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진 외모로 새롭게 등장한 더 뉴 아반떼. 삼각형을 이용한 독특하고 강렬한 외관 때문에 차량의 모습이 유출되었을때부터 말이 많았다. 현대자동차 디자인 실에는 삼각자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생길 정도이니 더 뉴 아반떼는 삼각형이라는 도형을 어떻게 소화해냈을지 이 독특한 외관을 실제로 만나보고 싶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5층에 위치한 더 뉴 아반떼 특별전시에서 마주친 아반떼의 모습은 사진으로만 보던 강렬하고 반듯한 디자인으로 생긴 별명인 일명 '삼각반떼'의 모습과는 다르게 의외로 '괜찮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처음 아반떼가 사진으로 공개되고 많은 사람들이 '별로다.' '너무 각졌다.' '전작에 비해 후퇴된 것 같다.' 등과 같은 반응과는 다르게 실제로 본 모습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강렬하고 너무 날렵한 모습인 것 같다.' 보다는 오히려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록 삼각형이라는 도형을 잘 끼워 맞춘 디자인 혹은 자동차에 삼각형을 적용한 가장 좋은 예시(?)라는 생각이 더 컸다.
아무래도 평면으로 봐야하는 사진에서는 굴곡과 라인을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아반떼는 굴곡과 라인이 전작에 비해서 훨씬 강렬한 모델이기에 실물로 보기 전까지 디자인을 평가하기는 좀 이르다고 생각한다.
더 뉴 아반떼에서는 지면을 스치듯 활공하는 제트기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아반떼 역사를 통틀어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강렬하고 당돌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굵직한 직선 하나하나가 뚜렸한 인상을 만들어내고 프로젝션 램프 4개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 삼각형 헤드램프와 함께 커다란 캐스캐이딩 그릴이 강렬하고 뚜렸한 인상을 만들어낸다. 상단 라인을 따라 그려진 주간주행등도 얌전히 두지 않고 안쪽 끝부분에 또다른 삼각형을 집어넣어 마치 화살촉과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냈다. 헤드램프 아래에 위치한 방향지시등도 완벽한 삼각형 모양을 갖추고 있다. 그 주변으로는 마치 삼각형 방향지시등이 범퍼를 누르며 들어간 듯한 굴곡을 만들어내면서 역동적이면서 방향지시등의 시인성을 높여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전면의 모든 부분이 인상깊지만 무엇보다 그릴과 자연스럽게 이어진 헤드램프가 눈에 띄었다. 그릴 안쪽까지 파고든 헤드램프는 반듯하게 각진 캐스캐이딩 그릴과 잘 어울러져 삼각형으로 딱 떨어진 헤드램프의 어색함을 없애주고 전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또한 헤드램프와 그릴이 이어지는 방식의 디자인을 시도하면서 앞으로 현대자동차가 지향해나갈 새로운 디자인 룩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 의 맛보기로 이번 더 뉴 아반떼를 디자인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센슈어스 스포티니스 디자인 룩이 적용된 '르 필 루즈 컨셉트(Le Fil Rouge Concept) 사진')
더 뉴 아반떼의 뒷모습은 아반떼 윗급인 소나타 뉴라이즈의 모습과 비슷한 형식을 갖추었다. 트렁크에 붙어있던 번호판은 하단으로 내려갔고 번호판이 있던 위치에는 커다란 현대로고(뉴라이즈와 같이 현대로고의 'H' 윗부분을 누르면 트렁크를 열 수 있다.)와 큼직한 아반떼 레터링이 자리를 잡고 있게 되면서 매끄럽고 심플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비슷한 구성의 후면부를 가지고 있던 1세대 아반떼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테일램프는 전작의 대략적인 형태를 비슷하게 받아오면서 'Z'자 형태의 그래픽을 추가하고 트렁크에 장착된 램프는 얇게 잘라내면서 앞과 같은 강렬함과 역동적인 모습을 이어오고 있다. 가장 상단에는 후방카메라가 위치하고 있으며 후진 시에는 범퍼에 장착된 램프가 후진등으로 점등된다. 더불어 범퍼에 에어 디퓨져와 같은 형상을 만들어 스포티해 보이는 느낌을 한 껏 추가하였다.
트렁크 리드의 끝부분을 평탄하게 마감하지 않고 가운데 부분을 조금 더 튀어나올 수 있도록 굴곡을 주면서 마치 스포일러와 같은 느낌이 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외관에 비해서 실내는 큰 변화를 가지지는 않았다. 기존 AD에서 가지고 있던 실내 레이아웃 구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곳곳에서만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우선 스티어링 휠은 아반떼 AD 스포츠에서 가지고 있던 스티어링 휠로 교체 되었으며 클러스터 디자인과 에어벤트의 형상을 약간 다르게 하고 중간에 은색 포인트를 추가하고 공조 시스템을 제어하는 부분도 새롭게 디자인되었다.
더 뉴 아반떼를 구입할 만한 평범한 독자에게 새로나온 아반떼를 실제로 본후 디자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물었다.
"에이 이게 뭐야?" 전작에 비하면 형편없는 더 뉴 아반떼의 디자인을 보고는 별로라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아반떼를 본 후에는 의외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처음엔 조금 어색하고 이상하게 보였지만 계속 보면 볼 수록 또 다른 매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크게 끌리지는 않았지만 디자인의 흐름을 바꾸려고 하는 디자이너들이 이런 형태의 디자인을 의도한 것에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아마도 파격적인 디자인을 가진 이 아반떼가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얼굴의 대표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듭니다. 아, 그리고 페이스리프트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많은 부분이 변경되었더군요. 처음엔 풀체인지 모델인 줄 알았답니다!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디자인 하지만 판매량은 어떨까?
사진보다 실물이 괜찮다고해서 이번 아반떼의 다지인이 성공적이라는 것은 절대아니다. 당연히 파격적이고 많은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 디자인임은 확실하다. 등장 전부터 부정적인 반응들이 대부분이었고 출시한 지금도 이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반떼라는 이름으로 높은 판매량을 보여줄지, 아니면 반대로 디자인 때문에 돌아서는 고객들로 판매량이 떨어질지 한 번 지켜봐야할 부분인 것 같다.
글: editor GB(lgb03@naver.com)
사진: 오토모빌매거진, NetCarShow
카테고리: 국내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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