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자동차가 어느정도 보급된 이후로는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는 자동차가 또 하나의 핫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실제로 날으는 자동차를 만드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속속이 탄생하고 있으며 실제로 도로주행과 비행이 가능한 차량도 다양한 방식을 가지고 등장하였다. 과연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보고 우리는 자동차라고 할 수 있을까?
날으는 자동차, 우리가 상상 속에서나 혹은 영화에서나 등장하던 날으는 자동차가 점차 현실화 되어가고 있다. 아직 날으는 자동차가 상용화까지 이어지기에는 어렵거나 먼 시간이 남았지만 현재 실험 단계를 거쳐 심지어 차량을 소수에게 판매(구매자들은 경비행기 라이센스를 획득했다고 한다.)하는 모습을 보면 언젠간 자율주행자동차가 주목을 받듯이 하늘을 날으는 자동차도 주목을 받게될 것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날으는 자동차를 보면서 한 가지 생각이 문득 들었다. 과연 하늘을 날으는 자동차라고 불리는 저 기계를 자동차라고 해야하는지 아니면 비행기라고 해야하는지이다.
자동차
'원동기를 장치하여 그 동력으로 바퀴를 굴려서 철길이나 가설된 선에 의하지 아니하고
땅 위를 움직이도록 만든 차'
비행기
'동력으로 프로펠러를 돌리거나 연소 가스를 내뿜는 힘에 의하여 생기는 양력(揚力)을 이용하여 공중으로 떠서 날아다니는 항공기.'
사전적 의미부터 살펴보면 자동차와 비행기는 동력을 가진 다른 것을 제외하고는 서로 완전히 다른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땅 위를 움직이기도 하면서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기에 비행기의 정의와 자동차의 정의에 포함하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두 정의에 부합하는 것도 아니기에 하나의 돌연변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한마디로 정의할 수없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 그렇다면 이 차량을 어느 쪽에 넣어야 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비교해보자
상단에 위치한 사진이 바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 그 아래에는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자동차와 비행기 사진이다. 날으는 자동차와 자동차를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할 4개의 바퀴, 사람이 탑승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 등은 착실히 갖추고 있다. 하지만 지상 위 도로에서의 운전하는데 있어서의 편의성이나 주행을 위한 기술들을 갖추고 있지는 못한 것을 볼 수 있다. 더불어 커다란 날개나 프로펠러를 접고 다녀야하기에 미관상 보기 좋지는 않다. 아무리 도로 위를 달릴 수 있다고는 하지만 '자동차'라고 정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보인다.
그렇다면 비행기와 비교한다면 어떨까? 사실 땅 위를 달리는 것보다 하늘을 나는 것이 훨씬 어렵기에 하늘을 날기 위한 조건을 더욱 잘 갖추고 있다. 바퀴는 비행기도 이동을 위해 가지고 있지만 거대한 날개 혹은 헬리콥터의 프로펠러와 같은 장치들을 작은 기체에 날기 위한 장치를 넣다보니 더욱 비행기나 헬리콥터에 더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어떨가? 기존 자동차는 조향을 위한 스티어링 휠, 가속과 감속을 위한 엑셀레이터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 앞뒤 움직임을 위한 변속 레버와 함께 다양한 편의 장비들이 즐비하고 있다. 그에 반해 하늘을 날기 위한 자동차에는 가존 자동차가 갖추고 있는 실내 구성과 함께 편의 장비는 빠지고 비행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렇게 내부와 외관을 살펴보면 확실히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자동차도 비행기도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더 혼동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날으는 자동차를 운전(조종)하는 방법과 습득해야하는 라이센스를 살펴보면 그나마 경계를 나눌 수 있게 된다.
운전하는 방법 자체가 다르자나!
자동차일때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평범하게 가지고 있는 운전면허증이면 충분히 날으는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하늘을 날으는 자동차가 많이 보급되어도) 아마 비행기를 조종하는 파일럿과 맞먹는 학습과정을 거쳐야할 것이고 조종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한마디로 날으는 자동차로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굉장한 노력들이 뒷받침 되야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소수로 판매된 날으는 자동차를 구매한 고객들은 경비행기 라이센스를 취득해서 비행을 하고 있다고하니 날으는 비행기가 등장하면 비행 라이센스를 따기 위해서 줄을 설지도 모른다.
그런데 날개가 있잖아?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은 이론적으로 비교해본 것이라면 이번엔 우리 손에 날으는 자동차의 차키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주차장에서 날으는 자동차를 꺼내와서 교통체증으로 움직이지 않는 자동차들을 보고도 당신이 날개 대신에 바퀴를 사용할까? 날개가 있는 자동차에서는 일반 자동차에는 없는 날개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날개가 주로 사용될 것이다. 날아다니는 것이 더 빠른데 굳이 바퀴를 이용해서 달릴 일이 있을까, 대부분 바퀴는 차량을 지상에서 차량을 빼오거나 주차를 하는 용도로만 사용될 것이며 이는 비행기와 다를 바가 없다.
마지막으로 필자의 생각으로 결론을 짓자면 날으는 자동차를 편리한 이동성을 갖춘 경비행기, 즉 비행기로 정의하고 싶다.(언제까지나 개인적인 생각) 비행기와 자동차가 섞인 하이브리드 기계로서는 매력적이지만 이러한 방향으로 개발되어 나아가면 자동차와 비행기의 모호한 경계에서 이도저도 아닌 꼴이 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 든다.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aeromobil / pal-v
카테고리: 흥미로운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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