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의 G시리즈 라인이 완성되었다. 이번 LA 컨벤션에서 열린 LA 오토쇼를 통해서 제네시스가 새로운 기함급 차량인 EQ900의 페이스리프트 버전 G90을 발표하였다. EQ900보다 더 많은 편의 기능들과 고급스럽고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제네시스의 정체성을 다져놓았다.
제네시스의 첫 번째 디자인 언어
G90이 발표되기 이전에 제네시스는 GV80과 이센시아 컨셉카를 통해서 제네시스만의 새로운 디자인인 역동적인 우아함이라는 컨셉과 이를 보여주는 '슬림 쿼드램프'를 공개하였다. 얇은 선으로 이루어져 좌우에 자리를 잡은 독특한 램프로 실제로 양산되어 있을 때의 모습을 걱정하였지만 G90에서는 '슬림 쿼드 램프'를 잘 적용해내었다.
앞쪽에는 슬림 쿼드 램프 사이로 얇은 선을 집어넣어 방향지시등과 주간 주행 등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였고 이 선은 펜더 리피터까지 이어지며 제네시스의 새로운 고유 그릴 디자인인 크레스트 그릴 속에 G-Matrix라고 불리는 다이아몬드 형태를 촘촘히 집어넣으면서 럭셔리하면서 고풍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동시에 이 센시아 컨셉카를 떠올리게 만든다.
후면부에서도 얇은 테일램프 라인을 통해서 쿼드 램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위쪽에는 짧은 램프를 배치하고 아래쪽에는 반대편까지 길게 이어지는 램프를 사용하면서 안정감을 부여하고 심플하면서 약간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조금 독특한 형태로 사람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고 있지만 앞으로 꾸준히 이런 형태의 디자인을 밀고 나가면 제네시스만의 룩이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
램프 사이에는 제네시스 로고 대신 레터링을 넣어 제네시스라는 브랜드를 확실하게 알려주고 있고 그 위로는 트렁크를 열 수 있는 버튼을 배치해두었으며 가장 아래쪽에는 크레스트 그릴을 닮은 방해형 모양의 듀얼 배기 팁이 자리 잡고 있다.
휠도 평범하지 않다. 마치 마이바흐의 불판 휠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번 휠은 크레스트 그릴과 테일램프에 적용되었던 G-Matrix를 적용한 디자인으로 이번 G90와 잘 어우러지는 모습을 갖추고 있다. 휠의 크기는 19인치이며 18인치 스포크 휠도 선택할 수 있다.
휠씬 고급스러워진 실내와 소재
이번 G90은 차량의 가격에 맞게 디자인과 더불어 소재도 업그레이드되었다. 대시보드에 장착되는 비니어는 북미산 리얼 우드를 적용시켰고 내부에 발라진 가죽들은 프라임 나파 가죽과 리얼 스티치를 통해서 더 좋은 촉감을 만들어냈다.
EQ900과 거의 동일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지만 더 얇아진 에어벤트와 공조 조절 버튼들을 간소화하는 등 약간의 변화를 주어 더 고급스럽게 제작하였다. 밤에는 추가된 앰비언트 라이트를 통해서 실내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다양한 편의 및 안전사양
기함급 차량인 만큼 다양한 ADAS* 시스템이 장착되어 편리하고 안전한 주행 환경을 만들어낸다. 후진 시 교차해서 오는 차량에 대해 경고하면서 제동까지 알아서 해주는 후방 교차 충돌 경고/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기능과 후진 시 차량 뒤쪽에 가이드 램프를 투영하여 걸어오는 보행자가 후진하는 차량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주며(후진 가이드 램프) 최근 싼타페에 적용된 안전하차보조를 통해서 후측방에 접근하는 차량을 감지하여 하자하는 사람을 보호해준다.
차로 유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장착되어있으며 이 두 시스템이 함께 작동하여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HDA)을 작동시켜 Level 2에 해당하는 자율 주행을 사용할 수 있다.
차선 변경 시 후측방 모니터를 통해 차량을 볼 수 있고 전방 충돌이 예상되면 차량을 멈춰세우기도 하고 반대 차선으로 넘어가게 되면 알아서 원래 차선으로 복귀하는 시스템도 탑재되어있다.
*ADAS(Advanced Driver Assistant System):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의 약자로 운전자가 운전을 하는 데 있어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상황 판단을 통해 컴퓨터로 기계를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운전을 보조해주거나 편의성을 제공하거나 안전을 위해 장착되기도 한다.
ex) 자동 긴급제동장치(AEB),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ACC), 후측방 감지 시스템(BSD) 등등...
조용하고 쾌적한 실내를 위하여
최대한 조용하고 쾌적한 실내를 만들어내기 위해 각가지 기술들이 실내에 적용되었다. 탑승 전 제네시스 커넥티드 앱을 통해서 미리 실내의 온도를 조절하거나 시트, 창문, 열선 등을 조작할 수 있으며 터널을 진입할 때는 모든 창문을 알아서 올리고 내기로 공기 순환을 돌려 터널 속 먼지가 들어오지 않도록 해주거나 외부 공기가 안 좋을 때는 자동으로 내기 순환으로 전환해주는 외부 공기 유입 방지 제어 기능이 탑재되었다.
실내를 조용하게 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2중 접합 유리와 3중 실링도어가 적용되었고 엔진 소음을 캐치하여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이 작동한다. 더불어 19인치 휠에는 공명음을 줄이기 위한 기술이 적용되어 소음을 줄일 수 있도록 하였다.
3가지 엔진 라인업
람다 3.8L V6 GDi 엔진
315ps / 40.5kg.m
복합 8.1km/l
람다 3.3L V6 터보 GDi 엔진
370ps / 52kg.m
복합 8.0km/l
타우 5.0L V8 GDi 엔진
425ps / 53kg.m
복합 7.3km/l
이렇게 3종류의 엔진이 차량에 장착되며 8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하여 4륜 구동 시스템인 HTRAC을 통해서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게 도와주며 3가지 모드를 제공한다고 한다. (HTRAC은 차량의 트림에 따라 적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G90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어 국내에서만 해당하는 이야기이지만 이번 G90의 등장으로 제네시스의 G 시리즈가 모두 완성되었다. 더불어 G90은 페이스리프트답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제네시스의 개성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차량이 되었다. 앞으로 출시하는 새로운 G80과 GV80의 디자인이 더욱 기대된다.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현대자동차
카테고리: 국내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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