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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로 들어간 모터스포츠, SimRacing

AUTMAG

by editor DH 2020. 7. 3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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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를 안방에서도 즐긴다니, 이거 실환가?"

모터스포츠를 접하는 가장 쉬운 방법

모터스포츠는 생각보다 직접 도전하기에는 쉽지 않은 스포츠이다. 자신의 자동차가 있어야 하고, 규정에 맞는 안전 장구와 무엇보다도 달릴 수 있는 트랙으로 향해야 한다. 수도권 기준으로 가장 가까운 상설 서킷은 인제 스피디움이다. 서울 톨게이트를 기준으로 인제 스피디움까지의 거리는 평균적으로 편도 약 205km 가량으로 장거리이다. 게다가 트랙에서 10만원의 라이선스 비용, 5만원의 세션(동계주행 기준 25분) 당 이용료를 포함하면 비용적인 부담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모터스포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왕복 400km에 육박하는 거리는 결코 짧지 않다.
심레이싱은 공간과 시간의 제약이 해소된다.(그란 투리스모 스포트)

장거리 이동 없이, 추가적인 소모 비용이 적게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바로 심레이싱(SimRacing)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심레이싱은 실제와 흡사한 물리 엔진을 적용하여 실제 자동차의 주행을 묘사한 게이밍 소프트웨어이다. 심레이싱을 플레이 할 기기와 장소, 그리고 플레이어만 있다면 당신이 있는 어디에서든지 모터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다.

심레이싱의 차량 물리 구조

'게임'이 아니라 '시뮬레이터'

심레이싱을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심레이싱에 적용되는 물리 엔진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타이어의 그립 등 세세한 부분부터 서스펜션의 리바운드, 차량의 하중이동에 따른 커다란 움직임까지 구현되어 있는 것이 심레이싱이다. 따라서 정교한 스티어링 조작과 부드러운 페달 조절이 안정적인 차량 컨트롤의 핵심이다.

rFactor의 타이어 물리(Tire Physics)
타이어는 실제로도 차량에 움직임에 따라 미세하게 변화한다.

심레이싱 프로그램 중 하나인 rFactor의 경우 가장 정밀한 물리 엔진을 구현한다. 기본적으로 주행 중 발생하는 타이어의 종방향, 횡방향 움직임, 비틀림, 하중에 따른 변화 등이 구현 가능하며, 섀시(Chassis)비틀림 등 차체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구현이 가능하다.

iRacing의 다양한 Official Race Series 목록

공식 경기도 현실과 같이 개최된다

2020년 초 모터스포츠 판은 COVID-19로 인해 경기가 치뤄지지 못해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래서 F1, 나스카(NASCAR), 슈퍼레이스는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벤트 경기로써 버츄얼 챔피언쉽을 심레이싱으로 개최하기도 하였다. 심레이싱으로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의 다양한 모습이 SNS 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하고, 새로운 별명을 얻은 선수도 있을 만큼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심레이싱에서도 바쿠(Baku)서킷의 같은 지점에서 사고를 낸 F1 드라이버 샤를 르클레르(Charles Leclerc)
우승 후 세리머니로 붉은 이불을 흔드는 엑스타 레이싱팀의 이정우 선수, 경기 이후 '이불 왕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슈퍼레이스 심레이싱 경기를 진행중인 플릿-퍼플모터스포트의 오일기 선수

사실 이전부터 공식적인 심레이싱 경기가 치뤄져 오기도 했다. 플레이스테이션 독점작 그란 투리스모 t시리즈의 최신작인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의 경우 FIA(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가 공식 경기를 주관하며, 우승자는 FIA 주관의 F1 등 실제 모터스포츠 우승자와 함께 'FIA Prize Giving Ceremony'에 참여하여 수상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다.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 네이션 컵 2019 챔피언 Mikail Hizal
국내 리그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차와 트랙도 보인다. 사진은 SideBySide의 인제 스피디움 벨로스터 N 에코 챌린지

이 밖에도 WRC e-Sports, iRacing 등 다양한 공식 경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사이드 바이 사이드(Side By Side), 아세토 코르사 코리아 챔피언쉽(Assetto Corsa Corea Championship), 위더레이서 목요그란 등 다양한 프로모터에 의한 다양한 리그가 개최되고 있다.

아세토 코르사의 최신작 아세토 코르사 컴페티치오네(Assetto Corsa Competizione)

입맛에 맞게 고르는 다양한 장르

모터스포츠는 크게 온로드(On-Road)와 오프로드(Off-Road)의 주행로에 따라 경기의 종류가 달라진다. 온로드의 경우 오픈 휠(Open wheel) 레이스인 포뮬러(Formula), 인디카(Indycar)등 과 박스카 타입의 투어링 카(Touring Car), 프로토 타입(Sports Prototype), 스톡카(Stock Car)등으로 세분화되고, 오프로드의 경우 바하(Baja), 랠리(Rally), 랠리 크로스(Rallycross)등으로 세분화된다. 이렇게 다양한 장르를 가진 모터스포츠를 심레이싱에서도 모두 체험할 수 있을까? 

오픈 휠 포뮬러 레이스부터(Assetto Corsa)
오프로드 랠리 챔피언쉽까지(DiRT Rally 2.0)

정답은 'Yes'이다. 그란 투리스모, 아세토 코르사, 프로젝트 카스, iRacing 등의 플랫폼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온로드 레이스를 체험할 수 있다. 코드마스터즈(Codemasters)사의 F1, 더트(DiRT), Kylotonn사의 WRC, SCi Games의 리처드 번스 랠리 등의 플랫폼에서는 특화된 장르의 모터스포츠를 체험하는 것도 가능하다. 때문에 개인의 기호와 선호도에 따라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즐기면 된다.

그란 투리스모 스포트는 PS4가 있어야만 즐길 수 있다.
Assetto Corsa Competizione의 필요 사양, 고사양의 PC가 요구된다.

그렇다면 준비물은?

심레이싱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장비가 필요하다. 우선 심레이싱이 실행될 기기이다. 그란 투리스모나 포르자 모터스포츠와 같은 기기 독점작의 경우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 혹은 엑스박스(Xbox)등의 콘솔이 요구될 수 있다. 그 외의 PC 프로그램인 경우에는 적정 사양의 PC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최고의 레이싱휠 파나텍(Fanatec), 물론 가격도 그만큼 비싸다.
중저가부터 고가까지 다양하게 마련된 트러스트마스터(Thrustmaster)의 라인업
가장 보편적인 로지텍(Logitech) G시리즈의 레이싱휠

다음으로는 레이싱휠(Racing Wheel)이다. 레이싱휠의 경우 실제와 같은 심레이싱을 플레이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레이싱휠 제조사로는 파나텍(Fanatec), 트러스트마스터(Thrustmaster), 로지텍(Logitech)이 있다. 이 중 가장 고성능 기기는 파나텍의 제품이다. 하지만 파나텍은 높은 가격을 자랑하므로 충분한 성능을 제공하는 트러스트마스터나 로지텍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유압 모션 장비, 버튼 박스 등을 추가하면 이렇게 실제 레이스카 수준의 심레이싱 장비를 구축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드리프트를 위해 핸드 브레이크 레버, 유압 모션 장비, 디지털 인디케이터, 버튼 박스 등 다양한 추가 장비 구비하거나 실제 모터스포츠와 흡사한 환경을 위해 레이싱 글러브, 레이싱 슈즈를 착용하고 심레이싱을 즐기는 것도 더 몰입감있는 심레이싱을 즐기는데 도움이 된다.

"오늘의 레이서는 바로 당신입니다."

"여러분도 도전하세요."

 


글: 이동현 에디터(yaya7070@naver.com)
사진: Polyphony Digital, Studio 397, 
Sony Interactive Entertainment, WRC, 
iRacing, Twitch, Superrace, Side by side, 
Kunos Simulazioni, Codemasters, 
Fanatec, Thrustmaster, Logitech, 
카테고리: 흥미로운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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