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가 이번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서 110주년 기념 모델이자 엄청난 가격을 가지고 있는 'La Voiture Noire'를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La Voiture Noire' 못지 않게 주목을 받은 독특한 자동차가 있으니. 바로 아이들을 위한 부가티, Baby ll 이다.
부가티가 아이들을 위한 부가티를 만들었다니. 조금 쌩뚱 맞은 제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부가티는 1926년에 아이들이 타고 다닐 수 있는 'Baby'를 만들어 판매하였다. 'Baby'가 만들어진 계기는 이렇다. 부가티 창업자인 에토레 부가티는 자신의 아들 장 부가티의 4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서 아들이 탑승할 수 있는 부가티를 만들어 선물로 주었다. 당시 후륜구동에 전기모터를 얹어 실제로 달릴 수 있게 만들었는데 이를 본 고객들의 피드백을 통해서 약 500대 가량을 1927년부터 1936년까지 한정생산 했다고 한다. 역사 속 독특한 아이를 위한 이 자동차를 부가티에서 다시 한 번 부활시켜냈다.
21세기 다시 공개된 Baby ll는 이전 Baby의 모습을 담아내는 동시에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다시 탄생시켰다. 차량의 크기는 타입 35의 실제크기의 4분의 3크기로 실제 리온에서 개최된 프랑스 그랑프리에서 사용된 타입 35를 정밀한 디지털 스캔을 통해서 차량을 본떠내 기존 부가티 차량들과 동일하게 수작업으로 생산되게 된다.
Baby ll에는 이전 세대와 동일하게 후륜 모터가 장착되어있으며 탈착식 리튬이온 배터리로 충전의 편의성을 더했다. 더불어 회생제동으로 차량 자체의 효율을 높였고 적당한 크기로 어른들도 탑승할 수 있기에 Baby ll는 어른모드와 아동모드를 따로 제공하고 있다. 아동모드에서는 1kW, 최고시속 20km/h의 속도로 제한되며 어른 모드에서는 4kW, 최고시속 45km/h의 속도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더불어 더 강력한 성능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선택을 통해 10kW의 출력과 속도 제한을 없앨 수 있는 '스피드 키(Speed key)'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아이를 위한 부가티 Baby ll는 Baby와 동일하게 단 50대만이 올 가을부터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가격은 30,000유로, 한화 약 3,838만원으로 무려 대한민국에서 중형차 한 대를 살 수 있는 가격을 가지고 있다.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Bugatti
카테고리: 흥미로운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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