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제작한 초경량 고성능 차량이라... 멕시코에 많은 자동차 공장들이 있다는 것은 들어봤어도 멕시코에서 직접 개발하고 만든 차량은 처음 볼 수도 있겠다. 거기에다가 초경량에 고성능을 발휘하며 서킷에서 재미나게 가지고 놀 수 있는 동시에 공도도 달릴 수 있는 독특한 자동차이다. 자동차에 대한 열정이 넘쳤던 멕시코 두 형제가 만들어낸 스포츠카 브랜드 VUHL에 대해 알아보자.
VUHL은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자동차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운전하고 개발해온 '길레르모 에체 베리아 시니어 (Gillermo Echeverria Senior)'의 두 아들인 길레르모(Guillermo)와 이커에체베리아(Iker Echeverria)가 아버지가 쌓아온 지식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립한 회사이다. 이 둘은 먼저 디자인 에이전시로 시작했으며 그들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VUHL 오토모티브를 설립하게 된다.
VUHL의 의미는 굉장히 직설적이고 단순하다. 'Vehicles of Ultra-lightweight and High Performance'의 준말로 해석하면 '초경량 고성능 자동차'가 된다. 말 그대로 VUHL에서는 가벼운 무게와 강력한 성능을 갖춘 레이스 카에 가까우면서 공도에서 주행할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
그들이 만드는 자동차의 모습을 보면 2인승에 윈드 실드가 없으며 오로지 달리기에만 만들어진 모습을 볼 수 있다. VUHL은 이와 비슷한 장르의 자동차를 만들고 있는 아리엘(Ariel Motor Company)과 KTM 등과 경쟁하게 된다.
VUHL만의 한가지 특장점이 있다면 바로 비스포크 주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마치 롤스로이스를 구매할 때 고객이 원하는 것에 모든 것을 맞춰주는 것과 같이 VUHL의 차량을 제작할 때면 바디의 소재, 인테리어 구성, 엔진, 섀시 소재, 휠&타이어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서 고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차량을 제작하게 된다. 그렇다면 그들이 만드는 자동차는 어떤 차량일까?
05
VUHL에서 현재 제작하고 있는 차량의 이름은 05이다. 05라고 읽기에는 헷갈리기 쉽기 때문에 흔히 VUHL 05라고 부르곤 한다. VUHL 05는 전장 3,718mm, 전폭 1,876mm, 전고 1,120 mm의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공차중량은 695kg으로 굉장히 가벼운 무게를 지니고 있다. 섀시는 알루미늄을 이용한 모노코크 바디를 갖추고 있으며 옵션에 따라서 탄소섬유 소재를 첨가할 수 있다. 바디는 유리섬유를 이용하여 제작하지만 이 또한 옵션에 따라서 탄소섬유를 사용할 수 있다.
엔진은 포드에서 에코부스트 엔진을 공급받아 운전석 뒤쪽, 즉 차량의 가운데에 배치하고 있다. 2.0L 4기통 DOHC 터보 엔진은 6단 수동 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285마력, 최대토크 420Nm의 성능을 보여주게 된다. 엔진의 성능이 막강하지는 않지만 629kg이라는 가벼운 무게로 인해서 톤당 400마력이 넘는 성능을 체감할 수 있게 된다. 최고 속도는 245km/h, 시속 100km/h까지는 3.7초면 도달 가능하다.
실내에는 오로지 달리는 데에만 집중할 수 있으면서도 경량화를 위해 편의 장비를 모두 없애고 있는 것도 경량화 소재로 바꾸었다. 비가 오는 날에도 달릴 수 있도록 실내의 모든 곳을 방수처리했으며 차량에는 윈드 실드가 없어 달리면 달릴수록 거센 바람이 들이치기에 옵션을 통해서 차량의 이름과 색상에 맞는 헬멧을 선택할 수도 있다.
05 RR
05 RR은 기존 05에서 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무게를 더 감량하고 엔진은 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세팅하였다. 무게를 감량하기 위해서 하이브리드 카본을 이용하여 알루미늄과 함께 섀시를 구성하게 하면서 59kg의 무게를 감량해내어 640kg의 공차중량을 가지게 되었다.
엔진은 기존에 장착하였던 포드의 에코부스트 엔진이지만 튠업 과정을 거치고 6단 수동 변속기가 아닌 6단 시퀀셜 변속기와 맞물려 최대출력 385마력, 최대토크 500Nm의 성능을 발휘하게 된다. 최고 속도는 10km/h 더 빨라진 255km/h의 속도로 달릴 수 있으며 제로백은 동일하게 3.7초이다.
VUHL 05와 05RR은 서킷뿐만 아니라 공도에서도 주행이 가능하다. 이렇게 재미있는 어른들의 장난감은 한화 약 9,800만 원부터 시작하게 된다.
VUHL은 앞으로도 다양한 초경량 고성능 차량을 선보이면서 서킷뿐만 아니라 공도에서도 재미있는 자동차를 만들 것이라고 한다.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NetCarShow
카테고리: 슈퍼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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