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일러 그레이(Skyler Grey) 최근 미국에서 '거리예술(street art)의 신선한 왕자라고 불릴 정도로 주목 받고 있는 팝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19살이라는 젊은 나이를 가진 그는 자신의 작품을 박물관과 국제 미술 박람회에 전시한 최연소 화가로 2017 포브스에서 전 세계 예술인 '30세 이하 30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캔버스가 하나 주어졌다. 바로 이탈리아 황소 아랑시오 아틀라스(Arancio Atlas) 색상의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S 이다.
스카일러 그레이는 아랑시오 아틀라스 색상의 아벤타도르를 산타카나 볼로니즈에 있는 람보르기니 페인트 공정에서 처음 마주했다. 그를 위한 페이스 룸이 제공되었고 이 프로젝트를 위해서 기술자와 물류, 조립, 품질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과 함께 협력하여 수행하였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의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도안을 그려내기 위해서 에어브러쉬, 스프레이 건, 롤러, 스텐실 등 스트리트 아트의 주요기법이자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방식을 이용해 그의 전형적인 팝 스타일로 차체를 개인화하였다.
스카일러 그레이는 람보르기니라는 브랜드에 해석을 차량 겉에 담아냈다. 주황색과 노란색으로 스카일러 그레이만의 팝 스타일을 차체에 표현했고 흰색으로 대담하고 불규칙한 붓놀림으로 활기를 띠며, 드리프 페인팅 기법을 사용하여 색상과 페인트가 표면에 드리워져 있다.
흰색, 주황색, 노란색이 번갈아 나오는 것이 특징으로 이는 앤디 워홀의 '32개 캠밸 수프 캔(32 Campbell’s Soup Cans)'에 대한 언급이며 이를 표현하기 위해서 옆을 달리는 여러 황소들의 스타일화된 이미지를 통해 애니메이션화 하였다. 실제로 차량의 오른쪽 측면에는 람보르기니라고 적힌 캠밸 수프 캔을 그려 넣기도 하였으며 그 옆에 여느 화가들이 캔버스 끝에 자신의 서명을 하듯 스카일러 그레이도 그의 서명을 적어 놓았다.
실내는 일반 아벤타도르S와 크게 다르지 않다. 외장 색상과 동일한 주황색 스티치를 통해서 네로 아데(검은색) 색상의 가죽과 대조적인 느낌이 나도록 하였으며 좌석 뒤쪽 후면 패널에 팝 아트 느낌의 그림을 넣어 특별함을 더했다. 람보르기니의 장식 전문가들이 예술적인 자수 기술로 만들어진 것으로 컬러 페인트 얼룩 사이에 람보르기니 로고에 그려져 있는 황소가 만화와 같은 모습으로 팝 아트의 느낌이 풍기도록 하였다.
스카일러 그레이의 아벤타도르S는 이미 한 미술 수집가가 이 차량을 구매했으며 차량은 하나의 예술품으로 여겨지며 위조 방지와 보안을 위해서 람보르기니가 혁신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차량을 인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람보르기니의 시범 프로젝트인 '람보르기니 시추라(Lamborghini Sicura)'의 일부로 데이터 보안과 청렴성을 보장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진품 인증 프로그램을 적용시킨다고 한한다. 이 때문에 동일한 색상의 아벤타도르S를 구입하여 위 작품과 같이 도색해도 진품이 아니라는 것이 바로 들통난다는 것이다.
예술작품으로 변신한 아벤타도르는 6.5L V12기통 자연흡기 엔진과 ISR 싱글 클러치 7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결합하여 최대출력 740마력, 최대토크 70.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350km/h이고 제로백은 무려 2.9초이다.
스카일러 그레이의 아벤타도르S는 몬터레이 페블 비치에서 8월 15일부터 8월 18일까지 전시되며 현재 이 차량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하나밖에 없는 예술품인 만큼 어마어마한 가격을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Lamborghini
카테고리: 흥미로운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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