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판매된 롤스로이스 고스트가 단종된다. 롤스로이스 고스트는 값비싼 팬텀으로 인한 롤스로이스의 장벽을 깨주고 보다 젊은 사람들도 롤스로이스의 키를 손에 쥘 수 있도록 해주면서 판매량을 높여준 주요 모델이었다. 그런 고스트를 위해서 롤스로이스는 화려한 마지막을 위해 고스트 사상 가장 많은 비스포크 옵션을 포함할 수 있는 제니스 콜렉션을 공개하였다.
짤막하게 살펴보는 고스트 역사
롤스로이스 고스트의 첫 등장은 2009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였다. 양산형 모델에 가까운 모습으로 등장한 200EX 컨셉카를 통해서 고스트의 모습을 처음 드러냈고 이후 2009년 4월 Ghost라는 이름으로 차량을 출시하게 된다. 고스트가 출시하기 이전에는 오로지 기함급인 팬텀만 존재해 롤스로이스라는 브랜드에 접근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에 젊은 이미지와 팬텀에 비해 낮은 가격대로 출시한 고스트를 많은 사람들이 반겼다. 실제로 고스트로 인해서 롤스로이스 고객의 평균 연령이 약 43세로 줄어들었다고 하니 더 많은 연령층의 소비자들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이다.
초창기에 고스트는 시리즈 1으로 위 사진과 같은 디자인으로 판매되었다. BMW 7시리즈(F10) 기반으로 변형하여 제작된 플랫폼으로 만들어졌고 약 20%정도의 부품을 7시리즈와 고스트 사이에서 공유했다. 2013년까지 시리즈1, 즉 1세대로 차량이 판매되었고 2014년부터 새로운 디자인으로 새로움을 더한 페이스리프트 모델 시리즈2로 판매되게 된다.
고스트로인해 롤스로이스의 매출은 상승했고 고스트로부터 파생된 2도어 쿠페 모델 레이스가 시리즈 1때 탄생하고 시리즈2가 만들어질 때는 오픈 탑 쿠페 모델인 던이 만들어지면서 모델의 다양성을 높이게 되는 계기가 된다.
아름다운 피날레, 제니스 콜렉션
롤스로이스는 10년의 여정을 마친 고스트의 마지막을 제니스 콜렉션을 통해 아름답게 바꾸려고 한다. 제니스(Zenith)는 최정상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이름과 맞게 지금까지 만들어졌던 고스트 시리즈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비스포크 옵션을 제공하게 된다.
제니스 콜렉션 외관에는 이과수 블루와 안달루시아 화이트 / 프리미어 실버와 북극 화이트 / 블랙 다이아몬드와 보헤미안 레드를 결합하여 특별한 색상의 광택 대비 투톤으로 차량 자체에 특별함을 더했다.
제니스 콜렉션에서 다른 고스트 모델보다 가장 많이 차별화 한 부분은 바로 인테리어. 인테리어 속에는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혔고 고스트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200EX를 기릴 수 있는 요소들도 포함하고 있다.
1,340가닥의 광섬유를 통해서 천장을 밤하늘로 만들어주는 스타라이트 헤드라이너 옵션이 탑재되고 단순히 별 뿐만 아니라 유성이 쏟아지는 듯한 효과까지 제니스 콜렉션만을 위해 추가하였다.
나무로 만들어진 비니어에는 특별한 무늬로 마르케르티(marquetry, 쪽매붙임) 무늬를 더하여 독특하고 신선한 실내를 표현하였다.
차량의 센터 콘솔에는 고스트의 컨셉카인 200EX에 장착 되어있는 환희의 여신상을 녹여서 제작한 기념 주화를 50대에 모두 부착하여 200EX를 기념하는 동시에 희소성을 더해주는 요소로 적용하였다.
제니스 콜렉션만을 위해서 뒷좌석에 마감되어있는 스티치는 1907년에 제작된 실버 고스트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다고 한다. 이외에 실내 인테리어의 대부분을 뒤덮고 있는 가죽은 장인들의 손을 거쳐 제작된 퀄리티 높은 실내가 완성된다.
고스트 제니스 콜렉션은 웨스트 서섹스 굿우드 롤스로이스 홈에서 수작업으로 차량이 제작되며 현재 제니스 콜렉션의 주문서가 몇 개 남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 제니스 콜렉션을 마지막으로 고스트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 예정이다. 고스트의 멋진 활약만큼이나 다음 후속 모델이 궁금해진다.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Netcarshow
카테고리: 새로운 자동차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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