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펠리세이드를 만나기 위해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을 방문했다. 새로 출시한 차량인 만큼 5대의 펠리세이드를 전시하여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였으며 주말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펠리세이드를 구경하러 왔고 주로 구경하는 사람들은 아이와 아내를 데리고 온 아빠들이었다. 직접 만나본 펠리세이드는 어떨까?
자신감 넘쳐 보이는 웅장함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세로로 된 주간 주행 등을 눈에 띄게 배치하면서 현대스럽지 않은 독특함은 당연하고 웅장함과 동시에 고급스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코나부터 시작된 SUV의 새로운 얼굴이 펠리세이드에도 적용되어 아래쪽에 헤드 램프가 장착되었다. 헤드 램프는 최근 국내에 출시하면서 모터쇼에서 공개되었던 2구짜리가 아닌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추기 위해서 3구 헤드 램프를 장착하였으며 주간 주행등도 국내 법규에 맞춰 가운데 점 하나를 추가해주었다. 전면에 자리 잡은 캐스캐이딩 그릴도 웅장한 모습을 위해 크기를 키웠으며 두텁게 테두리를 마무리하면서 더욱 강인한 인상을 만들어내었다.
뒷모습을 보면서 생각보다 낮다는 생각을 했다. 1,750mm로 싼타페와 동일한 전고를 가지고 있어 높음에서 나오는 위압감은 없다. 뒤쪽도 세로로 배치하여 높아 보일 수 있도록 하면서 앞뒤의 통일감도 만들어냈다. 펠리세이드 로고 밑을 누르면 거대한 테일게이트가 자동으로 열리고 3열 시트가 반겨준다.
C 필러와 D 필러 사이에는 3열 시트에 앉아있는 사람이 더 많은 시야를 볼 수 있도록 넓은 유리를 배치하였고 D 필러는 블랙 하이그로시로 처리하여 창문과 일체 되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리어램프에는 세로형으로 디자인된 것뿐만 아니라 독특한 형태의 램프를 적용시켰다. 각 리어램프 옆에 붙어있는 메탈 장식은 평소에는 평범한 메탈처럼 보이지만 리어램프가 점등되면서 세로로 된 선이 빽빽하게 들어오면서 독특한 램프의 레이아웃을 보여준다. 히든 램프라고 불리는 이 램프의 원리는 차량 실내에 있는 버튼들의 조명과 동일하게 생각하면 된다. 평소에는 버튼 위 그림이 그려져있는 것처럼 보이다가 어두운 저녁이 되면 버튼 위로 불이 들어노는 것과 같은 원리와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가로 실선을 이용하여 낮에는 보이지 않고 메탈의 느낌을 내다가 밤에는 불이 들어오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램프로 변신하게 되는 것이다.
이 램프를 가까이서 보면 신기하고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어두운 밤에 같이 점등된 모습을 보면 이질감 없이 하나의 램프가 된 것처럼 램프를 더 예쁘게 보이게 만들게 된다.
눈에 띄는 부분을 한 곳 더 뽑자면 사이드미러이다. 사이드 미러는 대형 SUV답게 큰 크기로 넓은 시야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쪽에는 독특한 디자인의 방향지시등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디자인은 앞뒤 테일램프 디자인과 통일감을 가질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으며 넓게 빛이 나고 독특한 모습 때문에 시인성을 높여주기도 한다. 휠은 기본적으로 20인치 알로이 휠이 미쉐린 타이어와 함께 장착된다. 20인치의 큰 휠이 대형 SUV임을 한 번 더 확인시켜주는 듯한 느낌을 준다.
외부는 강인하고 웅장함을 강조하며 자신감 넘치는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면 실내는 여유롭고 평온한 모습이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안락한 실내는 플래그십 SUV인만큼 가장 좋은 요소들만 묶어놓았다.
센터패시아에는 플로팅 타입의 AVN이 장착되었으며 그 밑으로 심플하게 생긴 에어벤트가 자리를 잡고 있다. 그 밑으로 다양한 버튼들이 있는데 이 부분을 넥쏘와 비슷하게 약간 기울이면서 가득 찬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공조버튼 밑으로 기어 변속 방식 또한 넥쏘와 비슷하게 버튼식으로 만들었고 우측으로는 차량의 모드 선택을 위한 다이얼과 통풍 및 열선 시트 조절 버튼으로 구성되어있다. 컵홀더와 수납공간은 슬라이드 형식으로 닫을 수 있게 하여 실내를 말끔하게 만들어낸다.
펠리세이드에서 3열 시트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우선 3열 시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2열 시트에 있는 버튼을 누르고 들어가야 하는데 이 버튼을 누르면 기계식으로 2열 시트가 순식간에 앞으로 당기고 접으며 3열 시트로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준다. 여기까지는 좋지만 그다음이 문제이다. 2열 시트를 원래 상태도 돌리기 위해서는 다시 수동으로 시트를 당겨야 하는데 원래 설정된 값으로 돌아가지 않고 당기는 만큼 2열 시트가 다시 조정되어 조금은 불편한 감이 있다.
3열 시트는 편하다 못해 포근하다. 보통 3열 시트는 좁고 낮아 다리가 굉장히 불편하고 시트도 딱딱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의외로 다리로 편하게 두고 있을 수 있었으며 시트는 포근하였다. 좌우로 보이는 작은 창문도 넓은 개방감을 주어 답답함이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포근해서 인상 깊었다. 더불어 벽 쪽 버튼을 통해서 3열 시트를 전동으로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였다.
한가지 실내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것 같았던 부분은 바로 USB 포트. 이 USB 포트는 실내 곳곳에 배치되어있어 굉장히 유용하게 어느 좌석에서든 쓰일 것 같았다.
펠리세이드에는 3.8L V6 가솔린 엔진과 2.2L 직렬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되게 된다. 가솔린엔진은 291마력, 36.2kg.m의 출력을 발휘하고 디젤엔진은 202마력, 40.2kg.m의 출력을 발휘하게 된다.
엔진과 구동방식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가솔린은 9.3km/l, 디젤은 최대 12.4km/l로 큰 차체에 비해서 좋은 연비를 보여주고 있다.
펠리세이드는 오랜만에 등장하는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이면서 저렴한 가격에 큰 크기의 자동차, 아쉬움 없는 디자인과 편의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사전예약만 2만 대가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 방문하여 펠리세이드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만 보아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제 펠리세이드에게 남은 숙제는 지속적인 판매량이다. 잠깐 신차효과를 보아 반짝 많아지는 판매량이 아닌 경쟁력을 가지고 지속적인 판매량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오토모빌매거진
카테고리: 국내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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