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 신호를 알리다."
아이오닉(IONIQ), 브랜드로 거듭나다!
지난 8월 10일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IONIQ)’을 론칭했다. 아이오닉 라인업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 예정이며 이처럼 독립 라인업 브랜드를 내세운다는 것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여 산업을 이끌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아이오닉 브랜드는 "미래 지향적이면서도 순수한 친환경 기술을 상징하는 기존 아이오닉의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이오닉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 역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현대자동차의 비전이 엿보인다. 아이오닉은 ‘전동화 경험의 진보(Progress electrified for connected living)’를 초점에 두고 고객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고객의 더 나은 일상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현대차 브랜드 비전인 ‘휴머니티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와도 일맥상통한다"라고 현대자동차는 밝혔다.
글로벌 공략을 위한 신규 차명 체계와 출시 계획
아이오닉은 2024년까지 준중형 CUV와 중형 세단, 대형 SUV 총 3종의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내년에는 준중형 CUV인 콘셉트'45'를 모티브로 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2022년에는 ‘프로페시(Prophecy)’ 콘셉트카 기반의 중형 세단이 출시 예정이며 2024년에는 대형 SUV가 출시될 계획이다. 아이오닉은 글로벌 공략을 위해 어려운 모델명 대신 아이오닉에 차급 등을 보여주는 숫자가 조합된 새로운 차명 체계를 도입하는 한편, 문자와 숫자가 결합된 알파뉴메릭 방식으로 직관적이고 확장성도 용이하며 글로벌 통용이 가능하게 했다.
신규 차명 체계에 따라, 내년 출시될 준중형 CUV는 ‘아이오닉 5(IONIQ 5)’ , 2022년 나올 예정인 중형 세단은 ‘아이오닉 6(IONIQ 6)’, 2024년 출시 예정인 대형 SUV는 ‘아이오닉 7(IONIQ 7)’으로 명명됐다. 한편, 기존 아이오닉 차량(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은 전용 전기차에만 적용되는 아이오닉 브랜드에 포함되지 않는다.
아이오닉:시간을 초월하는 가치 디자인
현대자동차가 선보이는 전용 전기차 라인업 브랜드인 만큼 아이오닉은 디자인과 성능, 공간성 등에서 높은 상품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디자인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아이오닉의 디자인 콘셉트는 ‘시간을 초월하는 가치(Timeless value)’"로, "시간의 흐름과 관계없이 영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순수하고 정제된 디자인"을 의미한다. 디자인 정체성을 보여주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파라메트릭 픽셀(Parametric Pixel)’로, 램프에 기하학적 형태의 픽셀들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고유의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성능
성능 측면에서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가 최초로 적용된다. 그동안 축적한 현대차의 전동화 기술에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더해져, 획기적인 성능 개선은 물론 전용 플랫폼이 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하면 항상 대두되는 이슈인 충전 측면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자동차에 의하면 아이오닉 브랜드는 20분 이내의 짧은 충전 시간과 한 번 충전으로 45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실제로 지난 7월 22~24일 독일에서 실시된 시험주행에서 코나 일렉트릭이 한 번 충전으로 1,000km 이상을 주행하며 뛰어난 성능과 상품성을 입증한 경력이 있는 만큼 전기차의 성능은 두말할 것도 없어 보인다.
공간성
탑승자의 보다 자유로운 활동성을 위해 실내 공간도 극대화된다. 차를 ‘이동 수단’을 넘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생활 공간’으로 확장시키는 차원이다.
결론적으로 아이오닉 브랜드는 모빌리티와 삶의 결합,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충족, 전통적 모빌리티 제약 극복을 중점으로 하는 아이오닉의 철학과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선사하는 브랜드로 새롭게 탄생하기 발판이라 할 수 있다.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수 있을까?
최근 최고급 프리미엄 브랜드인 캐딜락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며 전기차 시장의 판도가 더욱 커지게 되었다. 지금의 전기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기업 간의 구도가 다각화되어 가고 있는 현시점에 이르러서야 본격적인 성장과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가 발표한 자료 역시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loomberg NEF)’는 지난 5월에 발행한 ‘전기차 전망 2020(Electric Vehicle Outlook 2020)’에서 전 세계 신규 승용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이 2040년에는 58%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라고 밝히며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글로벌 인기는 한순간이 아니라 내연기관의 대체품으로써 성장 가능성이 무한함을 내비쳤다.
테슬라가 주도한 전기자동차 호황은 이제 판이 제대로 깔리기 시작했다. "전기자동차의 1위 기업은 누구인가?'라고 물으면 응답자 절반 이상은 '테슬라'라는 대답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1위가 내일의 1위가 될 것임은 장담할 수 없다. 성장세가 특히나 빠른 전기차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해 기업들의 노력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EV sales'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 점유율 19%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폭스바겐과 BMW가 추격 중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역시 9위와 10위에 안착하며 경쟁력을 높이는 중이다. 이 외에도 볼보의 선전이나 중국차 기업의 성장은 무시 못 할 잠재성을 지니고 있다.
비록 지금은 테슬라가 약 15~20%의 점유율로 큰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테슬라 모델의 품질에 대한 잡음은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하나 둘 대체품이 생기기 시작하면 개척자의 후광은 그리 오래가지 못 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은 '자동차'라는 인간 친화적 제품을 수십 년간 연구해온 전통 자동차 업계의 노하우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내연기관 브랜드들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선두'를 쟁취해야 만 한다.
따라서 이번 아이오닉 브랜드 론칭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기차 선도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함이며,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56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이오닉 브랜드가 과연 이러한 목표를 향해 도약하는 발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김윤경 에디터(yoonk7022@gmail.com)
사진:현대자동차, EV sales
카테고리:퓨처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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