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국토부가 20대 유망 기술을 확정 및 발표했다. 2030년까지 집중할 20대 유망기술(20-Wonder)은 인공지능을 국토 및 교통 전 분야에 접목하고 이동 수단의 전동화와 자율 주행을 촉진하는 기술 등을 추진함에 따라 자율 주행의 상용화가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온 듯한 느낌을 준다.
인공지능 도로란 5~15분 뒤에 일어날 도로 상황을 예측해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딥러닝 모델과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도로를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자율 주행이 가능한 인공 지능 도로가 향후 20년 안에 개발되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 도로와 자율 주행 자동차는 어떠한 관계가 될 것인가?
기존의 자율 주행은 자동차 자체에서 운전자가 조작하는 것들(스티어링 휠, 브레이크 페달 등)이 사라져 자동차 스스로가 목적지까지 가는, 자동차 자체만의 자율 주행화를 의미했다. 즉, 자율 주행 레벨 1~5 단계는 자동차의 기술적 변화를 뜻한다. 그러나 인공지능 도로가 개발되어 실제 도로에 깔린다면 자율 주행 자동차의 모습도 조금 달라질 것이다.
인공지능 도로가 실시간으로 상황을 분석하고, 그것을 도로 위 자율 주행 차량과 상호작용 및 통신하며 데이터를 주고받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선, 사고율 자체가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 주행 차량의 인공지능이 도로의 실시간 상황을 그때마다 분석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할 순 없다. 도로 위의 상황이란 예측 불가하기 때문이다.
자율 주행은 카메라와 라이다(LiDAR)를 이용해 도로 정보를 파악한다. 그러나 카메라와 라이다는 각각 약점을 갖고 있는데, 카메라는 상황인지가 가능하나 빛이 없으면 수용이 없고 라이다 및 레이더는 거리는 정확하게 계산해 알 수 있으나 다가오는 장애물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때문에 자율 주행의 인식(Perception) 단계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지엽 경로를 생성하고 가는 과정에서 커다란 트럭이 시야를 가려 미처 보지 못한 사각지대에 있는 다른 차량을 파악하지 못해 사고가 날 수 있는 상황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자율 주행의 상용화에 잡음이 끊기지 않는 이유도 이러한 '예측 불가함'이 큰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생각한다. 그러나 인공지능 도로가 배치된다면, 고속도로를 포함한 대부분의 도로에서 '예측 불가함'이 감소할 것이다.
내가 가는 도로의 상황을 분석해 차량에 데이터를 보내 줌으로써 이 결과를 토대로 자동차가 올바른 방향을 가게 하거나 사고 지역에서의 2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인공지능 도로는 자율 주행 자동차의 '거시적인 눈'이 되어 주행을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도와줄 수 있다.
실제로 국토부가 발표한 기술 개발 전략안에 따르면, 안전한 도로 분야의 핵심 기술로 '스마트 도로 안전 모니터링 및 사고 저감 시스템'과 '초대형 재난대응 도로 운영 및 신속 복구 시스템'을 뽑고 있다. 이를 통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 30% 감축, 도로 혼잡 구간 30% 해소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표했다.
최첨단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자동차만의 발전에는 한계가 있다. 자동차가 다니는 도심과 도로의 변화, 기술에 따른 충분한 사회적 토론과 법적인 것의 확립, 시민 의식 모든 것이 발전해야 비로소 자동차 문화도 성숙한 꽃을 피울 수 있다 생각한다. 인공지능 도로 역시 마찬가지다. 도로의 입체적인 변화로 인해 자동차 산업에 불러올 파급 효과가 우리 삶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기를 바란다.
글:김윤경 에디터(yoonk7022@naver.com)
사진:Porsche, Tesla
카테고리:퓨처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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