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튜닝과 애프터마켓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서울오토살롱이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었다. 모터쇼보다는 작은 규모를 가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은 자동차 튜닝 시장과 카라이프에 도움을 주는 애프터마켓 분야를 다루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로 16회째인 오토살롱, 지난 2년간 방문한 경험을 토대로 올해는 어떤 변화를 주었는지 알아보며 오토살롱의 즐거움과 아쉬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한다.
멋스럽게 튜닝된 트위지, 그 뒤엔 슬픈 사연이 있다.
오토살롱은 자동차 튜닝이 주제인만큼 오너들의 개성이 들어간 다양한 튜닝카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랩핑을 통해서 차량의 이미지를 바꾼 튜닝카부터 튠업으로 차량의 성능을 끌어올린 튜닝카까지 평소엔 보기 힘든 다양한 차량들이 전시되어 자동차 튜닝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다.
또한 전시장 곳곳에 슈퍼카를 전시하여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슈퍼카들은 대부분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서 전시된 것이지만 순정상태보다 튜닝된 차량들이 더 많았다. 튜닝된 슈퍼카를 보면서 일반적인 차량뿐만 아니라 값비싼 슈퍼카들도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거나 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튜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점차 오토살롱에서 레이스 카 전시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레이스 카가 전시장 곳곳에 자리를 잡았다. 국내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나 규모면에서는 해외 모터스포츠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최근 현대모터스포츠팀에서 우수한 성적을 만들어내고 브랜드 N을 런칭하고 i30N TCR 모델을 공개하는 등 이를 통해 점차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부족하기 마련이다. 이번 서울오토살롱에는 현역으로 뛰고 있는 다양한 레이스카들이 다수 전시되어 레이스 카를 직접 살펴보고 관심을 가져볼 수 있어 모터스포츠에 관심을 가지는 좋은 기회를 가져볼 수 있다.
올해 서울오토살롱에서는 전과 다르게 박물관에서나 볼법한 클래식카를 만나볼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띈 클래식카는 1928년부터 2001년까지 크라이슬러에서 만든 브랜드 플리머스의 CUDA라는 차량이다. 전세계 2천대 가량 생산되었고 V8 기통 엔진과 4단 수동변속기로 강력한 출력을 발휘한다. 차량이 전시된 목적은 판매를 위해서였는데 차량의 주행거리가 11,000km 밖에 되지 않는다.
이외에도 포르쉐 911(930)모델과 폭스바겐 비틀 등 다양한 클래식카가 사람들의 발길을 멈춰세웠다.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캠핑카 업체들도 다수 참여하여 다양한 형태의 캠핑카를 보여주었다. 최근 모터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만큼 캠핑카를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도 볼 수 있었으며 마치 아파트 모델 하우스에 온듯 직접 캠핑카 안에 들어가보며 캠핑에 온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더 작은 규모를 보여주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튜닝 산업 활성화에 힘을 쓰던 정부가 한 걸음 주춤하면서 오토살롱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아쉬움은 바로 비슷한 레퍼토리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필자는 3년 연속으로 오토살롱을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갈 때마다 매년 봤던 브랜드부터 3년 동안 계속 봐온 차량도 있다. 조금 더 추진력을 가지고 새로운 브랜드들과 업체들을 끌어와 전시할 수 있다면 더 다채로운 모습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다른 아쉬움은 바로 분위기이다. 행사장에 방문하여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의 대부분은 자동차보다는 레이싱 모델에 초점을 두고 있다. 사람이 많고 플래시가 번쩍이는 곳에는 항상 레이싱 모델이 있으며 레이싱 모델을 만나기 위해 행사장을 방문한 사람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그들이 모델을 촬영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모습을 보고 있을 때 마다 행사의 주인공이 자동차가 아닌 모델인 것 같이 느껴져 행사의 목적과 분위기가 흐려지고 있는 것 같다. 다른 한 켠에는 자동차 튜닝과 관련 없는 업체가 있어 의아하였다. 자동차 튜닝 및 애프터마켓을 전시하는 곳에 비행선박이라니. 처음엔 신기하게 보았지만 별다른 설명도 없어 여기에 전시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이러한 주제에서 벗어나는 듯한 전시도 분위기가 틀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올해 처음 오토살롱을 방문한 독자가 방문 후 오토살롱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오토살롱을 처음 갔을 때 자동차의 튜닝의 문화를 느끼고 많은 지식을 쌓아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그는 생각보다 튜닝 부품과 장치를 다루는 업체가 많지 않았고 혹여 차량의 튜닝 과정을 살펴볼 수 있길 원했지만 그냥 완성된 차량만 있어 아쉬웠다고 한다. 또한 자신의 브랜드에 대한 설명은 커녕 물어보지 않으면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해주지 않아 지식을 얻어가기에도 부족했다고 한다.
자동차 튜닝 문화가 정착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서울오토살롱은 우리나라에서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튜닝 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서 오랜 시간 노력해왔다. 비록 지금은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언제나 튜닝 문화를 정착시키고 많은 사람들이 튜닝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여 튜닝산업을 발전 시킬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인다. 앞으로 서울오토살롱이 국내 자동차 문화와 튜닝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장으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글: editor GB (lgb03@naver.com)
사진: 오토모빌 매거진
카테고리: 자동차 튜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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