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마세라티입니다!"
최근 마세라티는 스포츠카를 만들던 회사였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정체성이 모호해졌다. 판매하는 차량의 대부분은 세단과 SUV였고 스포츠카는 선보이지 않는 채로 마세라티 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마세라티에 대한 인기가 떨어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9일에는 마세라티가 스포츠카 회사였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었다.
Made in Italy
마세라티가 12년 동안 그란투리스모 모델만을 사골처럼 우려낸 것을 자신들도 알고 있다는 듯이 이번 MC20은 마세라티가 직접 개발에 몰두하며 100% 이탈리아에서 만들어낸 것을 강조했다. 그만큼 많은 부분을 새롭게 개발하여 퓨어 한 마세라티의 맛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MC20이라는 이름은 마세라티 모델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보여주었던 MC12의 후계자임을 이야기해 주고 있다.
히스토리와 최신의 사이
MC20의 디자인은 기존 마세라티가 가지고 있던 디자인 아이덴티티와 계승한 모델 MC12 사이의 접점에서 만난 공학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전면부는 MC12와 유사한 느낌이 들도록 헤드램프와 그릴 사이의 간격과 위치를 세팅하였고 헤드 램프도 복잡하지 않고 심플함을 유지하고 있다.
후면부는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에서도 볼 수 있었던 유사한 레이아웃을 보여주고 있지만 길고 얇아진 테일램프와 심플해진 모습으로 마세라티의 최신식 디자인 언어를 보여주고 있다.
하늘을 향해 오픈되는 버터플라이 도어는 인체공학적인 설계와 실내 출입을 위한 최적의 접근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차량에 탑승하기 편한 것은 물론 차량의 문을 열었을 때 MC20을 한껏 아름답게 보이게 해준다.
스포츠카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공기역학적 설계를 위해서 마세라티는 MC20을 풍동 터널에서2,000시간 이상의 시간과 1,000개 이상의 CFD(Computational Fluid Dynamics)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계되었으며, 이로 인해 진정한 예술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운전자를 위한 인테리어
MC20의 인테리어는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되었으며 오직 달리기에 필요한 요소들만 적용했다. 10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계기판과 AVN으로 각각 자리를 잡아 장착되었으며 인테리어 소재로는 알칸타라와 가죽 그리고 카본으로 이루어졌다. 센터 콘솔에 위치한 다이얼과 스위치는 주행모드 선택과 2개의 속도 선택 버튼, 멀티미디어 제어 버튼, 파워윈도우 버튼 등 오로지 주행에만 필요한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티어링 휠에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제어를 위한 버튼과 시동 버튼 그리고 런치 컨트롤을 위한 버튼이 준비되어 있다.
GT, Wet, Sport, Corsa, ESC Off 총 5가지 모드를 제공하여 입맛에 맞는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디스플레이 계기판에서는 차량과 주행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을 데이터로 제공받을 수 있고 AVN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차량을 세팅하거나 내비게이션, 알렉사 음성비서, 와이파이 핫스팟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받을 수 있다.
Nettuno, 새로운 파워트레인
MC20에는 마세라티에서 새롭게 개발한 파워트레인이 탑재된다. 넷튜노(Nettuno)라고 불리는 이번 엔진은 3,000cc V6 트윈터보 엔진으로 8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결합하여 최고출력 621마력, 최대토크 73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325km/h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에 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2.9초이다. MC20은 1,500kg의 무게를 가지고 있어 마력당 2.33 kg의 무게를 감당하는 셈이다.
마세라티는 MC20의 쿠페 버전뿐만 아니라 컨버터블 모델도 준비해놓았으며 차후에는 V6 엔진이 아닌 완전한 전동 파워트레인을 갖춘 MC20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세계 프리미어 공개와 함께 예약은 시작되었으며 6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고 미국 현지 판매 가격으로 21만 달러, 한화 약 2억 5천여만 원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Maserati
카테고리: 새로운 자동차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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