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에서 높은 연비와 가성비를 지닌 스토닉을 소형 SUV라는 장르에 등장시켰다. 비록 코나보다 덜 주목받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스토닉만의 통통 튀는 매력적인 면 때문인지 최근 거리에서 속속이 보이기 시작한다. 올해 2월부터 지금까지 약 6개월간 필자는 스토닉과 함께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알 수 있었다. 작지만 강한 스토닉만의 매력을 지금부터 이야기해보겠다.
먼저 스토닉에 대해서 알아보자면 스토닉은 기아자동차에서 출시한 소형 SUV로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출명 리오(국내에서는 프라이드로 불림)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스토닉의 이름 STONIC은 '재빠르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Speedy'와 '으뜸음'을 뜻하는 'Tonic'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이름이다. 차량의 가격대는 1,625만 원부터 2,224만 원대로 형성되어있다.
필자의 스토닉에 대해 소개하자면 1.6L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가장 높은 프레스티지 등급에 ADAS* 시스템인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과 차량 색상 투톤 옵션을 적용하여 시그널 레드와 오로라 블랙 펄 색상이 적용되어있다. 한마디로 풀옵션이다.
*ADAS(Advanced Driver Assistant System):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의 약자로 운전자가 운전을 하는 데 있어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상황 판단을 통해 컴퓨터로 기계를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운전을 보조해주거나 편의성을 제공하거나 안전을 위해 장착되기도 한다.
ex) 자동 긴급제동장치(AEB),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ACC), 후측방 감지 시스템(BSD) 등등...
스토닉의 디자인은 강렬하고 독특하면서도 약간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인 것 같다. 처음 바라보았을 때는 예쁜 모습을 보여주지만 바라보고 있다 보면 예쁘다는 사람도 있고 별로라는 사람도 있었다.
스토닉은 기아자동차가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하였던 프로보(Provo) 컨셉카를 기반으로 디자인되었으며 플랫폼을 공유하는 사이이어서인지 차량 곳곳에는 수출형 모델 리오와 비슷한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전면부부터 세세하게 살펴보면 커다란 헤드램프와 막혀있는 호랑이 코 그릴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막혀있는 호랑이 코 그릴은 수출형 차량 리오에도 동일하게 장착되어있으며 언뜻 보면 마치 하이브리드 차량이나 전기차량을 보는 듯한 기분을 준다. 막혀있는 그릴을 대신하여 하단에 에어 인테이크가 뚫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이 에어 인테이크로 충분히 엔진 열을 식힐 수 있기에 이렇게 만들었겠지만 가끔 오랜 주행 후 시동을 끄면 팬이 시끄럽게 돌아가는 것을 봐서인지 볼 때마다 엔진을 식히기에는 부족해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굴곡진 보닛이 스토닉 디자인의 하이라이트가 아닌가 싶다. 오랫동안 차량을 보았지만 굴곡진 보닛 이 가장 눈에 띄었고 이 덕분에 차량이 역동적이고 스포티해 보인다는 느낌을 여러 번 받았다.
역사다리꼴 헤드램프 속 주간주행등은 대낮에 스토닉의 존재감을 살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스마트 코너링 램프(옵션)가 장착되어있다. 코너링 램프는 스티어링 휠의 조향각에 맞춰 해당 방향을 비춰주는 기능이지만 스토닉의 경우는 램프가 돌아가는 것이 아닌 해당 방향을 비추는 램프가 각각 양쪽에 장착되어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한다. 이 램프는 운전자가 코너를 돌기 전에 빛을 비춰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코너를 돌기 전 빛을 비추어 코너로 달려오는 차량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기능이 더 큰 것 같다.
외관 디자인에서 크게 흠을 잡을 것은 없지만 마감에 있어서 한 가지 흠이 있다. 스토닉의 안개등을 잘 살펴보면 위쪽에 나사가 그대로 노출된 것을 볼 수 있다. 이 나사는 안개등을 고정하기 위해서 장착된 나사는 아니고 아마도 외부에서 범퍼와 관련된 무언가를 풀기 위해서 노출시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굳이 밖으로 노출시켜야만 했을까? 볼 때마다 허접한 듯한 느낌이 들고 사고가 나지 않는 이상 저 나사를 풀일은 거의 없어 보인다. 잘 보이진 않지만 기왕이면 플라스틱 캡 등을 이용해서 막아두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후면 부는 가벼우면서 통통 튀는 듯한 인상을 가지고 있다. 테일램프는 기아자동차의 최신 스타일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점점 좁아지는 모양으로 입체감과 공간감이 느껴져 볼수록 매력적이다. 두터운 C 필러에 (투톤 옵션으로 인해서) 레드 칼라를 집어넣으면서 스토닉만의 유니크함을 뽐낸다. 가끔 밤에 테일램프만 켜진 모습을 보면 스포티지가 연상되기도 한다.
실내 디자인은 수평적이고 앞 좌석에 앉았을 때 센터패시아가 대체적으로 낮게 있어 앞을 보는 시야가 넓은 편이며 실내를 전체적으로 넓어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센터패시아와 중앙 콘솔 곳곳에 피아노 블랙과 같은 하이그로시 소재로 마감하여 고급스러웠지만 먼지나 지문에 취약해 금방 오염이 되었다.
실내의 장점부터 이야기하자면 전체적인 마감은 만족스러웠으며 무엇보다 실내의 공조시스템을 조작하는 버튼(모닝과 동일) 등이 직관적이어서 사용하기 편리하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얇고 가죽으로 마감한 D 컷으로 만들어진 스티어링 휠. 잡았을 적에 손에 착 감기는 것이 운전을 한껏 재미있게 해주는 요소처럼 느껴졌다. 플로팅 타입의 AVN의 시인성은 좋았으며 휴대폰과의 연결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다.
뒷자리에서 레그룸은 충분하였으며 도심에서는 물론 조금 긴 거리도 충분히 불편함 없이 타고 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 헤드룸 공간도 소형이지만 SUV라는 장점을 살리듯 충분한 공간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뒷좌석에서 센터 콘솔에 있는 USB 충전 포트가 있어 시가잭 커넥터 없이 충전선만 있다면 뒷좌석에서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내에서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자면 바로 소재 부분이다. 차량의 가격이나 세그먼트를 봤을 때 약간은 고려할 부분이지만 너무 플라스틱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특히 도어는 플라스틱 이외에 포인트를 주는 디자인이나 소재적인 부분에서는 굉장히 아쉬웠다.
충분한 실내와 짐칸
일상에서 마주친 스토닉은 어떨까? 일상생활에서 도시를 드나들고 좁은 골목길을 왔다 갔다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바로 차량의 크기이다. 소형 SUV에 걸맞게 작은 차체로 좁은 골목을 쉽게 드나들며 운전의 편리함을 주는 동시에 충분한 실내 공간을 통해서 4명이 탑승하고도 불편함 없이 이동할 수 있었다.(하지만 장거리 5명은 힘들 것 같다.) 더불어 넓다고 하기엔 조금 작은 감이 있지만 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간단한 짐을 싣기에는 충분한 짐 칸을 제공하였으며 테일게이트 형식으로 열리는 도어로 큰 짐을 싣고 내리면서 편리함을 느낄 수 있었다.(이 점은 스토닉뿐만 아니라 소형 SUV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루프랙이 스토닉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소형 SUV는 루프랙과 유사하게 생긴 것이 장착되어있지만 스토닉은 진짜 루프랙이 장착되어 스키 캐리어나 자전거 캐리어를 장착할 수도 있다.
휴대폰과의 연결성 그리고 수납공간
일상 주행을 하면서 편리했던 점 중 하나는 휴대폰과의 연결성이다. 대부분 현대기아자동차가 거의 동일한 AVN을 갖추고 있기에 스토닉만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굉장히 편리하게 사용하여 이 점을 이야기해주고 싶다. 아이폰은 잘 만들어진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하면 말할 것도 없고 안드로이드를 사용하여도 블루투스를 이용해 쉽게 전화를 걸고 음악을 들을 수 있었으며 유선 연결을 통해서 T맵(안드로이드만) 등을 AVN 화면과 함께 연동할 수 있어 이 점이 정말 좋았다. 또한 휴대폰 하나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편리하였지만 무선 충전 기능이 들어있지 않은 것과 잘 보이지 않아 자주 휴대폰을 놓고 내린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 외에 스피커의 소리도 예상외로 괜찮았고 자주 사용하는 물건들을 손이 닿는 곳에 보관할 수 있도록 공간을 잘 만들어놓아 이 점 또한 일상 주행 시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이건 아쉽더라
일상에서 차량을 사용하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첫째로 아쉬웠던 것은 통풍시트이다. 스토닉의 최상위 옵션을 구매하였지만 열선 시트만 장착되어 올해같이 더운 여름에는 통풍시트의 부재가 너무 아쉬웠다.
두 번째로 아쉬웠던 것은 락 폴딩 기능이다. 차량이 시동이 켜짐과 꺼짐 혹은 도어의 잠금에 따라서 작동하는 사이드미러 자동 폴딩 기능이 장착되어있지 않다. 웬만한 차량에는 다 장착되어있는 이 기능이 풀옵션 차량에 빠져있는 것이 아쉬웠다. 필자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락 폴딩 릴레이를 구매해 직접 장착하였지만 그렇지 않으면 기능을 사용하지 않거나 미러를 접는 버튼을 누르고 다녀야 한다. (사이드미러에 관심이 없다면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셋째, 2편에서 언급하겠지만 디젤엔진의 소음이 간간이 들어온다. 고속 혹은 정속 주행에서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일반적인 시내 주행에서는 약간의 이질감을 느껴질 정도로 디젤엔진 특유의 소리가 들려온다.
스토닉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 남겨주세요!
※모든 사진은 안전한 곳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글: editor GB (lgb03@naver.com)
사진: 오토모빌매거진
카테고리: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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