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에서 출시한 대형 SUV 펠리세이드가 저렴한 가격에 등장하며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그중 독특하고 개성이 잘 드러난 디자인도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런 펠리세이드의 디자인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이 한 곳 있다. 아마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바로 독특한 테일램프이다!
이번 펠리세이드에서는 전체적으로 세로로 긴 형태의 램프를 앞뒤로 디자인하면서 굉장히 웅장하고 높아 보이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였다. 앞쪽도 세로로 흘러내리는 듯한 주간주행등을 집어넣고 뒤쪽도 마치 범퍼 하단부까지 테일램프가 이어지는 것 같은 효과를 주면서 굉장히 위아래로 길쭉한 모습을 거대함을 그대로 표현하였다.
그중 리어램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리어램프를 감싸고 있는 메탈 장식 부분이다. 이 메탈 장식을 넣게 되면서 리어램프의 디자인을 헤치는 것 같기도 하면서 만약 리어램프만 있었다면 오히려 심심해 보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에서는 이 메탈 부분을 추가시키면서 앞모습과 뒷모습의 동일감은 물론, 리어램프를 심심하지 않게 하면서 독특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냈다.
리어램프를 둘러싼 메탈 장식을 단순히 디자인적 꾸미기 위한 용도가 아닌 하나의 빛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냈다. 현대자동차에서는 리어램프를 LED 리어 콤비램프라 부르고 있으며 현대자동차 연구소 관계자에 의하면 불이 들어오는 메탈 부분에서 라이트가 숨겨진다고 하여 '히든 라이트 기술'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기술은 불이 점등되지 않을 때는 디자인적 요소로 메탈 장식의 역할을 하다가 불이 들어오게 되면 램프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렇게 감쪽같이 메탈이었다가 램프로 변신하는 원리는 차량 실내에 있는 버튼들의 조명과 동일하게 생각하면 된다. 평소에는 버튼 위 그림이 그려져있는 것처럼 보이다가 어두운 저녁이 되면 버튼 위로 불이 들어노는 것과 같은 원리와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가로 실선을 이용하여 낮에는 보이지 않고 메탈의 느낌을 내다가 밤에는 불이 들어오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램프로 변신하게 되는 것이다.
이 램프를 가까이서 보면 신기하고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어두운 밤에 같이 점등된 모습을 보면 이질감 없이 하나의 램프가 된 것처럼 램프를 더 예쁘게 보이게 만들게 된다.
이 리어램프 디자인은 부산 국제 모터쇼에서 처음 만난 HDC-2 컨셉카를 그대로 사용하여 잘 표현해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세로선과 가로선이 대비되어 강인한 인상을 주었던 컨셉카의 테일램프가 펠리세이드에서 세로선이 램프 안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고 가로선 이 메탈 장식에서 빛나게 된 것이다. 더불어 컨셉카와 동일하게 가로선은 각도를 살짝 틀어 양옆으로 비추어지고 있는 모습도 그대로 구현해내었다.
이 리어램프를 제외하고도 이번 펠리세이드에는 현대자동차가 시도하지 않았던 과감한 디자인을 많이 엿볼 수 있다. 이렇게 도전적인 가격정책에 더불어 과감한 디자인으로 기존에 현대자동차의 모습에 대한 생각을 탈피하면서 많은 고객을 이끌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현재 펠리세이드는 2만여 명의 사전예약자를 받아냈다고 한다.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NetCarShow, HMG TV, 현대자동차그룹
카테고리: 국내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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