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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슈퍼카를 위한 현대자동차 RM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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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llingkr 2019. 12.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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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브랜드 N을 론칭하기도 전, 지속적으로 고성능 차량을 만들기 위해 진행해온 프로젝트가 있다. 바로 RM(Racing Midship)프로젝트이다. 해치백 형태 차체 가운데에 엔진을 얹고 뒷바퀴 굴림의 레이아웃으로 만들어지는 프로젝트 차량들은 매번 모터쇼에서 등장하여 이목을 끌며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 왔다. 자칭 움직이는 연구소라고 불리는 RM 프로젝트의 차량들, 과연 현대자동차의 속셈은 무엇일까?

RM 프로젝트의 첫 단추는 2014년 부산 모터쇼에서 공개된 RM14가 꿰었다. 프로젝트명 FS를 가진 벨로스터를 기반으로 뒷좌석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9kgf.m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2.0L 쎄타  T-GDi 엔진을 얹었다. 가운데 얹어진 엔진으로 앞뒤 43:57의 비율로 무게가 배분되었고 공기역학을 위해 일반 차량보다 120mm 더 낮은 차고를 가지고 있어 고속에서의 코너링을 개선하였다고 한다.
해치백 스타일의 차량에 미드십 엔진을 탑재한 것은 신선하게 다가왔고 고성능 차량을 위한 현대자동차의 시도에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음해 2015 서울모터쇼에서 RM14보다 더 개선된 RM15가 공개된다. RM15의 핵심 포인트는 경량화로 알루미늄 골격구조와 탄소섬유(CFRP)를 이용하여 전체적인 경량화를 시도하는 동시에 강성은 잃지 않도록 하였다. 또한 고속주행 시 안정감을 위해서 다운포스를 강화했다.
운전석 바로 뒤로는 고성능 세팅을 마친 2.0L T-GDi 엔진이 탑재되었고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9kgf.m의 성능을 발휘하였고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4.7초만에 도달할 수 있는 가속력을 가지고 있었다.
보안문제를 위해 벨로스터를 사용했던 RM14와 15가 등장한 이후로 바디킷을 장착한 벨로스터가 시험 목적으로 도로 위를 돌아다녔고 시험 도중 사고가 발생한 모습이 포착되면서 이목을 끌기도 했었다. 

바로 다음해에는 RM14와 RM15를 통해서 도출해낸 장점과 단점을 모아 보완한 RM16을 공개하게 된다. RM14와 15는 공도에서의 원활한 테스트를 위해 벨로스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지만 RM16은 차량의 새로운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해서 RM16만의 새로운 디자인을 구축했다. 전체적인 루프라인은 벨로스터와 유사하게 그려졌고 전면부의 후드를 낮게 연장해 날렵한 헤드램프와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해서 공격적인 인상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미드십 엔진을 가진만큼 엔진의 냉각을 위해서 도어 바로 뒤쪽에 에어인테이크를, 후면 범퍼에도 열을 빠르게 빼기 위한 거대한 에어 인테이크가 자리잡았다. 상부에는 공기역학을 위한 리어스포일러를 장착했다.

RM16은 외관 수정 외에도 많은 신기술을 접목시켰다. 출력을 높이기 위해서 전동식 슈퍼차저가 장착되었고 e-LSD를 장착하여 전자식으로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제어해 코너링에서의 반응과 성능을 높일 수 있었다. 전자식 가변 배기시스템으로 운전자의 귀를 즐겁게 하고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는 가변형으로 스포일러의 각도를 조절해 상황에 알맞게 공기를 제어할 수있도록 하였다. 
RM16은 가장 진보된 발전을 이루어냈고 브랜드 N이 출범하면서 홍보효과는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게 되었다.

RM16에도 고성능 2.0L T-GDi 엔진이 장착되었고 48V 전자식 슈퍼차저가 힘을 더했다.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9kgf.m로 이전 모델들과 동일한 성능을 발휘하였으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는 4.7초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RM16 이후로는 RM 프로젝트에 대한 소식은 잠잠했다. RM17과 RM18은 등장하지 않았고 브랜드 N을 통한 고성능 차량만 지속적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최근 RM19가 등장하면서 RM 프로젝트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렸다.

3년만에 등장한 만큼 RM19에는 많은 부분이 발전되어있었다. 차체는 RM16의 것이 아닌 벨로스터N TCR을 이용했으며 파워트레인도 벨로스터N TCR의 엔진에 싱글 스크롤 방식의 터빈이 장착된 슈퍼차저를 장착해 튜닝하여 넣었다. 그리하여 RM19의 최고출력은 390마력, 최대토크는 48.4kg.m의 성능을 발휘하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4초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가속력을 지니면서 이전 프로젝트 차량보다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서 앞뒤로 감쇠력을 조절할 수 있는 유압식 댐퍼가 적용된 서스펜션을 사용하고 강성을 높이기 위한 알루미늄 소재와 A필러와 필러를 잇는 4포인트 롤케이지가 적용되었다. 빠른 속도에서 테스트를 수행하기에 앞쪽엔 6피스톤, 뒤쪽엔 4피스톤 캘리퍼가 장착되었고 모터스포츠에서 사용하는 ABS 시스템이 적용되었으며 스티어링 휠은 벨로스터N TCR의 것과 동일한 것을 사용했다.
외관은 TCR 모델과 동일한 레이싱카의 형태를 띄고 있으며 미드십 엔진의 열기를 식히기 위한 흡기구와  에어 인테이크가 곳곳에 자리잡고 뒤쪽에는 시속 200km//h의 속도에서 190kg의 다운포스를 만들어내어 뒷바퀴의 접지력을 극대화 시켜줄 수 있는 거대한 리어윙이 장착되어있다. 전체적으로 TCR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대체  RM 프로젝트는 앞으로 어떤 미래를 바라보고 진행 중인 프로그램일까? 
지금 당장 미드십 엔진이 탑재된 양산 자동차를 위한 테스트는 아니다. 현재  RM 프로젝트 자동차를 두고 현대자동차는 브랜드 N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기 위한 간판 자동차, 헤일로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말 그대로 RM 프로젝트와 그 차량들을 연구와 마케팅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터스포츠를 통해 얻어낸 데이터를 가지고 가장 고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RM 프로젝트 카에 적용해 테스트 후 나온 결과물을 가지고 브랜드 N의 양산 차량에 응용하는, 말 그대로 하나의 연구소로 사용되고 있으며 미드십 엔진을 통해 브랜드 N에 대한 이미지를 구축해나가는데에도 한 몫하고 있다. 
 또한 RM 프로젝트 카로부터 지속적으로 쌓인 데이터를 이용하여 언젠가 한 번도 만들어보지 못한 미드십 엔진 차량을 언젠가 만들어보고자 하는 계획도 일부 포함되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RN30 컨셉트

모터스포츠에서 좋은 성적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RM 프로젝트를 통해서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고성능 브랜드 N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현대자동차, RM 프로젝트의 끝이 될 고성능 미드십 엔진 슈퍼카를 언젠간 만나볼 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Hyundai, N
카테고리: 흥미로운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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