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자동차, 아직은 말이 많은 자동차이다. 넥쏘를 구입하고나서 보니 아직은 초창기여서 그런지 순탄할 것 같았던 카라이프에 여러가지 문제들이 계속해서 태클을 건다. 생산대수가 적고 기술발전이 더 필요한 탓일까? 넥쏘의 오너만이 들려줄 수 있는 수소자동차의 불편한 진실 몇 가지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번째로 이야기할 부분은 지속적인 관리비용이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엔진이 작동되기 위한 수많은 부품과 캐미컬류 교체를 필요로 한다. 주기적인 기름칠과 교체가 필요하며 여기서 발생되는 비용은 정말 만만치 않다. 하지만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전기자동차와 수소자동차는 와이퍼와 타이어만 갈면 될정도로유지비용도 적어 경제적으로 좋다고 이야기한다. 전기자동차는 얼추 맞다고 해도 수소자동차는 조금 사정이 다르다.
수소자동차의 구동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총 3가지의 부품의 지속적인 교체가 필요하다. 첫번째는 에어 클리너 필터로 내연기관 차량에서 교체해야하는 흡기필터와 굉장히 유사한 역할과 모습을 가지고 있다. 가격은 3만원 미만, 권장 교체 주기는 2만키로마다이며 주행환경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다. 두번째와 세번째는 연료전지 냉각수와 연료전지 이온필터로 매 6만키로마다 교체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 두 부품의 교체가격은 약 40만 원선으로 생각보다 비싼 가격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엔진오일 등의 교환 비용과 비교해보면 그리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공해 자동차로써 받은 온갖 반값 혜택이 모두 이곳으로 들어가는 것만 같다.
두번째로 이야기할 부분은 수소저장탱크에 관한 부분이다. 오너가 되고나서 고압가스 용기에 대한 황당한 정보를 듣게 되었다. 사실 수소자동차를 구입하기 전까지 가스차를 타보지 않았기에 고압가스 용기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은 전혀 없었다.
굉장히 튼튼하다고 소문난 넥쏘의 수소저장탱크는 총 3개가 탑재된다. 그런데 이 탱크들은 마치 음식의 유통기한처럼 사용기한을 가지고 있다. 이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때는 황당하기도 하고 굉장히 대책없는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법규상 국내에서 수소연료탱크(내압가스용기)의 최대 사용한도는 15년으로 정해져있다. 이말은즉슨 15년 후에는 탱크를 교체해야한다는 말이다. 현재 기준으로 넥쏘의 수소탱크는 개당 300만원의 금액을 가지고 있다. 3개면 약 천 만 원에 달한다.
실제로 탱크는 15년의 수명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넥쏘에 장착된 수소탱크는 타입4에 해당하는 고압가스용기로 전세계 안전기준에 적합한 강력한 강성을 가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에서 말하기로 현재 넥쏘에 장착된 수소탱크는 매일 700바의 압력으로 충전을 시행해도 최대 123년 동안 사용가능한 수준이라고 이야기한다. 현재 유럽은 법규상 20년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법률이 변하지 않는한 15년 뒤 수소탱크의 가격이 내려가길 바라는 수 밖에 없다.
마지막은 연료전지의 수명이다. 엔진과 마찬가지로 연료전지(스텍)도 기계 장치이기에 수명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 수명이 약 20만 키로 정도로 생각보다 짧다. 연료전지에는 10년/16만km의 보증기간이 적용되는데 이는 연료전지 수명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다. 사실 연료전지의 수명에 대해서는 말이 많은 편이다. 현재 현대자동차에서 운영 중인 지속적인 테스트 차량에서도 굉장히 긴 주행거리에도 불과하고 기대 이상의 성능이 나오고 있으며 출시한지 2년이 다 되어가는 넥쏘 오너들 중 20만 키로가 넘어간 사람은 없기에 연료전지 수명에 대한 부분은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다.
만약 연료전지가 수명을 다해 효율이 떨어지고 성능이 낮아진다면 연료전지를 교체하는 방법 뿐이다. 현재시점에서 교체금액은 차량 가격의 대부분인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와 같은 3가지 문제가 있다면 수소자동차는 앞으로 전망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위 3가지 요소의 공통된 문제는 가격이다. 교체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함이나 번거로움은 내연기관 차량보다는 덜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 당장은 고가의 가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수소자동차가 보급되고 차량과 부품의 생산량이 많아진다면 규모의 경제로 인해 수소자동차의 전체적인 가격이 모두 내려갈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하지만 고가의 백금을 사용하는 연료전지와 같은 부품들은 규모의 경제의 영향이 미쳐도 소재의 양이 줄거나 대체되지 않는 이상 가격이 내려가기는 힘들어 어느정도 기술 발전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항상 처음으로 등장한 신기술의 결과물은 많은 것을 감수해야한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다. 수소자동차도 앞으로 많은 기술 발전과 상용화를 위한 충전소 건설과 다양한 정책 확립이 필요해 보인다.
어쩌면 수소자동차의 한계라고 할 수도 있을 수소자동차의 불편한 진실, 앞으로 별 탈 없이 수소자동차를 탈 수 있도록 발전하는게 현재 오너로써 바람이다.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이동현 포토그래퍼(yaya7070@naver.com)
카테고리: 프로젝트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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