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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판매 시작! 코닉세그 예스코(Jesko) 파해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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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llingkr 2019. 11.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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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318에 위치한 코닉세그의 매장. 아직 제스코가 한국을 떠난 뒤 전시된 차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의 하이퍼카 브랜드 코닉세그가 국내에 판매된다. 코닉세그의 판매권을 가져온 브랜드는 안마의자를 만드는 바디프랜드. 의외의 행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바디프랜드는 이전부터 람보르기니와 롤스로이스의 디자인과 감성을 안마의자에 담아내면서 자동차 회사들과 나름 인연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이다. 그런 바디프랜드가 이번엔 수입차 판매사업에 뛰어들었고 코닉세그 코리아가 런칭하게 된 것이다.
첫 번째로 선보인 자동차는 올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된 예스코(Jesko)로 전 세계 125대 한정 생산된다. 그중 2대가 국내에 배정되었다. 그렇게 우리나라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게 된 코닉세그 예스코를 직접 세세하게 살펴보았다.

코닉세그는 항상 화면 속 사진으로만 접해오던 차량이어서 그랬을까, 예스코를 처음 마주했을 때는 마치 컴퓨터 화면을 마주한 것 같이 비현실적이었다. 낮은 차체와 파격적인 디자인은 눈을 땔 수 없게 만들었고 곳곳에서 내비치는 탄소섬유 속살은 경의로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코닉세그 예스코는 올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015 제네바 모터쇼에서 레제라(Regera)를 공개하고 4년만이었다. 이전부터 코닉세그에서는 아제라의 후속으로 전기모터의 힘을 빌리지 않고 강력한 성능을 가지는 차량을 만들 것이라고 예고 해왔으며 항상 빠르고 독보적인 자동차만 만들어온 코닉세그의 신차로 공개 당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다. 차량의 이름은 예스코(Jesko로 코닉세그의 창업주인 '크리스티안 본 코닉세그(Christian von Koenigsegg)'의 아버지인 '예스코 본 코닉세그(Jesko von Koenigsegg)'의 이름을 넣어 지어진 이름이다. 그만큼 강력한 성능과 많은 기술이 집약되어있으며 자신만만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면부에 자리잡은 카메라는 버드 아이 뷰, 즉 어라운드 뷰를 위해 장착된 카메라이다.

전면부의 디자인은 작고 얆은 헤드램프 때문일까 다소 단조로운 느낌을 주며 코닉세그 특유의 둥그스름한 형상을 가지고 있으며 대체적으로 레제라를 떠올리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예스코는 시속 400km/h을 넘어 안정적으로 빨리 달려야 하는 자동차이다. 그렇기에 곳곳에서 공기역학적인 설계를 찾아볼 수 있었다. 범퍼 아래쪽 프론트 립은 땅에 닿을 듯 말 듯 굉장히 낮은 차고를 보여주고 범퍼 내부로 흘러 들어간 공기는 보닛 위쪽으로 나올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마치 488 피스타처럼 말이다. 그래서 트렁크 공간은 사용할 수 없게 되었고 분리한 차량의 루프는 차고에 보관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코닉세그의 모든 모델은 오픈형 하드톱 루프로 필요에 따라 루프를 분리해 트렁크에 보관할 수 있다.)

차량 옆으로 살짝 돌아서면 매끄러운 루프라인보다 더 이목을 끄는 것이 있다. 바로 탄소섬유로 제작된 휠이다. 탄소섬유 특유의 무늬를 그대로 담고 있는 이 휠은 약 5키로대의 무게를 가지고 있으며 탄소섬유 한 장 한 장 틀에 붙여가며 만들어진다. 휠의 가격만 약 7천여만 원대. 정말 많은 노력과 복잡한 공정을 통해서 제작되고 있다고 한다. 휠과 함께 붙어 있는 타이어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로 예스코가 노면을 꽉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카본 휠 뒤편으로는 강력한 성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커다란 크기의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가 장착되어있으며 스포트 ABS 시스템이 함께 탑재되어있다.

루프라인은 앞쪽은 짧고 뒤쪽은 기다란 여느 코닉세그 모델들과 동일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곳곳에 굴곡들은 모두 공기를 뚫고 나가기 위해 날을 세웠고 옆 라인에서도 공기역학적 설계를 위한 세심한 디테일을 찾아볼 수 있었다. 앞쪽 펜더에서는 브레이크에서 발생한 열을 빼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고 엔진을 식히기 위한 사이드 인테이크에는 탄소섬유로 만들어낸 기다린 윙으로 공기의 흐름을 바꿔낸다. 이 탄소섬유 파츠의 형상을 통해서 인테이크로 들어가는 공기의 흐름에 소용돌이를 만들어내 효율적으로 공기를 넣어준다는 것이 코닉세그 관계자의 설명이다.

뒷모습은 거대한 가변형 리어윙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코닉세그 ONE:1에서 적용된 것과 마찬가지로 차량 끝에 윙을 장착하지 않고 앞쪽에서부터 길게 뻗어 리어 웡을 높게 배치했다. 또한 브레이크를 밟을 때는 에어 브레이크의 역할을 하고 속도에 맞춰 리어윙의 각도를 달리해준다. 궁극적으로 이 리어윙을 통해서 재빠른 코너링과 안정적으로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배기구는 중앙에 자리잡고 있으며 머플러 전문 업체인 아크라포빅의 손을 거쳤다는 자그마한 표시가 숨겨져 있다.

관계자에 의해서 코닉세그 모델만의 독특한 도어가 스르륵 열렸다. 이름하여 다이히드럴 헬릭스 도어(더 정확한 명칭은 Dihedral Synchrohelix Door Actuation System). 마치 바닥으로 내리꽂듯이 열리는 이 도어는 그 어떤 도어보다 멋스럽고 공격적으로 열린다. 더불어 레제라부터는 차량에서 열리는 모든 것은 다 자동으로 작동되는 '오토 스킨(Auto skin)'이 적용되어 차키 혹은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자동으로 모든 곳을 여닫을 수 있게 되었다. 전체 오픈 버튼을 눌러 앞뒤 좌우 모든 도어가 열리는 모습을 보면 마치 트랜스포머 같이 변신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복잡한 이름을 가진 도어가 열리고 실내를 들여다봤다. 실내는 고급스러운 소재와 디스플레이들이 반겨줬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스티어링 휠과 함께 붙어있는 5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 계기판이다. 직접 해보지는 못했지만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계기판 디스플레이에 있는 수치와 게이지도 운전자의 시야에 맞게 돌아가 불편함을 덜어준다. 시트는 새 하얀 가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빠른 속도에서도 운전자의 몸을 잡아줄 수 있는 깊숙한 전동 버킷 시트가 자리 잡고 있다.

외부와 같이 내부에도 탄소섬유 향연이 펼쳐진다. 눈을 어디에 두어도 탄소섬유 특유의 패턴이 눈에 밟히고 손이 닫는 대부분의 곳은 고급스럽고 그립력을 높여줄 수 있는 알칸타라로 마감되어있다. 전체적인 센터패시아는 레제라와 동일한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스마트 센터(Smart Center)'라고 불리는 메인 터치 스크린을 갖추고 있어 화면 속에서 오디오, 전화, 지상고, 크루즈 컨트롤 등 다양한 제어를 한 곳에서 할 수 있다. 

거대한 엔진룸이 전동으로 천천히 열리기 시작하면 커다란 엔진을 내보인다. 예스코에 장착된 엔진은 5.0L V8 트윈터보로 모터의 힘을 빌리지 않고 최대출력 1,600마력(E85 바이오 연료 기준), 최대토크 1,500Nm의 어마 무시한 힘을 발휘한다. 이런 강력한 힘은 LST 9단 반자동변속기와 결합하여 뒷바퀴에 전달되고 최고속도 483km/h,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는 2.7초면 도달 가능하다. 이런 강력한 스펙을 가진 만큼 엔진룸은 꽉 차있다. 보이는 곳곳에는 역시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이 자리 잡고 있고 올린즈의 푸시로드 서스펜션 등 달리기만을 위한 부품들이 모두 모여있다.

엔진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TRIPLEX 서스펜션 시스템은 2010년 개발된 기술로 급출발 같은 상황에서 차량 뒤편이 내려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장착된 수평 댐퍼이다. 하지만 이번 예스코에서는 앞쪽에도 TRIPLEX 시스템을 장착하여 앞쪽 다운포스에 대한 저항력을 이겨내는 역할을 맡았다. 예스코는 최대 1,000kg의 다운포스가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차량이 가라앉거나 핸들링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수평 댐퍼인 TRIPLEX 시스템을 앞뒤로 장착하여 최저 지상고를 유지하고 빠른 속도에서도 코너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된다.

총 8개의 엑추에이터가 자리잡고 있다. 7개가 전진 기어를 담당하고 나머지 하나는 후진기어를 맡고 있다.

사실 저 거대한 엔진룸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부분은 아래쪽에 숨겨진 변속기이다. 코닉세그는 이전 모델인 레제라에서 변속 없이 시속 400km/h을 넘게 질주할 수 있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시스템(Direct Drive system)'을 직접 개발하여 선보인적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코닉세그 고유의 기술로 듀얼 클러치의 진화 버전인 LST 9단 반자동변속기를 만들어냈다.
LST(Light Speed Trnasmission)에는 총 7개의 클러치와 9개의 단수를 가지고 있으며 플라이 휠 없이 3개의 축을 가지고 있다. 많은 클러치로 인해서 굉장히 빠른 변속속도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단수 혹은 최대출력의 최적 기어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예를 들면 5단에서 2단으로 내려갈 때 4단과 3단을 거치지 않고 바로 내려갈 수 있다는 말이다. 또한 UPOD(Ultimate Power On Demand) 로직을 통해서 차량 속도와 엔진 회전 속도를 파악해 최대출력에 대한 올바른 기어를 결정하여 현재 기어와 상관없이 기어를 결합하도록 LST에 지시를 내리게 된다. 이러한 로직은 추월, 코너링 혹은 코너 출구에서 최대의 가속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고 한다. 무엇보다 LST 9단 반자동변속기의 무게는 90kg으로 동일한 성능을 커버할 수 있는 듀얼 클러치에 비해 훨씬 가벼운 무게를 가졌다는 것이 예스코의 자랑 중 하나라고 한다.

앞으로 또다시 한번 볼 수 있을까 싶은 코닉세그 예스코를 파헤쳐 보았다. 관계자는 다른 하이퍼카들도 나름의 매력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지만 코닉세그만큼 잘 만져진 엔지니어링을 통해서 단순히 빠른 속도뿐만 아니라 완벽한 코너링을 해낼 수 있는 것은 없다며 기술력의 한계를 느끼고 싶은 고객들이라면 코닉세그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현재 코닉세그 예스코는 한정 판매량 125대가 모두 판매되었다. 그중 2대를 바디프랜드에서 올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구매하였고 그 결과 우리나라에서는 단 2명만이 코닉세그 예스코의 키를 소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스코를 앞으로 만나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국내에서 정식적으로 판매되는 것만으로도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코닉세그 코리아는 코닉세그의 신차들을 계속해서 국내에 소개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예스코와 견줄만한 다른 하이퍼카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 들어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하이퍼카를 국내에서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이동현 포토그래퍼(yaya7070@naver.com)
카테고리: 흥미로운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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