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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동차도 무선 업데이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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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llingkr 2019. 12. 2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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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V10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내역 중 일부

인터넷에 연결된 내 자동차에 기능이 하나씩 추가된다면? 테슬라는 위와 같은 업데이트를 통해 운전자에게 새로운 기능들을 제공하기도 하며 때로는 성능을 높이거나 문제점을 보완하여 차량의 완성도를 높이기도 한다. 마치 새로운 버전의 OS가 나오면 업데이트하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같이 말이다. 이제는 자동차도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세상, 자동차 무선 업데이트는 어디까지 가능한 것이고 과연 긍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술일까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테슬라 Model 3의 실내

어느 순간부터 자동차에는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자리잡기 시작했고 완벽한 자율주행에 대한 꿈을 안고서 많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운전자의 운전을 보조하고 있다. 사람들은 더 좋은 ADAS 시스템이 탑재된 자동차를 타려고 하고 더 많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즐길 수 있는 자동차를 구매하려고 한다. 최근에는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같은 미러링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자동차는 구매 목록에서 꺼려질 정도로 소프트웨어가 자동차 구매에 새로운 척도가 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소프트웨어가 탑재되면서 소프트웨어 결함에 대한 리콜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지금까지 소프트웨어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비스 센터를 찾아 새롭게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최근 몇몇 제조사들은 결함을 서비스 센터 방문없이 간단하게 해결하고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여 만족감을 높이고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시도하고 있다.

© particle blog
테슬라 모델3 실내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에서 이루어지는 펌웨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OTA(Over The Air programming)이라고 부른다. 정확한 의미는 새로운 소프트웨어, 구성 설정, 암호화 키 업데이트를 휴대전화, 셋톱박스, 안전한 음성통신 장비(암호화된 2방향 무선 통신)에 다양한 방식으로 배포하는 것을 가리킨다. 당연히 사용자는 업데이트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현재 판매되는 모델 중 가장 빈번하게 OTA 업데이트를 하는 브랜드는 테슬라이다. 테슬라는 OTA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차량의 오류를 해결하거나 자신의 차량이 자율주행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추가하는 등 소비자의 만족감을 높여주는 업데이트도 진행하고 있다. 한 때 테슬라는 반자율주행 기능이 없던 고객들이 돈을 지불하면 새롭게 출시한 반자율주행 기능을 업데이트 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으며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모델별로 차량의 제로백을 단축시키거나 배터리 성능을 개선시키는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차량의 많은 부분을 개선시켜주고 있다. 새로운 업데이트 내역이 뜰 때 마다 많은 부분이 바뀐 자신의 테슬라를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랜저 IG 페이스리프트 차량의 센터페시아

그렇다면 왜 지금까지 자동차 제조사에서는 OTA 업데이트를 실행하지 않았을까?
테슬라 이전에도 몇몇 자동차 회사들이 OTA 업데이트로 차량의 문제를 개선해주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지만 터치 스크린, 카메라 등이 먹통이 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차량을 망가트리면서 제대로 업데이트 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해 항상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는 기술적 한계와 단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소프트웨어를 무선으로 업데이트 한다는 것이 쉽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자동차는 움직이는 기계이기에 지하와 같은 다양한 환경 속에 있어 원활한 데이터 공급이 어려웠고 움직이지 않을 때는 배터리의 방전 가능성이 높아 큰 용량의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기술의 한계는 발전에 따라 차츰 해결되겠지만 여전히 소프트웨어의 안정성과 완벽함에는 한계가 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한 번에 끝내지 않는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서 발생하는 버그를 잡아내 소프트웨어를 안정시키고 완벽하게 만든다. 하지만 자동차는 작은 버그가 자칫하면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기에 한 번에 완벽한 업데이트가 되야 이상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위험을 막고자 자동차 안전기관들은 차량의 구조변경 외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관한 부분까지도 관련된 서류와 검사를 거쳐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테슬라가 이러한 부분을 모두 무시하여 문제가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쉐보레 볼트 전기자동차

OTA 업데이트로 차량을 발전시키는 테슬라의 도전으로 OTA 업데이트가 점차 제조사들 사이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OTA 업데이트가 가능하게 된 이유는 기술의 발전이다. 5G와 같은 무선통신 기술이 발전하여 큰 용량의 데이터를 웬만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게 되었고 전기자동차의 등장으로 자동차가 전자기기화 되어지고 배터리의 용량이 커지면서 오랜시간 공해와 방전 없이 차량을 켜놓을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스마트폰을 이용한 차량 원격제어 혹은 IoT 기술이 접목되면서 인터넷 기술이 자연스레 자동차에 사용되어 이제는 자동차 제조사들도 점차 OTA 기술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게 된 것이다. 현재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이 자동차에 인터넷을 연결시켜 내비게이션 등과 같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무선 통신을 이용해 업데이트 하고 있다. 간단한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차량에 들어오고 자율주행 능력이 발전함에 따라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의 범주는 지속적으로 넓어질 것으로 본다.

아직까지 보안(해킹), 버그 이슈에 대한 부분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OTA 업데이트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고 자동차 통신 요금 지불을 꺼려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제조사들은 이런 부분들을 해결해 나가며 OTA 업데이트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최근 몇몇 소비자들은 자신의 차량에 적용된 반 자율주행 기능이 업데이트 되어 새로운 기술을 만끽하고자 하는 욕구도 발생하고 있다. 그만큼 소프트웨어에 대한 많은 수요가 생기고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들 사이에서도 OTA 업데이트가 활성화 되어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 OTA 업데이트가 활성화되고 안정된다면 출근길 새롭게 발전되어있는 자신의 차량을 마주할지도 모르는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자동차도 무선 업데이트 시대! 자동차는 스스로 주행을 위한 똑똑한 두뇌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어야하고 할 일이 없어진 탑승객에는 지루함을 달래주기 위한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를 제공해야하기에 이에 따른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점차 많은 컴퓨터를 탑재하면서 전자기기화 되어가고 있는 자동차, 언젠간 연비나 성능이 아닌 처리 속도와 용량을 따지는 그런 날이 오지는 않을까?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Netcarshow, 이동현 포토그래퍼(yaya7070@naver.com)
카테고리: 퓨처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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