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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 '우주'에서 가장 빠른 차는 무엇일까?

AUTMAG

by Editor YK 2020. 9. 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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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 이젠 시시해.
우주에서 가장 빠른 차로 간다!"

은하계의 히치하이커, 테슬라 로드스터

2018년 2월 6일 테슬라의 오너 겸 SpaceX 창립자 엘론 머스크(Elon Musk)가 우주로의 여정을 알렸다. 팔콘 헤비(Falcon Heavy) 로켓을 쏘아 올리며 야심찬 계획의 서막을 알린 그는, '이것'을 로켓에 함께 실었다. 바로 테슬라 로드스터(Tesla Roadster)다.
로드스터를 실은 로켓이 성공적으로 발사되었고 계획에 의하면, 로드스터는 태양 중심의 궤도를 타고 가속을 받아 화성을 기점으로 다시 돌아온다. 부스터 엔진 차단 지점에서 자동차는 33.5 km/s의 속도로 태양 중심 궤도로 발사되었고 이는 아폴로 계획에 사용되었던 전기 차인 월면차(Lunar Rovers)를 포함하여 자동차가 우주를 여행한 것 중 가장 빠른 속도다. 로드스터의 운전석에는 더글러스 아담의 유명한 저작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우주복을 입은 마네킹이 있다.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된 자동차 이모 저모

세계에는 무수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 중에는 정말 신기하고 독특한 것들도 있으며 웃음을 자아내는 것도 존재한다. 이러한 세계 기록을 모아 놓은 기네스 세계기록(Guinness World Records)은 아일랜드의 양조회사 기네스 매년 발간하는 독특하고 신기한 최고 기록들의 집합소이다. 물론, 기네스 세계기록은 학술적인 가치가 높은 도전들을 담아내는 레코드는 아니다. 그 위상이 높긴 하나 어디까지나 연구 및 학문의 측면이 아닌 '흥미'를 중점에 두고 있다. 따라서 본 포스트는 흥미로운 최고 기록 중에 자동차와 관련된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보고자 한다. 

자율 주행 퍼레이드

중국의 5대 자동차 제조 기업 중 하나인 창안 자동차(Changan Automobile)는 2018년 11월 28일 중국 충칭에서 자율 주행차 퍼레이드를 했다. 총 55대의 자율 주행차가 사용되어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었는데, 30 km/h의 속도로  빨간색 창안 자동차의 모델들이 줄지어 도로 주행을 선보였다.
퍼레이드와 기록 경신을 위해 창안 자동차는 차선의 경계와 앞 차의 위치를 ​​감지하는 센서 모듈을 업그레이드하고 차량끼리 더 가깝게 운전하도록 이동을 제어했다. 또한 트랙은 안전이 어느 정도 보장된 장소이기 때문에 차량이 물체 및 이벤트를 감지하는 응답률을 5%에서 1%로 감소시켰다. 이러한 자동차 시스템 일부 변경으로 자율 주행 차는 테스트 트랙을 완주하는 데에 총 9분 7초가 소요되었으며,  이 행사를 통해 세계 기록을 세운 창안 자동차는 자동차 지능화 분야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발표하였다.

카 댄스 챌린지!

자동차들이 일렬로 줄을 지어 가는 퍼레이드도 있는 반면 특정 단어나 모양을 자동차 배치를 통해 퍼레이드로 선보이는 회사도 있다. 닛산이 그러했다. 닛산은 자사의 모델인 Patrol Falcon 출시를 기념하여 매(Falcon)의 형상을 따 와 라인을 그리고 그 위에서 자동차들이 주행하는 이벤트를 계획했다. 큰 매 모양을 따라 180대의 차량이 두바이 럭비 7s 경기장에서 가장 큰 싱크로나이즈 카 댄스 완료하였고, 이전 최고 기록인 36대를 넘어 기네스 세계기록과 닛산 NMEF에 기록을 남겼다. 계획은 짐바브웨의 레이싱 드라이버 악실 제프리스(Axcil Jefferies)가 선두하였으며 두 줄의 자동차가 매의 모양을 만들기 위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운전했다.
그 밖에도 여러 자동차 기업들이 자사 차량으로 퍼레이드를 기획했다. 현대 자동차는 그룹 최고 기록 퍼레이드를 2014년 12월 7일 미국 네바다 주 헨더슨에 있는 헨더슨 현대 슈퍼 스토어에서 218대의 차량으로 선보였고, 아우디는 2005년 9월 3일 독일 뮌덴에서 총 282대로 퍼레이드를 선보인 바 있다.

스위스의 수륙양용 컨셉카 / 사진출처: baselshows

첫 번째 잠수함 자동차

수륙양용 자동차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소소하게 나오는 주제였다. 작금에 들어서 자율 주행과 인공지능의 발달로 지능화 차량이 주요 흐름이 되었지만, 한때는 트랜스포머처럼 자동차가 변신하여 육해공을 종횡무진하는 것을 선망하던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재밌는 생각을 실제로 구현한 곳이 있었다. 스위스 회사 린스피드(Rinspeed)가 그 주인공으로, 1991년부터 매년 라스베이거스, 제네바 모터쇼 및 기타 자동차 쇼에서 CES를 위한 이국적인 콘셉트와 특수 차량을 설계한 곳이다. 실제 생산 모델을 출시하지 않는 이 회사는 2008년 3월 6일 제네바 모터쇼에 세계 최초 잠수정 자동차를 발표했다. 컨셉카의 이름은 스쿠버(sQuaba)로, 3개의 충전식 리튬이온배터리로 전기 구동된다. 하나는 지상 전원용이고 다른 하나는 수상 또는 수상 중 트윈 프로펠러 용이다. 전면에 있는 두 개의 강력한 제트 드라이브는 기동성을 지원한다. 차량 디자인은 영국 로터스 엘리스(Lotus Elise) 스포츠카를 기반으로 하였고 물에서도 주행하는 차인 만큼, 안전상의 이유로 탑승자가 비상시 쉽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상단이 열려있는 오픈카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이 차를 타고 물속 주행을 하기 위해선 스쿠버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스쿠버는 육지에서 바다로 들어간 다음 해치가 열릴 때까지 떠서 물이 바디에 넘치기 시작하면 점차 가라앉는다. 이렇게 잠수한 차는 수중 10미터까지 주행 가능하다.

세상에 이런 차가...?

2009년 어느 날, 영국 태생의 미국 미시간 거주자인 스티브 브레이스웨이트(Steve Braithwaite)는 정말 독특한 자동차를 개발했다. 바나나 자동차가 그것이다. 회사의 이름과 자동차 모델 이름 역시 빅 바나나 카(Big Banana Car)로, 바나나카는 1993년형 Ford F-150 픽업트럭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스티브는 2011년 세계에서 가장 긴 바나나 자동차를 완성하였으며, 길이는 6.97 m, 높이는 3.09 m로 바나나카는 강화 철근과 폴리 우레탄 폼을 사용하여 섀시를 구축했다. 바나나 바디는 유리 섬유로 이루어져 있으며, V8 엔진을 탑재한 바나나카의 최고 속도는 놀랍게도 136.79 km/h까지 도달할 수 있다. 바나나카의 가격은 약 25,000 달러, 한화로 2,973만 7,500원이다. 개발자에 의하면 빅 바나나 카는 세계 유일의 4륜 구동 바나나 자동차라고 말한다.

여러 가지 디자인과 퍼레이드와 더불어 자동차의 성능 역시 여러 기록들이 있다. 전기 자동차로 얼마큼의중량까지 견인되는지 실험을 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기록은 2018년 5월 15일 호주 빅토리아 주 멜버른의 콴타스(Qantas) 항공사 유지 보수 기지에서 테슬라가 달성하였다. 기록은 무려 143.3톤. 비행기 한 대를 끌고 가 무시무시한 성능을 입증했다. 기록 시도에 사용된 차는 테슬라 모델 X로 견인된 비행기는 콴타스 보잉 드림라이너(Qantas Boeing Dreamliner) 787-9를 견인했다.

한편 전기차를 주제로 한 또 다른 기록이 있다. 전기차가 오를 수 있는 최고 고도 기록이다. 기록에 따르면 2020년 1월 8일 티베트에서 현대 자동차 인도 지사가 달성한 것으로, 고도 5771 m까지 주행하며 강인한 내구력을 자랑했다. 고도 5771 m에서 운전하는 임무는 네팔의 무키야파티 무샤르니야(Mukhiyapatti Musharniya에서 시작하여 중국 티베트의 사울라 패스(Sawola Pass)에서 끝났다. 기록에 사용된 차량은 현대 코나 일렉트릭이었으며, 임무 수행팀과 차량 모두 영하의 기온과 낮은 산소, 거친 눈 덮인 지형 및 강한 바람과 같은 혹독한 기상 조건을 견뎌냈다. 여정은 8일에 걸쳐 대단원의 막을 내렸으며 총 925 km를 주행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이드 휠리 랩(45분 59.11초)을 달성한 중국 스턴트 드라이버 Han Yue

지금까지 살펴본 것 이외에도 자동차와 관련된 세계 기록은 2400여 개가 넘는다. 기네스 세계 기록이 1955년부터 발간을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65년간 매년 평균 36개의 기록이 등재되고 있다. 혹자는 그저 기록 놀음이라 볼 수는 있지만, 인간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고 세상에 일어나는 특이한 일들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상력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이 가지는 의미는 있다고 본다.
그러한 맥락에 비추어 보면, 자동차가 가지는 전통 이미지와 기능을 부수고 재건하는 상상력의 발전을 통해서 '어딘가의 아무개 씨가 그러한 경험을 원동력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글: 김윤경 에디터(yoonk7022@gmail.com)
사진: Guinness, wikipedia, baselshows
카테고리: 흥미로운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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