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와 21세기에 자동차를 좋아하던 두 배우가 포르쉐를 몰다 비극적인 사고를 맞이하게 되었다. 영화계의 큰 사고로 남아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두 사건과 사고가 발생한 두 포르쉐에 대해 알아보자.
James Dean
여심을 녹여버릴 잘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는 제임스 딘은 무려 약 60년전 배우이다. 할리우드에 혜성처럼 등장하여 정말 잠깐 사이에 유명세를 타고 순식간에 세상을 떠난 배우이다. 그는 어렸을때 아버지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으며 어머니는 일찍 세상을 떠나보낼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사연을 가지고 있던 제임스 딘에게 반항적인 연기와 이미지는 딱 떨어졌고 할리우드의 반항아와 같은 이미지로 남게 되었다.
그는 연기에 대한 열정뿐만 아니라 자동차에 대한 열정도 대단했다. 유작 <자이언트> 촬영을 할 때는 감독과 촬영 중에는 레이스에 출전하지 않기로 계약을 맺었을 정도로 그는 자동차와 경주에 푹 빠져있었다. 과연 경주와 자동차에 빠져있는 그가 550 스파이더를 구매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실제 사고 난 제임스 딘의 550 스파이더 (위) / 사고 전 제임스 딘의 포르쉐 (아래)
제임스 딘은 <자이언트> 촬영을 끝마치고 포르쉐 550 스파이더를 타고 포르쉐 정비공과 함께 로스엔젤레스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그는 과속딱지를 받았을정도로 과속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교차로에서 좌회전 하는 포트 차량을 보지 못하고 엄청난 속도로 들이받게 된다. 옆에 동승하고 있던 포르쉐 정비공은 차량에서 던져졌고 제임스 딘은 목뼈가 부러진채 차량에 갖힌채로 도로 건너편까지 차량과 함께 날아갔다. 당시 주변에 간호사 경험이 있던 여성이 그의 간신히 뛰고 있는 맥박을 확안하고 응급 구조대를 불렀지만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자동차를 좋아하고 인디 500 레이스에 참여하기를 원했던 그는 결국 자동차로 인해 단 3편에서 주연을 맡고 비극적으로 세상을 뜨게 되었다.
Porsche 550 spyder
제임스 딘의 애마 550 스파이더는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의 아들 페리 포르쉐가 만든 차량으로 아버지가 만들었던 356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하였다. 경주를 위해 제작한 차량이기에 강성을 위해서 스파이더(지붕이 없는)형식으로 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자 1953년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되었다. 1955년 부터 도로에 등장한 550 스파이더는 단 100대만 제작되었다.
현재 사진 속 차량은 550 스파이더 레이스카로 운전석 밖에 없다. 양산형은 두 명이 탑승할 수 있는 2인승이다.
550 스파이더는 포르쉐 최초 DOHC 4기통 공랭식 엔진을 얹고 4단 수동 변속기와 결합하여 최고시속 220km/h까지 질주 할 수 있었다. 경량화의 끝을 보여준 550 스파이더는 스페이스 프레임과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차체로 강성은 강성대로로 무게는 무게대로 줄이고, 강화할 수 있었다.
빠르고 재미있는 경주용 차량의 세팅은 제임스 딘의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오늘 죽을 것처럼 살아라"
-제임스 딘-
Paul Walker
브라이언 오코너, 우리가 그를 가장 잘 기억하고 있는 이름이자 그의 마지막 역할이었다.
1973년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태어나 드라마를 시작으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한 폴 워커는 1986년 <공포의 실로폰>으로 데뷔하였다. 2001년 자동차 경주와 액션을 한꺼번에 담은 영화 분노의 질주를 만나면서 그의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 된다. 경찰로 등장한 폴 워커는 분노의 질주의 인기와 함께 상승하였다. 그의 액션신과 자동차 추격신은 관람객들에게 스릴 넘치는 현실감을 주었으며 폴 워커 없이 제작된 분노의 질주를 상상할 수 없었다.
폴 워커는 어렸을때 부터 자동차를 좋아하였다고 한다. 그의 할아버지는 아마추어 레이스였으며 아버지는 할어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자동차를 엄청나게 좋아하셨다고 한다. 이런 가족들과 오랜 시간 지내며 거기에 자동차 경주 영화까지 폴 워커는 자동차와는 땔래야 땔 수 가 없는 관계가 되었다. 하지만 어쩌다가 그는 자동차에서 그의 생을 마감해야했을까?
2013년 그는 안타깝게도 자신이 설립한 자선단체 행사에 갔다가 친구이자 동업자인 로저 로다스와 함께 포르쉐 카레라 GT를 동승하다가 사고가 발생하였다. 운전은 프로 레이서 경력이 있는 로저 로다스가 하였고 폴 워커는 옆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행사장을 떠난지 1km도 되지 않아서 가로수를 들이받으며 봉변을 당하고 말았다.
카레라 GT는 충돌하자마자 화염에 휩싸이며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정도로 전소되었다. 유족은 차량이 화재에 취약한 구조로 제작되었다며 최근 소송을 통해 포르쉐사와 합의를 하였다.
경찰이 밝힌 사고 원인은 제한 속도가 72km/h인 곳에서 160km/h이상으로 달려 과속을 했고 또 다른 사인은 바로 마모가 심한 오래된 타이어 이다. 폴 워커의 카레라 GT는 구입 후 한번도 타이어 교체가 없었으며 이로 인해 마모가 심했다는 것이다. 스릴감 넘치는 자동차 질주 영화를 찍던 그가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뜨게 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그저 이 사고가 너무나도 아쉬울 뿐이다.
Porsche Carrera GT
2003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카레라GT는 포르쉐 최초로 탄소섬유를 이용해 차체를 제작하였으며 포르쉐가 모터스포츠에서 얻어낸 노하우가 모두 집약 되면서 역대 최고의 포르쉐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 달리는 만큼 잘 멈추기 위해서 포르쉐가 개발한 PCCB 세라믹 브레이크와 클러치 역시 건식 세라믹 클러치가 장착되었다.
루프는 탈착이 가능하게 하여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엇고 실내는 가죽과 편의장비로 장식하며 동급 차량과의 차이를 보여주었다.
가운데에 엔진을 배치하고 있는 카레라 GT는 DOHC V10기통 엔진을 장착하고 수동 6단 변속기와 결합하여 612마력의 최대출력을 지니고 있다. 제로백 3.9초 제로이백 9.9초의 수치는 카레라 GT의 가속력을 보여주며 330km/h까지 질주할 수 있다. 2004년부터 국내에 판매가 되기도 하였으며 그 가격은 무려 8억원이라는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And I'll tell you all about it
when I see you again"
-폴 워커 추모곡 'See you again' 가사 중-
글:editor GB (lgb03@naver.com)
카테고리: 영화 속 특별한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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