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부가티는 전통을 지키며 프랑스 몰샤임에서 생산되고 있었지만 1987년 부가티가 기업가이자 자동차 딜러였던 로마노 아르티올리가 부가티 상표권을 구매하면서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생산을 했던 시기가 있었다. 부가티 오토모빌리는 새로운 시도로 EB110을 선보였고 지금까지도 부가티 매니아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차량 중 하나이다. 그런 EB110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부가티에서 다시 한 번 EB110의 이야기를 이어나가고자 한다.
먼저 EB110은 부가티 사의 창립자인 에토레 부가티가 세상을 떠나고 힘들어지 회사를 로마노 아르티올리가 인수하면서 나름데로 로마노 아르티올리는 부가티의 전통을 이어받아 새로운 차량을 만들고자 탄생하게 된 차량이다. EB110의 디자인은 마르첼로 간디니가 맡았고 람보르기니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함께 제작하면서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고 한다. 1992년 에토레 부가티 탄생 110주년을 기념하여 차량을 공개하였지만 의외로 반응은 좋지 않았다. 결국 100대정도만 판대하고 부가티는 다시 힘든 시기로 접어들게 되며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자동차이기도 하다.
차량은 GT모델과 슈퍼스포츠 두가지 라인업으로 만들어졌다. EB110에는 3.5L 쿼드 터보 차저 V12기통 엔진을 탑재하였고 6단 수동변속기와 결합하여 슈퍼스포츠 모델 기준으로 612마력의 출력을 발휘했다.
아무리 부가티 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차량이라고 하지만 부가티 역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자동차이기에 부가티에서는 EB110을 재탄생 시키고 당시 이뤄내지 못했던 것을 다시 이뤄내고자 하는 것 같다.
EB110의 후속으로 등장한 차량의 이름은 센토디에치. 이 차량은 당시 EB110이 가지고 있던 모양을 현대적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시론과 디보 보다 더욱 극단적이고 스포티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했고 우아한 모습을 통해서 부가티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내비치는 것이 목표였다. 또한 EB110은 쐐기 모양의 2차원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 지금의 부가티 스타일을 입히는 것이 기술적으로도 쉽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전면부 하단에는 EB110이 가지고 있던 라디에이터 그릴을 그대로 간직하여 가운데에는 말발굽 형태의 자그마한 그릴이 자리잡고 위쪽에는 EB110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였던 길고 커다란 램프를 얇고 날렵하게 재해석하여 그려넣었다.
차량 측면에는 EB110의 특징이었던 원으로 뚫려 있는 에어 인테이크가 장착되어있고 후면은 완전히 새롭게 해석하였다. 시론과 동일하게 좌우로 길게 뻗은 테일램프가 자리를 잡고 하단에는 거대한 에어 디퓨져와 2개의 배기팁이 세로로 양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센토디에치에는 EB110이 V12기통 엔진을 탑재했던 것과 달리 더욱 강력한 성능을 낼 수 있는 8.0L W16기통 엔진을 사용한다. 이 강력한 엔진은 1,600마력의 출력을 발휘하고 시속 100km/h까지는 2.4초만에, 200km/h까지는 6.1초만에 도달하게 된다. 또한 시론보다 20kg 더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으며 이로인해 1마력 당 1.13kg의 무게를 이끄는 샘이 된다. 또한 빠른 속도와 함께 훨씬 더 역동적인 핸들링과 높은 품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슈테판 빙켈만(Stephan Winkelmann) 부가티 사장은 이야기했다.
부가티 센토디에치는 단 10명대만 생산되며 이미 모두 판매되었다. 차량의 가격은 800만 유로로 한화 약 107억원의 어마어마한 몸값을 가지고 있다. 차량을 주문한 고객들은 수제작으로 만들어진 센토디에치를 2년안에 받아볼 수 있을 예정이다. 현재 센토디에치는 캘리포니아 페블비치에서 열리는 페블 비치 콩쿠르에 센토디에치를 비롯한 역사적인 자동차들을 전시해두었다.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Bugatti
카테고리: 새로운 자동차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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