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이 예고했던 오픈 탑 로드카를 공개했다. 그 이름은 엘바(Elva). 1960년대 맥라렌의 창업자인 브루스 맥라렌이 제작한 경량 오픈 탑 스포츠 카인 엘바 M1A와 동일한 이름을 사용하였으며 그 모습도 오픈 탑 콕핏으로 똑 닮았다. 무엇보다 오픈 탑이라는 것에서 추측할 수 있듯이 엘바는 편안한 투어링이 아닌 빠른 주행에 즐거움을 주기 위한 차량이며 모든 사람이 소유할 수 없는 특별한 차량임을 눈치챌 수 있겠다. 역시나 맥라렌의 라인업 중 최상급인 얼티밋 시리즈에 다섯 번째로 속하게 되면서 이전에 공개된 세나와 스피드 테일과 어께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오픈 된 공간에서 돋보이는 퓨어함
맥라렌 엘바는 마치 오래전 레이스 카와 같이 지붕과 윈드 실드가 없는 오픈 콕핏 형태를 갖추고 있다. 서킷을 달리면서 느껴지는 모든 에어로 다이나믹스와 속도감을 전달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모자라지 않은 레이아웃이다. 이러한 디자인에서 달리기만을 만들어진 듯 순수함을 느낄 수 있으며 오픈 콕핏을 통한 실내외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운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무엇보다 맥라렌은 엘바를 통해서 운전의 즐거움을 완벽하게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 그래서 맥라렌은 오픈 콕핏으로 인해서 운전자에게 야기되는 단점을 제거하기 위해 앞 유리 옵션을 제공하고 AAMS(Active Air Management System)이라고 불리는 첨단 공기역학 기술로 탑승공간으로 들이치는 바람을 막아내준다. 이 시스템은 고속에서 작동하며 저속으로 주행하는 일반 도로와 같은 상황에서는 자동으로 비활성화되며 트랙 주행 시 엔진의 열을 더 식히고 싶다면 헬멧을 착용하고 AAMS 시스템을 끄면 된다.
공기역학적 설계 기반의 디자인
엘바의 디자인은 모두 공기를 최소한의 저항을 받으며 갈라내기 위해서 설계되었다. 후면에는 가변형 리어윙이 장착되어 있으며 하단에는 완벽하게 평평한 언더커버와 에어벤트가 자리 잡으면서 공기역학적 설계에 예민한 맥라렌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외에 디자인은 맥라렌의 최신 패밀리룩을 받아들였다. 헤드램프와 전면부의 전체적인 모습은 모두 스피드 테일과 유사하고 뒷모습은 맥라렌 GT에서 볼 수 있었던 1자형 램프가 양쪽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배기 팁은 가운데 2개가 자리 잡고 있다. 휠은 10스포크 초고경량 휠이 기본으로 장착되고 5스포크 슈퍼라이트 단조 알로이 휠을 선택할 수 있다. 타이어는 트랙 중심으로 설계된 피렐리 P 제로 TM 코르사 타이어가 4바퀴에 장착된다.
운전에 집중하세요.
외부와 경계가 없는 실내는 달리기만을 위한 구성이 갖춰져 있다. 새로운 비스포크 시트에는 '울트라 패브릭'이 적용되어 탑승객의 몸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고 6점식 하네스를 선택할 수 있다. 차량의 파워 트레인과 핸들링 세팅에 대한 정보는 모두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에 표시되며 센터패시아 가운데에 위치한 세로로 긴 8인치 디스플레이는 차량의 세팅 설정, 내비게이션, 후방 카메라, 공조 컨트롤 등이 이루어진다. 경량화를 위해서 스피커는 제거되지만 고객의 선택에 따라 추가 금액 없이 스피커를 장착할 수 있다.
800마력 엔진
엘바에 적용되는 엔진은 720S와 세나에서 보았던 것과 동일하다. 4.0L V8 트윈터보 엔진이 차량 가운데에 위치하게 되고 새롭게 세팅된 엔진으로 최고출력 804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는 3초 미만에 도달할 수 있고 200km/h까지는 맥라렌 세나보다 빠르다고 이야기한다.
맥라렌은 엘바의 공차중량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러한 빠른 가속력을 가질 수 있는 데에는 강력한 엔진도 있지만 경량화에도 많은 노력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엘바는 공도 주행이 가능하다. 그래서 과속 방지턱과 주차장을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리프트 기능을 탑재하고 있고 짐 칸도 추가할 수 있어 날씨 좋은 날 쇼핑하러 가기에도 제격이다. 주목을 좀 받겠지만 말이다.
오픈 콕핏으로 특별함을 가진 맥라렌 엘바는 399대로 한정 생산되며 가격은 142만 5천 유로로 한화 약 19억 원의 가격부터 시작하게 된다.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Mclaren
카테고리: 새로운 자동차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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