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 제식차량에서 민수용 오프로더로
본래 많은 오프로더가 그러했듯 랜드로버 디펜더 또한 군용 차량이 민수용으로 출시되며 큰 인기를 얻은 차량이다. 1948년 처음 등장한 랜드로버의 군용 차량 '랜드로버 시리즈 1', 그리고 이어진 시리즈 2, 3의 후속으로 1983년 첫 등장한 1세대 디펜더의 경우 숏 바디는 랜드로버 90, 롱 바디는 랜드로버 110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이후 1990년, 랜드로버 90/110은 디펜더라는 독립된 차명을 부여 받게 되었다. 그리고 2016년, 부족한 안전 사양과 강력한 환경 규제 등 시대의 요구에 의해 구시대 공룡과도 같던 디펜더는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2020년, 디펜더는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시금 등장했다.
70여 년의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새로운 2세대 디펜더는 랜드로버의 개척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탈바꿈한 것이 특징이다. 짧은 전 후 오버행, 단단한 느낌의 각진 차체, 사이드 오픈 테일게이트, 후면에 위치한 스페어타이어, 특유의 '알파인 라이트'가 적용된 루프까지 70여 년의 전통은 그대로 유지되었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부분도 있다. 원형의 전구 헤드램프는 원형 DRL이 적용된 LED 헤드램프로 진화했다. LED 헤드램프는 자동으로 하이빔을 조절하는 오토 하이빔 어시스트,/ 저속 주행 중 추가로 조명이 점등되고 정지 표시판을 비춰주는 코너링 라이트가 향상된 가시성을 제공한다.
랜드로버는 사용 목적과 일상의 편의성을 충실히 반영한 설계, 다양한 액세서리와의 결합성, 내구성, 견고한 마감 재질, 특별한 디자인 등을 핵심 가치로 두고 실내 디자인을 완성했다.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앞좌석 센터페시아를 가로지르는 '마그네슘 합금 크로스 카 빔'이다. 자동차 역사상 최초로 차체 구조인 크로스카 빔의 표면을 인테리어 디자인 일부로 구성했다. 노출구조형 디자인은 스티어링 휠과 도어에도 동일하게 적용돼 통일성을 부여한다.
휠베이스는 3,022mm로 모든 탑승객에게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2열은 1m에 달하는 992mm의 레그룸을 실현해 안락한 주거성을 확보했으며, 40:20:40 분할 폴딩 시트를 적용해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2열 탑승자를 위한 다목적 시트 백 시스템 '클릭 앤 고'도 기본 적용했다. 접이식 테이블, 코트 행거, 태블릿 홀더 등 다양한 목적에 맞는 액세서리를 별도 구매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디펜더에 최초로 적용된 차세대 IVI 시스템인 'PIVI 프로'는 2개의 LTE 모뎀과 퀄컴의 스냅드래곤 820Am을 탑재하여 스마트폰 수준의 빠른 반응속도와 직관적인 동작이 가능해 더욱 진보한 기술력을 갖췄다. 한국 시장을 위해서는 SK텔레콤과의 공동 개발을 통해 PIVI내에 T맵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탑재하여 스마트폰의 연결 없이도 순정 T맵 내비게이션을 이용 가능하다. 10인치의 터치 스크린은 상시 대기 기능을 통해 즉각적인 응답성을 제공하고,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와 유사하게 설계되어 사용하기 용이하다. 풀 HD 수준의 12.3인치 대화형 운전자 디스플레이는 계기판 정보와 내비게이션, 전화, ADAS 등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구성된다.
SOTA(Software-Over-The-Air) 기술은 IVI시스템에 내장된 2개의 LTE 모뎀은 음악 스트리밍을 감상하는 중에도 동시에 파워 스티어링, 브레이크, 엔진 등 16개의 전자 제어 모듈을 원격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다. 멀리 떨어진 곳에 있거나 집에서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도 데이터가 다운로드가 진행되기 때문에, 별도로 서비스 센터를 방문할 필요 없이 손쉽게 최신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스마트폰과의 연결성도 강화되어 무선 충전을 지원하고,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차내 스크린에서 스마트폰의 앱을 구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프로드 DNA와 디지털의 융합
세월이 흘러 강인한 바디 온 프레임 섀시는 가벼운 알루미늄 모노코크 섀시로, 다양했던 터보 디젤 엔진과 8기통 가솔린 엔진은 환경 규제를 만족하기 위해 2.0L 터보 가솔린/디젤, 3.0L 터보 가솔린의 3가지로 축소되었지만 그 어떤 길도 헤쳐나가는 주행성의 본질은 여전하다. 국내에서 만나 볼 수 있는 파워트레인은 인제니움 2.0L 터보 디젤 엔진을 얹은 D240 모델로 최고 출력은 240마력(ps), 최고 토크는 430N.m이다. 파워트레인은 커먼-레일 타입의 연료 분사 시스템을 통해 높은 연료 효율을 보여줄 뿐 아니라 알루미늄 재질의 저마찰 엔진 설계를 적용하여 진동 또한 효과적으로 감소시켰다.
새로운 D7x 알루미늄 모노코크 섀시는 이전의 바디 온 프레임 섀시에 비해 3배 높은 비틀림 강성을 제공한다. 또 3,500kg의 견인 능력과 300kg의 루프 적재 능력을 갖추었다. 따라서 카라반이나 소형 트레일러를 견인 할 수도, 루프 텐트나 루프 박스를 설치 할 수도 있다. 트렁크의 적재용량은 약 1,000L에 가까운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4코너 에어 서스펜션은 필요 시 지상고를 75mm 높일 수 있고, 더욱 극단적인 주행 환경에서는 추가로 70mm의 지상고를 확보 가능하다. 도합 145mm의 추가 지상고는 최대 900mm에 이르는 수심에서도 도강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차고가 높아 탑승이 어려운 경우에는 지상고를 50mm 낮출 수도 있다. 에어 서스펜션에 적용된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초당 최대 500회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그에 걸맞는 댐핑을 제어하여 롤링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온로드 주행을 선사한다.
랜드로버의 뛰어난 전천후 전지형 주행 기술과 짧은 오버행 그리고 후면에 위치한 스페어타이어의 시너지를 통해 오프로드 지형에서의 주행 성능을 극대화 시켰다. 때문에 접근, 램프, 이탈 각도는 38º, 28º, 40º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은 컴포트, 에코, 스노우, 머드, 샌드, 암석 및 도강 모드 등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그 중 런치 에디션 모델에 제공되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2는 주행 노면의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하여 자동으로 주행 조건을 선택해준다. 올 뉴 디펜더에 최초로 적용된 도강 프로그램은 IVI 시스템 상에 도강 상황을 표시하고 스로틀 응답을 부드럽게 조절해준다. 또 드라이브 라인을 잠그고 오프로드 설정으로 주행 높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차내 공기를 순환시키기 위해 공조 장치를 조절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고속 코너링이나 미끄러운 노면 등을 주행 할 시 트랙션 확보를 위해 리어 액슬에서 최적의 트랙션 컨트롤을 제공하는 전자식 액티브 리어 락킹 디퍼런셜 기능, 주행 노면에 따라 파워트레인과 브레이크 시스템을 자동으로 제어해주는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 등을 갖추었다.
랜드로버가 마련한 다양한 첨단 기술도 눈에 띈다. 모든 트림에 기본 장착되는 3D 서라운드 카메라는 차내 IVI 시스템 디스플레이에 주변 환경과 주행 중인 자동차를 결합하여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나타낸다. 이와 함께 제공되는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는 언덕 등의 지형 상황에서 본넷을 투과하여 보는 듯하게 전방 시야를 확보해주며, 클리어 사이트 룸 미러는 적재물이 후방을 가리는 상황 등 필요 시 카메라를 통해 후방의 도로나 지형을 보여주어 안전한 주행을 돕고, 평상 시에는 일반 룸 미러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차선 유지 어시스트, 사각지대 어시스트, 스탑앤고를 포함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추돌 방지, 승객 하차 모니터링 시스템 등 다양한 ADAS 또한 갖추고 있다.
두 얼굴의 터프가이, 4벌의 수트
랜드로버 디펜더는 2도어 숏 바디의 디펜더 90, 4도어 롱 바디의 디펜더 110의 두 가지 섀시 타입이 제공되며 이 중 국내에 출시되는 모델은 4도어 롱 바디의 110이다. 또한 디펜더는 익스플로러, 어드벤처, 컨트리, 어반의 네 가지 액세서리 팩을 선택 가능하다. 각각의 팩은 오너의 취향과 환경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익스플로러 팩은 다양한 험로를 개척 가능한 특화 패키지로 루프 랙, 사이드 기어 캐리어, 스노클 에어 인테이크 등 오지에서도 유용한 사양을 포함한다.
어드벤처 팩은 야외에서 다양한 레져를 즐기는데 특화된 패키지로 통합형 에어 컴프레서, 사이드 기어 캐리어, 암 레스트 형 시트 백팩, 휴대용 세척 시스템 등을 포함한다.
컨트리 팩은 진흙탕 길과 험로 주행 특화 패키지로 차체를 보호하는 머드 플랩, 스커프 플레이트, 휠 아치 프로텍션 등과 휴대용 세척 시스템 등을 포함한다.
어반 팩은 도심 특화 패키지로 스타일링을 업그레이드하는 다양한 외장 부품이 추가된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다.
과거 1세대 디펜더 혹은 그 이전의 모델은 국내에서는 공식적으로는 판매되지 않았다. 따라서 그레이 임포터나 개인 수입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소수의 차량만이 존재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국내에서도 정식으로 만나 볼 수 있게 되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에 따르면 올 뉴 디펜더 110이 국내에서 사전계약을 진행하며 D240 S, D240 SE, D240 런치 에디션의 3개 트림으로 판매된다. 5년의 서비스 플랜이 포함된 가격은 D240 S 트림 8,690만원, D240 SE 9,670만원, D240 런치 에디션 9,290만원이다. (모든 가격은 개소세 인하 미반영)
글: 이동현 에디터(yaya7070@naver.com)
사진: Land Rover
카테고리: 새로운 자동차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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