 리모컨이나 차량 내부에서 원하는 부분을 여닫는 것은 기본, 동시에 모든 것을 오픈할 수 있는 버튼도 함께 존재한다. 코닉세그에서는 이 기능을 '오토스킨'이라고 부르고 있다.
코닉세그 레제라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서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한다. 차량의 가운데에는 5.0L V8기통 트윈터보 엔진이 자리를 잡고 있고 이 엔진은 1,100마력의 최고출력과 130.5kg.m의 최대토크를 지니고 있고 최고시속은 무려 400km/h이상으로 알려져있다. 전기모터는 엔진과 연결된 모터 한 개와 뒷바퀴 양쪽에 하나씩 장착되면서 총 3개의 전기모터가 함께 작동하게 된다. 무엇보다 레제라의 가장 큰 특징이자 신기한 점은 바로 변속기가 없다는 것이다. 전기자동차도 아니고 자동차에 변속기가 없다니 말도 안되는 일 같지만 코닉세그는 엄청난 엔진의 힘을 변속기 없이 바퀴로 전달하고 있다.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레제라에는 코닉세그에서 개발한 '코닉세그 다이렉트 드라이브(Konigsegg Direct Drive, KDD)' 시스템이 탑재되어 변속기가 없이 차량이 구동되고 있다. 엔진의 크랭크 축에 연결된 유체클러치와 전기모터가 배터리와 함께 연결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며 코닉세그에서 특허를 내고 아직까지는 이 원리에 대해 설명하지 않고 있다. 코닉세그에서는 이 KDD 시스템이 다른 변속기들보다 더 좋은 동력전달 효율을 보여주며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어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레제라가 질주하는 영상을 보면 변속을 하지 않아 어색한 엔진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레제라에 변속기는 없지만 실내에서 패들시프트를 찾아볼 수 있다. 레제라에서 패들시프트는 기어변속이 아닌 차량의 모드와 전진 후진 그리고 중립으로 변경하는데 사용한다. 왼쪽과 오른쪽을 동시에 5초간 당기면 중립상태로 변경되고 정지상태에서 왼쪽만 당기면 후진, 주행 중 오른쪽만 당기면 배터리가 급속으로 충전되면서 초고속 모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정지상태에서 양쪽을 짧게 당기면 주차모드 (P단)로 전환하게 된다고 한다.
레제라의 또 다른 재미있는 사실은 바로 배기구이다. 뒷쪽에 차량의 배기구처럼 보이는 곳은 차량의 냉각을 위한 장치이며 배기구는 차량 좌우에 세로로 길게 숨겨놓았다.
레제라가 달리기 시작하면 자동으로 올라오는 리어윙은 시속 250km/h에서 약 450kg의 강력한 다운포스를 만들어내며 차량의 안정성을 더하고 시속 400km/h이 넘는 속도로 달리는데 큰 역할을 해준다.
이러한 곳곳의 요소들이 하나씩 모여서 레제라만의 멋진 퍼포먼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하이퍼카를 뛰어넘어 메가카라는 수식어가 붙은 레제라는 이미 80대 모두 판매되어 코닉세그에서 (수제작이기에)아직까지 열심히 생산을 하고 있다. 더불어 코닉세그에서는 레제라를 뛰어넘는 또 다른 차량인 아제라의 후속으로 라그나로크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번에 출시하는 새로운 자동차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아닌 오직 엔진으로만 강력한 힘을 낼 것으로 추측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코닉세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글: editor GB(lgb03@naver.com)
사진: NetCarShow, Wsupercar, Konigsegg
카테고리: 슈퍼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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