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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코로나가 바꾸는 자동차 세상

AUTMAG

by editor DH 2020. 6. 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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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인류는 새로운 위기를 맞았다. 그 이름은 바로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류의 생활을 뒤바꿔 놓았고, 인류가 이룩한 산업을 한 순간에  멈추게 하고 말았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은 생산이 중단되어 고난의 시기를 보내기도, 모두를 위해 의료진을 위한 마스크와 장비를 생산하는데 힘을 모으기도 했다. 과연 앞으로의 자동차 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최근 유럽 시장에 출시된 쌍용자동차 티볼리 1.2T
매각을 진행한 구로구 쌍용자동차 서울서비스센터

위기의 자동차 시장 어디로 가는가?

코로나는 여타 다른 산업군과 마찬가지로 자동차 산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가까운 곳부터 살펴보자면 국내의 쌍용자동차가 있다. 쌍용자동차는 과거 중국의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되었다가 다시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에 매각되었다. 마힌드라의 자회사가 된 이후 자금 지원 등 한동안 쌍용자동차에게는 위기를 극복할 기회가 주어졌다. 이때 티볼리와 G4 렉스턴이 쌍용자동차의 핵심 모델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았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유동성 악화로 모기업 마힌드라에서의 지원은 사실상 끊기게 되었다. 쌍용자동차는 서울 구로정비사업소 등 자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지만 이로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닛산자동차의 대표 모델이었던 알티마
Renault - Nissan - Mitsubishi Alliance

다음은 옆 나라로 눈길을 돌려보자. 일본의 닛산자동차는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소속으로 글로벌 시장을 호령했던 회사이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이후 한국 시장의 일본차 불매운동,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 등 악재가 겹친 끝에 한국 시장에서는 2004년 첫 진출 이후 약 16년 만인 2020년 12월로 사업을 정리하게 되었다. 형제 회사인 르노의 사정 또한 좋은 편은 아니다. 프랑스 재무장관에 따르면 '르노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지원 받지 못하면 회사가 사라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한다. 때문에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3사의 기술적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지역별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르노는 유럽과 남미, 닛산은 동아시아와 북미, 미쓰비시는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서 주력으로 하는 판매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을 밝혔다.

Hertz Rental

바다 건너 미국의 세계 최대 자동차 렌트 업체 중 한 곳인 허츠(Hertz)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허츠는 이미 카 쉐어링, 라이드 쉐어링 서비스에 밀려 실적이 감소한 데다가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렌터카 이용 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결국 파산 보호 신청을 하기에 이르렀다. 허츠는 자사의 렌터카를 중고차로 판매하고 있고 여러 방법을 모색 중이지만 이미 코로나로 중고차 시장 또한 위축되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허츠의 파산 보호 신청은 자동차 업계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완성차의 대량 수요는 주로 렌터카 등 법인에게서 발생하는데 세계 최고의 렌터카 회사가 부도가 난다면 신차 판매량의 수도 대폭 감소하는 나비 효과를 불러올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의 비대면 면접 진행

달라진 자동차 시장의 모습

현대자동차는 최근 신입사원 채용 면접을 언택트(Untact) 화상 면접으로 진행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코로나로 인해 다수의 사람이 모이는 것을 삼가해야 하기에 이 같은 면접 방식은 면접자와 면접관 모두 안전하면서도 동시에 대면 면접과 다를 것 없이 진행되어 채용시장에 새로운 모습을 제시하였다.

BMW코리아 Shop Online

소비자와 관련된 분야를 살펴보자면 온라인 비대면 판매가 증가했다. 국산차 중에는 르노삼성의 XM3가 대표적으로 온라인 청약 구매를 진행하였고, 수입차는 BMW, 폭스바겐, 테슬라 등 다양한 기업이 시도를 하고있다. 그 중 BMW는 온라인 사이트인 'BMW 샵 온라인'을 통해 퍼스트 에디션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 할 수 없는 특별한 사양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이색적인 행보를 보인다.

BMW 5&6시리즈 발표 행사
현대 모터스튜디오 Stage X Drive-in Concert

판매 뿐 아니라 각종 자동차 행사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현대자동차 벨로스터N DCT 기자 시승 행사, 르노 캡쳐 시승 행사, BMW 5&6시리즈 공개 행사의 공통점은 자동차 내부에서 이루어진 비대면 시승 및 신차 발표 행사라는 점이다. 또한 일반인 대상으로 이루어진 행사를 살펴보자면 지난 5월,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이루어진 테이지 X 드라이브 인 콘서트가 있다. 스테이지 X 드라이브 인 콘서트는 자동차 극장과 같은 형식으로 차량에 탑승한 상태로 콘서트 공연을 관람하는 행사이다. 3일간 열린 행사에는 총 900여 대의 차량이 함께했다. 이러한 드라이브 인 형태의 문화 공연은 언택트로 안전하게 진행된다는 점이 큰 강점이다.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온라인 비대면 구매 서비스
현대자동차의 구독형 서비스 '현대 셀렉션'

포스트 코로나, 앞으로의 자동차 시장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시대에는 언택트(Untact), 개인화, 자동화가 키워드가 될 것이다. 우선 현재로서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우리 모두가 일상적인 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언택트 서비스가 도움이 될 것이다. 자동차의 온라인 판매, 비대면 시승 행사, 드라이브 인 공연 행사 등의 새로운 서비스들은 앞으로도 더 등장할 것이다. 더불어 쉐어링카, 렌터카 서비스처럼 다수가 이용하는 차량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개인 소유의 신차 구매, 장기 렌터카, 자동차 구독 서비스 등 개인 단위의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BMW 생산 공정
현대자동차 판매 딜러쉽

반대로 부정적인 면도 존재한다. 현재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큰 규모의 불황을 겪고 있다. 신차 판매량은 이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고, 신차 출고량이 줄어드니 자연스레 부품의 생산도 감소되었다. 게다가 자동차 생산, 판매 등과 같은 업무는 여러 사람과 대면 접촉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기에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한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이미 다수의 자동차 업체가 생산 시설 및 인력 감축, 비대면 판매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많은 수의 자동차 생산, 판매 종사자들은 모두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위치한 Tesla 공장

현재의 자동차 시장의 변화 속도는 과거와는 다르게 굉장히 빠르다. 이미 전기 자동차, 자율 주행이 시장에서 주류로 떠오르는 시대이니 말이다. 게다가 코로나로 인해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즉,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자동차 시장은 절대적인 강자는 없을 것이고, 신생 자동차 업체가 전통 자동차 업체를 완전히 넘어서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앞으로의 자동차 시장은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지 예측불허이다.


글: 이동현 에디터(yaya7070@naver.com)
사진: Hyundai, Ssangyong, Nissan, 
Renault Nissan Alliance, Hertz, BMW, 
Hyundai Motorstudio, Hyundai Capital, Tesla
카테고리: 흥미로운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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