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기아자동차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디자인과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적용시킨 2세대 K3(개발코드 BD)를 공개하였다. 스팅어로부터 영향받은 듯한 예쁜 디자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아반떼와 함께 적용되는 새로운 파워트레인 '스마트 스트림'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풀체인지 된 K3와 스마트 스트림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이번 시승기를 준비했다.
시승차량은 1,790만 원부터 시작하는 럭셔리 트림 차량이다.
K3의 전면부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포티하게 디자인된 스팅어를 연상케 한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호랑이 그릴을 통해서 공격적인 모습을 만들어주었고 1세대에서 똘망똘망했던 헤드 램프는 날렵해지면서 전체적으로 강인한 인상을 부여해주었다. 무엇보다 헤드램프 내부의 데이라이트를 통한 디테일한 표현이 전면 디자인에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 방향지시등은 헤드램프 아래에서 따로 떨어져 점등되며 스포티한 디자인에 어울리지 않게 단순히 동그랗게 빛나는 안개등은 조금 아쉽다.
측면은 다소 이전 세대에 비해 두텁고 긴 모습을 보여준다. 전 세대보다 약 80mm 더 긴 차체를 가지고 있으며 루프라인도 조금 더 길게 뻗어 컴팩트한 느낌보다는 큼직하다는 느낌을 훨씬 더 많이 받게 된다. 시승차량은 17인치 휠이 장착되었으며 옵션에 따라서 16인치와 15인치 휠이 장착되기도 한다.
후면부도 헤드램프와 같이 디테일을 살린 테일램프를 볼 수 있다. 뒤집어 높은 사다리꼴 모양으로 점등되는 테일램프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며 뒤쪽에서도 앞쪽과 같이 방향지시등을 아래쪽으로 따로 분리해두었다. 트렁크 리드의 끝부분을 약간 움푹한 굴곡을 만들어 역동적으로 보일 수 있게 하였고 좌우 테일램프를 연결하면서 날렵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스포티하고 속도감을 주는 디자인을 사용하면서 준중형 자동차로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더불어 최근 기아자동차의 스포츠 세단 스팅어가 먼저 등장하면서 스팅어의 효과를 많이 본 덕에 처음 출시했을 때 베이비 스팅어라고 불릴 정도로 스팅어로 인해 K3의 스포티한 디자인은 더욱 돋보이고 있다.
K3의 실내로 들어오면 나름 알찬 구성으로 채워져있는 센터패시아가 있다. 최신 기아자동차에서 사용하는 레이아웃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개성이 없는 것 같아 살짝 아쉬운 감이 있지만 인터페이스의 편리함과 조작감이 상쇄시켜준다. 그래도 K3만의 독특함 점은 있다 양쪽 에어벤트를 마치 비행기 엔진을 연상케하는 디자인을 사용하였으며 조수석 앞쪽에서부터 클러스터 전까지 밋밋하게 내버려 두지 않고 굴곡을 주며 단을 나누면서 역동적이고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센터패시아에는 8인치 플로팅 타입의 AVN이 장착되었고 밑으로 AVN 조작 버튼과 공조 시스템 조작 버튼이 차례로 자리를 잡고 있다. 변속레버 앞 안쪽에는 휴대폰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이 안에는 휴대폰을 보관하는 만큼 무선 충전 시스템이 설치되어있다.(럭셔리 이상 트림부터 적용)
럭셔리 트림에서는 뒷좌석에 별도의 편의 시스템이 장착되지 않는다. 이보다 높은 트림에서는 뒷좌석 열선과 에어벤트 등이 추가되어 뒷좌석 탑승객에게도 편의 사항을 제공할 수 있다는 참고하면 좋겠다.
앞 좌석을 키가 173cm인 필자의 키에 맞춰놓고 운전석 뒤 뒷좌석에 앉았을 때 의외로 괜찮은 레그룸과 헤드룸이 나온다. 이전 세대보다 조금 더 늘어난 전장으로 뒷좌석 공간이 넓어질 수 있었고 불편함 없이 탑승할 수 있었다.
트렁크 공간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전 세대보다 80리터 정도 더 늘어난 520리터의 트렁크 공간으로 더 깊이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게 되었으며 스마트 트렁크 시스템으로 두 손 없이도 편하게 트렁크를 열 수 있다. (럭셔리 등급에서 한 등급 올라간 프레스티지부터 가능하다.)
이번 K3를 시승하면서 가장 궁금하면서도 기대되었던 부분은 바로 파워트레인. 이번에 현대기아자동차에서 새로운 파워트레인으로 '스마트 스트림'을 공개하였다. 스마트 스트림은 G1.6 mpi 엔진과 IVT라고 불리는 CVT 변속기가 결합된 형태의 새로운 파워트레인이다. 사실 GDI를 많이 사용하고 주로 경차에 장착되는 CVT를 가지고 와 효율과 연비를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성까지 고려한 파워트레인이라며 자신 있게 새로운 파워트레인이라고 내놓았을 때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스마트 스트림 파워트레인이 장착된 K3를 몰자마자 바로 일명 IVT의 빠른 응답성을 느낄 수 있었다. 엔진과 변속기가 마치 하나가 되어 움직이듯 부드럽게 변속을 해주었고 엔진 회전수를 다 이해한다는 듯이 변속기는 알아서 회전수를 적절하게 맞춰주었다. 순간 K3라는 것이 낯설 정도로 부드럽게 출발해 부드럽게 가속되었다. 엑셀에 강하게 힘을 주어 엔진 회전수를 재빠르게 올려도 IVT는 금세 엔진을 파악하는 것 마냥 바로 뒤따라오며 급가속을 이루어 내주었다. 하지만 오르막길에서는 CVT의 단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조금 힘들이며 올라가는 느낌은 확실히 받을 수 있었다.
G1.6 MPI 엔진은 듀얼 인젝터로 연료를 분사하는 듀얼 포트 연료 분사 시스템과 통합 열관리 시스템을 통해서 열효율은 물론, 연비까지 확실히 잡아냈다. 복합연비 15.2km/l의 연비를 보여주는 K3를 끌고 고속도로에서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한 상태로 달렸을 때 약 16km/l의 연비를 보여주었고 도심에서 연비 운전을 전혀 하지 않고 10km/l의 연비를 보여주었다. 에코 모드를 이용하고 어느 정도 연비 운전을 한다면 연비 면에서는 확실히 월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엔진은 컴포트/스마트/에코/스포츠로 총 4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컴포트, 에코, 스마트는 버튼을 통해 드라이브 모드를 변경할 수 있고 변속레버를 몸 쪽으로 당겨 수동으로 전환하면 스포츠 모드로 변경된다. 엔진의 반응은 빠르지만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kg.m의 힘으로 조금 모자란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소 엔진음이 조금씩 유입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지만 불편함은 없을 정도로 정숙성도 갖추었다.
K3는 앞쪽에 맥퍼슨 스트럿 방식의 서스펜션을 뒤쪽에는 CTBA(Coupled Torsion Beam Axle), 즉 토션빔 서스펜션이 장착되어있다. 하지만 CTBA가 장착된 다른 자동차들과는 다르게 약간의 수정 과정을 거치면서 승차감을 조금 더 개선했다. 기존에 CTBA에서 느낄 수 있었던 통통 튀는 느낌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었지만 어느 정도 승차감에 있어서는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독특한 부분은 핸들링 부분이었다. 스티어링 휠은 조금 무거우면서 둔탁한 느낌이 들었다. 파워스티어링 휠 치고는 저속에서는 약간의 힘을 들여야 돌릴 수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엔 조금 불편함을 느꼈지만 계속 사용할수록 더 좋은 조작성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K3는 새롭게 적용된 파워트레인 '스마트 스트림'을 사용하면서 똑똑한 운동성능을 가지게 되었다. K3에 적용된 이 파워트레인이 똑똑한 것보다는 K3에 적용되었기에 더 똑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싶다. 준중형 차량에서 보여줄 수 있는 효율성과 성능, 더불어 겸비된 넓은 실내 공간까지 갖추며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으론 아직까지 네이밍 인지도가 더 높은 아반떼가 더 많은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어 아쉽지만 이번에 새롭게 나온 고성능 GT 모델도 등장하면서 많은 젊은 연령층 사람들 사이에서 더 많은 입지를 다지고 있는 모습을 보아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진은 안전한 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오토모빌매거진
카테고리: 시승기
©오토모빌매거진.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