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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 럭셔리 세단, 마이바흐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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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llingkr 2018. 3. 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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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벤틀리와 더불어 세계 3대 명차로 불리는 마이바흐. 하지만 다른 명차에 비해서 자동차에 대한 역사를 많이 가지고 있지 못하다. 현재 벤츠의 럭셔리 브랜드 역할을 해내고 있는 마이바흐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자.

 

 

98년이라는 시간

 

Wilhelm Maybach

 

마이바흐를 설립하는데 주 역할을 한 사람은 바로 빌헬름 마이바흐(Wilhelm Maybach)이다. 빌헬름 마이바흐는 유능한 엔지니어로 벤츠가 차량을 제작하는데 있어 많은 공헌을 한 인물이다. 그는 다임러 사에서 열심히 엔진을 개발하다가 1900년도에 회사와의 마찰로 인해 퇴사를 하게 된다. 그는 퇴사 후 1909년에  자신의 능력을 살려 아들 칼 마이바흐(Karl Maybach)와 함께 비행기 엔진을 개발하고 제작하는 Luftfahrzeug-Motorenbau GmbH를 설립하게 된다.

 

 

1912년에는 Maybach-Motorenbau GmbH로 다시 이름을 붙이며 지금의 마이바흐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마이바흐 사는 비행기 엔진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면서 당시 '제플린(Zeppelin)'이라고 불리는 비행선 회사에 엔진을 공급하게 된다. 비행기 엔진을 제작하던 기술은 특히 1차 세계대전에 각종 비행기와 비행선을 만드는데 사용되었다.
1918년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칼 마이바흐의 아버지 빌헬름 마이바흐가 생을 마감했을 때 칼 마이바흐가 럭셔리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게 된다. 마이바흐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1년 뒤인 1919년 처음으로 실험용 자동차를 제작하며 값비싸고 럭셔리한 자동차를 만들어간다.

 

 

W1 / W3
(1919~1921)

 

Maybach W1

Maybach W3

 

1918년 모델 W1이라는 테스트용 차량을 제작한 후 2년 뒤 베를린 모터쇼에 완성된 양산차 W3를 발표하였다. 첫 번째 모델인 W3는 5.7L 직렬 6기통 엔진을 장착하여 70마력의 최대출력을 발휘하였다.
마이바흐는 자동차를 제작하면서도 잠수함이나 기차에 장착되는 디젤엔진 제작을 멈추지 않았다.

 

 

W5 / 12
(1926~1929)

Maybach W5

Maybach 12

 

마이바흐는 배기량을 높인 7L 직렬 6기통 엔진을 장착한 W5를 내놓으면서 50마력 상승한 120마력의 최대출력을 가지게 되었다. 이후 마이바흐는 V형 12기통 엔진이 장착된 모델 12를 내놓으며 앞으로 출시할 12기통 차량들의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할 수 있었다.

 

 

DSH / DS7 Zeppelin
(1930)

 

DSH

DS7 Zeppelin

 

마이바흐에 새로운 라인업 DS 라인업을 만들었다. DS는 Double-Six의 약자로 V12기통 엔진을 형상하는 이름이고 뒤에 붙은 숫자는 배기량을 뜻한다. 그리하여 두 모델 모두 12기통 엔진이 장착되었다.
DS7 제플린은 마이바흐가 초기에 제플린 사에 비행선 엔진을 제공했던 것을 상기하며 붙여진 이름이다. DS7 제플린은 7L 12기통 엔진을 장착하고 150마력의 최대출력을 발휘하였다.

 

 

W6 / DS8 Zeppelin
(1931)

W6

DS8 Zeppelin

 

W6는 이전 W5와 동일한 엔진을 장착하였지만 긴 휠베이스를 가지고 등장하였다. W 라인업의 마지막인 W6는 1934년에는 오버드라이브 장치를 장착하여 더 발전된 W6 DSG가 출시하였다.
DS8 제플린은 8L 12기통 엔진을 장착하고 12기통 엔진을 장착해 DS7보다 50마력 정도 상승한 200마력의 최대출력의 발휘한다. DS8 제플린은 마이바흐에서 가장 자신 있는 모델이었지만 제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약 1,800대만이 생산될 수 있었다.

 

 

SW 시리즈
(1935~1945)

 

SW 시리즈는 마이바흐의 1900년대 마지막 시리즈이다. 모두 동일한 직렬 6기통 엔진을 사용하였으며 계속 튠업 과정을 거치면서 차량의 성능을 극대화했다.
각가지 모델들이 판매되며 나름 이름을 날리고 있을 무렵 제2차 세계대전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마이바흐는 모든 차량의 생산을 멈출 수밖에 없었고 각종 탱크와 비행기의 엔진을 보급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는 수리하는 일과 엔진을 제작하는 일을 했을 뿐 자동차 생산을 다시 시작하지는 못했다. 20년이 지난 후 마이바흐는 'MTU Friedrichshafen'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전문적으로 오로지 엔진만을 생산하는 회사로 한 길만을 걷게 되었다. 이후 다임러-벤츠는 벤츠의 특별한 자동차를 제작하기로 계획하며 마이바흐였던 'MTU Friedrichshafen'를 인수한다.

 

 

 

벤츠, 마이바흐를 심폐 소생하다.

 

 

벤츠는 마이바흐를 인수한 뒤 그들의 계획에 맞게 특별한 벤츠를 제작하기로 한다. 1997년 도쿄 모터쇼에서 초기 컨셉카를 발표하고 2002년 차량의 휠베이스에 따라 57과 62를 선보기에 된다. 벤츠의 기술이 대폭 접목되어 제작된 신형 마이바흐는 럭셔리 카라면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추었다. 전자동 시트부터 중간 격벽, 반투명 선루프까지 다양한 옵션들을 갖추고 있었다.

 

 

 

57 & 62
(2002~2011)

 

 

외관은 당시 출시한 S 클래스와 유사한 듯 보이지만 훨씬 더 고급진 외모를 가지고 있다. 투톤으로 나뉘어 칠해지는 외관은 자신의 원하는 색상과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 마이바흐를 실제로 보면 긴 외관과 럭셔리함에 압도된다.
2013년도에 출시한 62S를 기준으로 V12 바이터보 엔진과 자동 5단 변속기와 결합하여 620마력의 최대출력을 발휘하였고 약 3톤이라는 공차중량을 가지고 있지만 5.1초의 제로백과 최고 시속 250km/h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마이바흐는 새로운 차량을 휠베이스에 따라서 57과 62로 두 대의 모델로 나누었다.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5.7m와 6.2m, 길이가 더욱 길어 더 많은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62는 더욱 넓고 활용성 있는 뒷좌석을 제공한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출시한 57S와 62S는 차량의 전반적인 부분을 개선하였고 숫자 뒤 S 레터링은 Special을 의미한다.

 

마이바흐의 인테리어는 최고급 가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가득 차있다. 4구역 독립 에어컨, 뒷유리 자동 햇빛가리개, DVD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전 좌석 마사지 시트, 21개의 프리미엄 스피커, 파워 트렁크,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스마트키 시동, 전기 변색 파노라마 시스템 등 지금은 이미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기능이어서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 차량이 2002년에 제작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당시 최고의 럭셔리 카임을 알 수 있다.

 

 

 

Ladaulet & Zeppelin
(2007~2011)

 

 

마이바흐는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럭셔리 카로 랜덜렛을 출시하였다. 랜덜렛은 기존의 마이바흐에서 뒷좌석의 천장이 소프트탑으로 이루어져 오픈이 되는 형식의 구조를 갖추어 쇼퍼 드리븐 오너들이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모델이다. 마이바흐 랜덜렛은 삼성 이건희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차량으로 유명하다.

 

마이바흐 제플린은 79년 전 제작된 제플린 DS7과 DS8 제플린 모델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차량이다.
제플린은 기존의 57, 62모델보다 높은 성능을 발휘하였다. V12 바이터보의 동일한 엔진과 변속기로 20마력 증가한 640마력의 최대출력을 발휘하고 25km/h 더욱 빨리는 275km/h의 속력을 발휘한다.

 

 

Exelero
(2005)

 

마이바흐 엑셀레로는 판매용이 아닌 프로토타입으로 제작된 차량이다. 굿이어 타이어의 독일 사업부인 풀다 타이어에서 새로 제작한 광폭 타이어를 실험하기 위해서 마이바흐 측에 차량 제작을 요청했고 마이바흐는 그에 맞는 차량을 제작하게 된다. 마이바흐 엑셀레로는 V12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하였으며 최고출력 700마력, 최고 시속 350km/h의 스펙을 가지고 있다. 단 1대만 제작되었으며 경매를 통해서 약 9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에 판매되었다. 

 

벤츠는 마이바흐의 부활을 발표하며 매년 2,000대의 판매량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당찬 포부를 품었다. 하지만 마이바흐는 많은 판매량을 만들어내지 못하였다. 평균 7억 원의 가격을 가지고 있는 마이바흐는 2007년에는 미국에서만 단 29대, 2010년에는 연간 세계 판매량이 157대였지만 같은 가격대의 롤스로이스는 무려 2,711대의 생산량을 기록하였다.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를 마이바흐와 비교해보면 마이바흐가 경쟁력을 갖지 못한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마이바흐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초호화 럭셔리 자동차 다운 기능과 외관을 가지고 있었지만 문제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차별화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도 모회사의 많은 부품을 가져다가 사용하지만 그들은 예전 전통을 살려 롤스로이스만의 벤틀리만의 고유의 디자인과 브랜드를 살려냈다는 것이다. 마이바흐는 S 클래스를 본떠 만든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이러한 모습에서 마이바흐의 전통성은 로고와 럭셔리 카라는 것에서 밖에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이바흐는 결국 2011년 총 3,000대라는 적은 생산량을 뒤로하고 마이바흐는 세상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Merecedes-Maybach

 

다임러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실패로 끝난 마이바흐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기로 한다. 기존의 독립적인 회사로 두었던 마이바흐를 럭셔리 서브 브랜드로 마이바흐를 다시 론칭하기로 한다. 벤츠의  스포티한 브랜드가 AMG라면 럭셔리 브랜드로 마이바흐가 생긴 샘이다. 마이바흐는 이제 새로운 자동차를 제작하는 일이 아닌 기존의 있는 벤츠의 차량을 더 고급스럽게 만드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S-Class Maybach
(2016~ )

 

 

메르세데스 벤츠를 통해서 다시 돌아온 마이바흐는 완벽한 S 클래스의 모양을 하고 있다. 단지 S 클래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길어질 휠베이스와 파워트레인 그리고 몇몇 인테리어 요소이다. 하지만 마이바흐는 서브 브랜드의 역할로써 제대로 S 클래스를 최고급 세단으로 만들어놓았다.
마이바흐에 속한 S 클래스는 S500과 S600으로 분류되었지만 현재는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파워트레인으로 S560과 S650으로 분류되고 있다.

 

2018년형 S 클래스 마이바흐 기준으로 S550은 V8 엔진에 자동 9단 변속기가 장착되어 최대출력 469마력을 가지고 있으며 S650은 V12기통 엔진에 자동 7단 변속기가 결합하여 630마력의 출력을 보여준다.

 

마이바흐는 귀빈을 보호하기 위한 방탄차량까지 제작하며 현재 각국의 귀빈들이 애용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대통령이 탑승하는 차량도 마이바흐의 S600이다.

 

 

 

S650 Maybach & G650 Maybach Landaulet
(2016, 2018)

 

 

마이바흐는 S 클래스 쿠페를 마이바흐 버전으로 300대 한정으로 생산하고 이전에 뒷좌석에서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랜덜렛을 G 바겐에 적용하기도 하였다. 이렇듯 마이바흐도 벤츠의 기함급 차량인 S 클래스를 제외하고 다른 차량을 건들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차량을 기존 차량과는 엄연히 다른 럭셔리 카로 만들기 시작했다.

 

 

 

마이바흐, 럭셔리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은?
(개인적인 생각)

 

 

마이바흐는 역사적으로 오랜 전통이나 자동차에 대한 확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로 인해 벤츠가 역사적인 데이터 베이스가 없기에 제대로 된 고유의 마이바흐만의 차량을 제작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벤츠는 당연히 마이바흐를 고급 브랜드로 더욱 각인 시킬 것이며 전기 자동차와 같은 새로운 분야의 럭셔리카로 거듭날 것이다. 또한 벤츠에서 마이바흐만의 독자모델을 제작할 계획이 없는 것 같지는 않다. 확실한건 벤츠가 마이바흐 브랜드에 대한 많은 기대와 가능성을 알아보고 있다는 것이다.

 

 

 

 

 

글: editor GB (lgb03@naver.com)

사진출처: NetCarShow.com

카테고리: 자동차 역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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