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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가 만든 단 한 대뿐인 트랙전용슈퍼카, P80/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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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llingkr 2019. 3. 27.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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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에서 트랙을 질주하고픈 나를 위해 트랙전용 모델을 만들어준다면 어떤 기분일까. 지금  이 순간 말로 표현하지 못할 그런 순간을 만끽하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페라리에서는 그가 페라리 열성팬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확실한 것은 현재 그는 하늘을 날아갈 듯한 기분이라는 것이다. 그가 소유하게 될 페라리에서 제작한 원오프 슈퍼카 P80/C를 알아보자.

페라리에서 다양한 원오프 모델을 개발하여 많은 페라리 매니아들이 그들만의 페라리를 소유하고 있지만 이번에 공개된 P80/C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개발기간 때문이다. 지금까지 생산된 원오프 모델 중에서 가장 긴 시간 동안 개발되었는데 2015년부터 시작해 올해 완성되었으니 약 5년, 새로운 신차 한 대가 개발될 시간 동안 단 한 대만을만들어온 것이다. 페라리는 P80/C에 대한 가격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간과 노력만 감안하여도 굉장한 몸값을 지닐 것으로 보인다.

P80/C는 488 GTB로 만들어진 488 GT3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지만 488의 모습은 커녕 실루엣 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차량을 주문한 고객은 정말 아름다운 차체를 가지고 있는 페라리의 클래식 레이스카 330 P3와 P4와 1966년에 만들어진 디노 206S에서 얻어낸 영감을 이용해 차량 제작을 원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모든 것이 다시 재설계되었고 이를 개발하는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에서는 굉장한 숙제가 주어졌다.

차량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P80/C만의 새로운 디자인과 공기역학적 설계가 적용되었으며 달라진 레이아웃으로 인해 베이스는 488 GT3이지만 새로운 섀시를 적용하여 차량을 다시 설계해냈다. 더불어 이 차량은 경기에 출전하고자하는 차량이 아니기에 488 GT3와 달리 어떠한 레이스 규정도 따르지 않고 제작되었기에 탁월한 운전 실력만 가지고 있다면 어느 서킷 위에서든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페라리에서는 P80/C의 성능을 공개하지 않았기에 단지 추측을 통해서 3.9L V8트윈터보 엔진을 가지고 P80/C에 맞는 적합한 세팅으로 최적화 시킨 엔진을 장착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의 용도에 적합하게 실내도 완전한 트랙전용 모델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실내 곳곳에서는 차량의 소재로 사용된 탄소섬유가 이곳저곳에서 보이며 강렬한 주행에도 몸을 지탱해줄 버킷시트와 F1에서나 사용될 법한 스티어링 휠이 장착되어있다. 계기판은 좋은 시인성을 갖춰 트랙에서도 차량에 대한 정보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센터페시아에는 차량을 세팅할 수 있는 다양한 스위치들을 배치해두었다.

페라리에서 곡선을 가장 잘보여주는 차량 2대에서 뽑아낸 디자인으로 클래식하면서도 절제된 곡선미를 뿜어내며 P80/C만의 매력을 보여준다. 서킷에서는 필요없어 장착하지 않은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때문에 다소 차량이 단순해보일 수 있지만 유려한 굴곡과 공기의 흐름을 효율적으로 컨트롤할 곳곳에 장착된 공격적인 에어로파츠를 통해서 차량의 존재감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다. 후면에 장착된 카본파이버 리어윙과 18인치 싱글 너트 휠로 강력한 다운포스를 통해 뒷바퀴의 접지력을 상승시켜 트랙을 질주하고 주문자의 요청에 따라서 디스플레이(전시)를 위한 전용 차체와 21인치 휠을 제공한다고 한다.

이 차량을 단 한 사람을 위해, 페라리를 사랑하는 한 매니아를 위해서 만들어졌다. 차량의 가격을 떠나 한 브랜드를 좋아해주고 응원하는 한 사람에게 페라리는 역사와 기술을 녹여내어 최상의 것을 맛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페라리가 지속적으로 이런 원오프 프로젝트를 이어오면서 비록 소수를 위한 것이지만 단 한 고객을 위해서 노력하는 페라리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Ferrari
카테고리: 슈퍼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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