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미래의 이야기 같았던 수소 자동차가 성큼 우리 눈앞에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돈만 있다고 살 수 있는 자동차는 아닙니다. 현실적인 조건과 타협해야 하죠. 수소 자동차를 지금 구매하면 어떻고, 넥쏘는 어떤 자동차인지 수소차 오너가 된 오토모빌매거진 에디터가 프로젝트 H2를 통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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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 2개만 누르면 넥쏘가 운전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넥쏘를 운전하다가 다른 차량을 운전하면 운전의 피로도가 높아진다. 왜냐하면 넥쏘는 운전자가 신경 써야 할 대부분의 것을 먼저 알아차리고 운전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넥쏘에는 현대자동차에서 미래지향적으로 차량을 제작하면서 온갖 편의 장치와 기술들이 대거 탑재되어 있다. 이제는 최근 출시하는 대부분 차량에 많이 적용되었지만 넥쏘만큼이나 많은 기능을 장착한 차량은 없을 것이다. 혼자서도 잘하는 넥쏘, 어떤 기능과 요소들이 탑재되어 있고 운전자를 편리하게 만들어주는지 그 매력을 알아보고자 한다.
큰 디스플레이가 주는 편리함
넥쏘에 탈 때마다 넥쏘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길게 뻗은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반겨준다. 최근 출시하는 국내 자동차에는 점차 적용되고 있는 레이아웃이다. 언뜻 보기에는 기다란 디스플레이가 있는 거 같지만 자세히 보면 디스플레이는 2개로 나누어져 있으며 계기판 디스플레이는 실제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작게 배치되어 있다. 7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 계기판을 주변으로 계기판에 필요한 각종 경고등이 좌우로 점등된다. 경고등까지 디스플레이에 넣으면 더 좋지 않을까 싶지만 개인적으로 물리적으로 작동되는 경고등이 더 높은 신뢰성을 가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긴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미디어, 에너지 흐름도 등 차량과 관련된 정보부터 엔터테인먼트까지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해준다. 큰 디스플레이를 이용해서 많은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하며 시인성 또한 높다. 긴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듀얼 스크린으로 한 번에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설계하는 등 큰 화면인 만큼 다양한 기능들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고 인테리어 적으로도 미래지향적인 효과를 내뿜는다.
디스플레이 계기판을 사용하다 보니 계기판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해 운전을 돕는다. 내비게이션 정보, 에너지 흐름도 등과 같은 정보는 물론 방향지시등을 켤 때마다 후측방 모니터가 작동되어 운전자에게 좌우 차선에 대한 정보를 확실하게 전달해주고 조금만 익숙해지면 사이드 미러를 보지 않고 차선을 바꿀 수 있을 정도이다. 특히 후측방 모니터는 사이드 미러 하단에 위치한 카메라에 물이 잘 맺히지 않아 우천 시 빗물로 보이지 않는 미러를 대신해 보기 편하다.
오랫동안 후측방 모니터를 사용해본 경험상 카메라 사이드미러만큼 효용성이 뛰어나고 이제 카메라 사이드 미러가 장착되어도 크게 어색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혼자서도 잘 가는 넥쏘
넥쏘를 타면서 가장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은 바로 반자율 주행이다. 버튼 2개만 누르면 넥쏘가 운전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이 기능 또한 점차 많은 차량에 탑재되어 넥쏘만의 특징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넥쏘는 기본으로 장착되는 사양이기에 적어본다.
넥쏘에는 2가지 반자율주행 모드가 존재한다. 하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다른 하나는 HDA(고속도로주행보조)이다. 기본적으로 두 모드 모두 속도를 유지하고 차선을 맞추며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고 앞 차가 정차하면 멈추고 출발하면 함께 출발하는 로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고속도로가 아닌 곳에서, HDA는 고속도로에서만 작동한다. 두 모드는 주행 환경에 따른 기능의 차이를 가지고 있다.
첫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앞 차량으로 인해 정차한 후 다시 출발하려면 엑셀을 살짝 건드리거나 스티어링 휠의 버튼을 눌러 출발을 차량에 알려야 한다. 하지만 HDA는 스스로 앞 차량을 따라 출발한다.
둘째, HDA는 자동으로 내비게이션과 연동되어 단속 카메라의 속도에 맞춰 운전자 설정값과는 관계없이 속도를 줄여준다.
HDA가 훨씬 더 발전된 주행능력을 보여주며 아직까지는 다른 요소들이 많은 일반 도로보다 훨씬 단순하게 다 같이 달리는 환경인 고속도로에서 더 발전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넥쏘에 탑재된 시스템에도 한계가 존재한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멀리 정차한 차량을 빠르게 탐지하지 못하고 급정거에 가깝게 정차를 하거나 가까운 거리에서 끼어드는 차량은 탐지하지 못해 속도를 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인터페이스에도 문제가 있다. 차량이 차선을 인식하지 못하였을 때 스티어링 휠 제어를 풀어버리는데 이에 대한 소리는 없이 디스플레이의 작은 표시로 운전자에게 알려줘 스티어링 휠 제어가 풀렸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때가 가끔 있다.
차후에 업데이트를 통해 이러한 점을 보완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아직까지는 운전자가 이러한 부분들을 의식하고 있어야 한다.
반자율 주행을 사용하지 않아도 ADAS 시스템을 통해서 운전자의 편의와 안전을 챙긴다. 최근 출시하는 차량에서 ADAS는 쉽게 볼 수 있지만 넥쏘는 대부분의 기능들을 모아놓은 것이 특징이다. LKA(Lane Keeping Assist)로 코너링이 심한 구간에서 운전자의 조향 각이 차선과 맞지 않으면 스티어링 휠을 돌려 보정하여 안전하게 코너링을 빠져나갈 수 있게 해주고 전방 충돌에 대한 경고와 제동 그리고 후측방 차량 충돌에 대한 경고와 미세한 제동으로 사고를 막아준다. 이외에도 후방 교차 충돌 보조, 하이빔 보조 등 대부분의 ADAS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주차도 혼자 해요.
넥쏘의 수많은 똑똑한 기능 중에서 아쉬우면서도 나름 편한 것은 바로 자동 주차 및 출차이다. 넥쏘는 가로 주차, 세로 주차 모두 자동 주차를 지원하고 차량에 앉아서도 내려서도 알아서 주차를 한다. 버튼을 누르면 주차공간을 탐색하고 탐색된 공간에 사람이 하는 것과 비슷한 속도로 차량을 집어넣는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지만 단점은 주차공간 양쪽에 차량이 없으면 제대로 주차를 못한다는 것이다. 정말 다양한 조건에서 자동 주차를 실행시켜봤을 때 차량이 없으면 공간을 탐색하지 못하고 한 쪽에만 차량이 있을 때는 반의 확률로 주차를 성공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아직까지 자동 주차는 주차선을 보고 따라 들어가는 것이 아닌 좌우 차량 간의 거리를 계산하여 그 공간에 차량을 넣는 것이기 때문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주차가 귀찮은 차량이 빼곡한 주차장에서 가만히 버튼만 누르고 있으면 알아서 주차하는 소소한 재미와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
넥쏘는 출차 기능을 지원하여 몸을 최대한 납작하게 만들고 옆 차 문콕 걱정하며 타고 내릴 일이 없다. 주차 자리에 정렬을 맞춰주고 차에서 내린 후 스마트 키를 이용해 뒤로 밀면 끝이다. 탈 때도 원격 시동을 걸어 앞으로 빼면 옆 차 걱정 없이 쉽게 탈 수 있다. 별로 사용하지 않을 것 같았던 이 기능은 의외로 일상생활에서 써야 하는 상황이 많이 벌어지며 탈 때마다 문을 힘껏 열 수 있는 작은 행복이 탑승자한테 만족감을 준다.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것은 덤이다.
이외에도 평행 주차 시 자동으로 차량을 빼주는 기능도 포함하고 있지만 평행 주차를 하는 경우는 드물어 사용해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차를 빼기 가장 힘든 상황인 만큼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파워 트레인을 가지고 있는 만큼 안전과 편의를 위한 첨단 시스템들이 장착된 넥쏘. 타면 탈수록, 기능들을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넥쏘의 매력은 배가 되고 있다.
다음 에피소드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다른 수소 자동차의 운행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EP.5 수소 자동차는 달라요.'에서 계속...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이동현 포토그래퍼(yaya7070@naver.com), 오토모빌매거진
카테고리: 프로젝트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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