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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쿵 저러쿵 대형면허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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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llingkr 2019. 2.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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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면허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한 번 풀어보고자 한다. 다소 사진보다는 글이 중심이 되기에 조금 지루할 수 있지만 대형면허를 취득해볼까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나 면허를 취득하고자하는 사람은 한 번 읽어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버스 운전,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다. 자동차 중에서 가장 큰 크기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버스, 도로 위에서는 많은 버스가 돌아다니고 있는 모습만 본 버스를 직접 운전하자니 걱정 반 설렘 반 이었다. 그렇게 대형면허 취득교육이 시작되었고 예상 외로 버스는 일반적인 자동차와는 전혀 다른 주행 모습을 보여주었다.

먼저 1종대형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만 19세 이상, 1종 보통이나 2종 보통 면허를 취득한지 1년이상이 되어야만 1종 대형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취득 후에는 승용차, 승합차, 화물차, 긴급자동차, 특수차(대형견인차, 소형견인차, 구난차 제외), 원동기장치자전거까지 운전할 수 있게 된다.

대형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 먼저 학원을 등록했다. 기존에 있던 면허는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서 연습하면서 충분히 취득할 수 있었다. 운전에 재능이 있었던 것일까... 하지만 대형면허는 버스를 이용해 연습해야했기에 학원에 등록을 해야했다. 가격은 1종, 2종 보통 면허를 취득하는 것과 거의 동일하거나 조금 더 비싼 정도.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조금 부담이 되었지만 학원이 아니면 대형면허를 절대 취득할 수 없기에 비싼 금액을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 1종 대형면허를 학원이 아닌 도로교통공단에서 본다면 기능시험만 보면 되지만 학원에서 취득할 경우에는 3시간의 학과 교육과 10시간의 기능시험 연습시간이 주어지기에 위 과정을 모두 밟아야한다. 그리하여 학원을 등록하고 나서 처음으로 한 것은 학과 교육이었다. 면허를 취득한지 1년이후에 취득할 수 있는 특성 때문인지 여러가지 교통사고, 음주운전 등등 다양한 영상을 보여주며 총 3시간의 학과 교육을 진행하였다.

학과 교육이 끝난 후 실기 교육이 시작되었다. 대형면허는 학과 교육과 기능 시험만 합격하면 되는데 기능시험이 쉽게 도전하기에는 만만치 않다.
강사가 운전하는 버스에서 공식 강의를 한 번 들은 후에 에어서스로 푹신한 버스 시트에 앉아 포지션을 맞추고 클러치에 발을 올리고 주행 준비를 마쳤다. 처음으로 앉아본 버스 시트에서 바라보는 버스는 마냥 커보이기만 했다. 시작은 1,2종 면허와 동일하게 왼쪽 방향지시등을 넣으면 시작되고 시험이 시작되면 1단 기어를 넣고 반클러치를 밟으면서 버스를 출발시킨다. 모든 코스에서는 반클러치와 1단 변속기를 이용해 달리며 건널목과 가속구간에서만 2단과 3단을 연달아 사용하게 된다.

기능 시험장에는 횡단보도, 오르막, 굴절코스, S자 코스, T자 코스, 교차로, 건널목, 가속구간, 돌발, 평행 주차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 모든 구간마다 학원에서 알려주는 공식이 있으며 공식대로면 차폭감을 잡지 못해도 누구나 쉽게 버스를 각 코스에서 탈출시킬 수 있다. 공식은 학원에서 자세하게 알려주기도하며 인터넷에 검색하면 많은 사람들이 공식을 올려놓았기에 공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
개개인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필자가 가장 어려웠던 것은 S자 코스. 혼자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때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버스에 앉아 스티어링 휠을 돌릴 때면 좌뇌와 우뇌의 멀티테스킹이 안되는것 마냥 헤매면서 연석을 올라가거나 버스를 다시 재정렬 해야만했다. 시행착오 끝에 터득했지만 항상 S자 코스를 들어갈 때마다 긴장되었다.

대형 기능시험에서 어려운 점이 커다란 버스를 움직여야한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어려운 점은 바로 앞바퀴의 위치와 긴 길이로 인한 회전반경이다. 운전자 기준으로 움직이는 일반 자동차와는 다르게 1종 보통면허에 사용되는 1톤 트럭도 앞바퀴가 운전석 밑에 있지만 버스는 운전석 뒤 멀리 자리를 잡고 있기에 나 자신이 아닌 앞바퀴를 기준으로 차량을 움직여야한다. 그래서 코너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반차량을 운전하는 것과는 다르게 조금 더 차량을 앞으로 나아간 다음 스티어링 휠을 돌려 들어가야하며 자칫 조금이라도 더 가거나 덜가면 앞바퀴가 부딪히거나 뒷바퀴가 연석을 타고 올라가 사이드미러로 뒷바퀴를 살펴보며 천천히 들어가야한다. 이것저것 많은 것을 신경쓰며 코너를 돌아야하지만 조금 익숙해진다면 큰 버스로 코너를 돌아들어가는 맛은 마치 슈퍼카로 코너를 돌 듯 짜릿하면서도 뿌듯하다. 더불어 운전석에 비해 뒤쪽에 있는 앞바퀴 덕분에 운전석에서 보기에 닿을 듯 말 듯하지만 절대 닿지 않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면서도 스릴감이 넘친다. 이와함께 버스에서는 조금 다른 느낌이 한가지 더 있다. 버스의 브레이크는 일반 승용차들과는 다르게 공압(공기압력)을 사용하고 있다. 유압 브레이크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 유압은 밟는데로 쏙쏙 명령을 잘 따르는 듯한 느낌이라면 공압 브레이크는 내가 밟는 만큼 페달도 내 발을 밀고 있는 듯한 단단함이 느껴져 조금 힘을 들여 밟아야했다. 또 밟았다 땔 때마다 필요한 공기를 내뱉으면서 "푸슉 푸슉" 발생하는 소리도 평소에는 시끄러운 소음이었지만 직접 하니 재미졌다.

비록 시속 20km/h 밖에 안되는 저속이었지만 연습하는 기간 내내 버스를 운전하면서 다른 차량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버스만의 재미를 느껴볼 수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대형면허의 기능시험은 12분 34초안에 코스를 돌아야하고 80점까지만 합격이다. 대부분이 감점으로 불합격 하는 일은 많지 않을 듯 하지만 연석을 올라타다거나 사고를 일으키는 등 실격 사유에 들지 않고 조금만 집중한다면 누구나 쉽게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9분안으로 코스를 통과했고 감점 없이 시험을 마쳤다. 합격했다는 채점기의 음성이 들리면서 5일 밖에 안지난 처음 버스 운전대를 잡았던 날이 떠오르면서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러쿵 저러쿵 우여곡절 끝에 대형면허를 취득했다. 공식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조금 더 유익한 정보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러한 글을 읽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면허를 취득하는 과정 속에서 느낀 점을 한 번 이야기해보았다. 대형면허 취득 과정을 짧게 정리하자면 면허 취득까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누구나 처음에는 너무 어렵다 싶을 정도로 머리가 복잡해지겠지만 시험날이 다가오면 올 수록 점차 늘어나는 실력에 자신감이 향상된다. 혹시나 한 번쯤 대형면허를 취득해보고 싶었다는 생각이 있었거나 색다른 대형 자동차의 세계를 접해보고 싶다면 대형면허에 고민없이 도전해보자!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오토모빌매거진
카테고리: 흥미로운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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