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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 수소자동차는 달라요.
"큰 차이점은 없지만 직접 차량을 운행하다보면 그 차이가 굉장히 크게 느껴지곤 한다."
내연기관 엔진을 사용하는 일반 자동차와 달리 수소를 동력원으로 이용하는 수소자동차. 에너지원이 다른만큼 일반 자동차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내연기관 보다 전기자동차에 가까운 수소자동차의 오너만이 알 수 있는 차이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2V 배터리 리셋
이 부분은 전기자동차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내연기관 자동차와의 차이점이다. 12V 배터리는 자동차와는 땔래야 땔 수 없는 배터리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에는 물론, 전기자동차와 수소자동차에도 첫 시동 등을 위한 12V 배터리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12V 배터리는 오랜시간 사용하지 않으면 방전이 되기도 한다. 방전이 되면 차량의 전자 시스템들이 모두 먹통이되어 차량을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래서 방전이 되어 차량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 배터리 충전과정을 거쳐 다시 배터리를 살려낸다.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는 다른 자동차의 배터리나 충전기를 물려 배터리를 충전하지만 전기자동차와 수소자동차는 다른 자동차나 배터리가 필요하지 않다. 거대한 리튬이온배터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가 방전 되었다면 당황하지 않고 위 사진 속 '12V BATT RESET' 버튼을 누르면 리튬이온 배터리가 가지고 있던 전력을 이용하여 방전된 12V 배터리를 충전해 다시 재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버튼이라면 방전이 잦은 겨울철 번거롭지 않고 빠르게 배터리를 충전해 출근할 수 있을 것이다.
시동을 끄면 시끄럽습니다.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는 달릴 때 시끄럽고 시동을 끄면 조용하다. 수소차는 반대다. 달릴 때는 아무런 소리도 없이 주행하다가 시동을 끄면 시끄러운 소음을 낸다. 물론 일시적이다. 수소자동차는 수소와 산소의 결합으로 인해서 물이 발생한다. 물은 지속적으로 배출되지만 차마 남아있는 물이 존재하기에 시동이 꺼진 후 블로워 모터를 통해서 생성된 물이나 수증기를 배출하게 된다. 물이 어는 겨울에는 시동을 끌 때마다 차량 내부에서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매번 블로우 모터를 작동시켜 차량의 물을 배출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더운 여름에는 소리가 드물어진다.
소리는 의외로 크다. 주변에 걸어가던 행인들의 이목을 끌정도이며 추운 겨울에는 엄청난 수증기로 김을 만들어 이목을 끌기도 한다. 그렇다고 단점으로 작용되지는 않는다. 어차피 시동을 끈 후에는 차량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처음보는 그림들
수소자동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다른 부속품이 들어가기도 하며 전기자동차의 특성을 반영해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다른 그림의 경고등이 잔뜩 들어간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운전하는데 있어 계기판에 보이는 다른 점은 바로 주행가능 표시이다. 이 표시등은 시동이 걸려있는 상태인지 아닌지가 구별되지 않는 수소자동차(전기자동차)에서 차량이 움직일 수 있는 상태(시동이 걸려있는 상태)라는 것을 이야기해주기 위해서 점등되는 것으로 만약 이 표시가 없다면 차량은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이며 운전자의 조작에 반응하지 않는다.
그 외에도 많은 경고등이 있는데 내연기관 자동차의 엔진 경고등 만큼이나 중요한 경고등은 수소 가스 누출 경고등 혹은 스택 오류 경고등이다. 고압가스를 사용하는 수소자동차 특성상 가스가 누출되면 안되고 스텍에 문제가 생기면 주행에 차질이 생기기에 위와 같은 경고등이 점등된다면 곧바로 직영 서비스 센터에 방문해야한다.
회생제동
수소자동차도 전기모터를 사용하기에 전기자동차와 같이 회생제동을 사용해 차량을 멈추는데 발생하는 에너지를 다시 저장한다. 넥쏘 같은 경우 스티어링 휠 뒤에 위치한 패들시프트를 이용해 회생제동 개입 정정도를 아무런 개입이 없는 0단계부터 가장 강력한 최대 3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서도 단계별 회생제동 정도가 달라지며 패들시프트를 이용한 조작으로 운전자가 최대한 주행효율을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 회생제동의 장점은 브레이크를 밟을 일이 거의 없다는 것으로 브레이크 패드의 마모율이 적어지고 원 페달 드라이빙으로 다리의 피로도도 굉장히 줄어든다. 실제로 운전해본 경험상 회생제동을 신경써서 잘 사용하면 마지막으로 정차할 때만 브레이크를 밟아 멈추면 된다.
주차장을 울리는 소리
수소자동차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일부러 소리를 낸다. 차량을 출발하기 위해 드라이브(D) 버튼을 누르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우주선에서나 날법한 사운드가 켜지고 후진을 할 때면 후진을 알리는 규칙적인 부저음이 난다. 이 또한 전기자동차 혹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도 해당되는 내용이고 제조사마다 소리도 다르겠지만 소리가 날 때마다 나는 독특한 음색은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기에 충분하다. 특히 지하주차장과 같은 공간에 들어가면 소리는 더욱 증폭되어 존재를 알린다.
예열이 뭐죠?
이 또한 전기자동차와 겹치는 부분이다. 내연기관 엔진은 원활한 회전을 위해 차량의 엔진의 예열이 필요하다. 이는 겨울이라면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넥쏘는 언제든 전원만 켜지면 출발하면 된다. 사소한 차이인 것 같지만 실제로 바로 출발하는 것과 차안에서 가만히 기다리는 것과는 차이는 크게 체감된다.
공해 없이 누군가를 기다리다.
차를 타고 다니다보면 누군가를 태우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존재한다. 내연기관 자동차 내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기 위해서는 오랜시간 공회전을 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는 매연으로 인한 환경오염이 발생되며 차량의 연비를 떨어트리는 일 중 하나이다. 반면에 수소자동차(넥쏘)는 오랜시간 동안 쾌적한 차량안에서 가다릴 수 있다. 넥쏘의 경우 주행을 하지 않을 때는 배터리에 있는 전력을 가지고 차량의 시동을 유지한다. 배터리가 모두 소모되기 전까지는 배터리만을 사용하기에 수소량이 줄지 않아 주행거리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주행 시 배터리는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 만일 배터리의 전력이 모자르다면 회생제동과 연료전지를 이용해 충전한다. 이는 전기배터리만 사용하는 전기자동차와도 차이를 보인다.
내연기관과는 다른 수소자동차만의 차이점은 전기자동차와 굉장히 유사한 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소자동차만의 큰 차이점은 없지만 직접 차량을 운행하다보면 그 차이가 굉장히 크게 느껴지곤 한다. 수소자동차에 관심이 있다면, 구매를 할 생각이라면 이러한 점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참고하길 바란다.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이동현 포토그래퍼(yaya7070@naver.com)
카테고리: 프로젝트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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