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누구나 슈퍼카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세상에 많은 부자들은 타보기도 힘든 자동차를 여러 대씩이나 구매하곤 한다. 전 세계에 많은 컬렉터들 사이에서 어떤 차가 인기가 많고 또 그들은 어떤 자동차를 가지고 있을까? 비록 우리에겐 먼 이야기일지라도 전 세계 자동차 컬렉터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의 카라이프를 알아보자.
이건희
우리나라에서 이건희 회장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든 사람이자 자동차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는 세계적으로도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을 만큼 자동차에 대한 애정이 깊다. 알다시피 이건희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돈이 가장 많으며 경제전문지 "블룸버그"에서 조사한 결과 세계에서는 42위에 해당하는 재산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당연히 자동차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겠는가? 지금은 비록 병실에 누워있지만 한때는 대한민국에 가장 스케일이 큰 자동차 컬렉터이었던 이건희의 카라이프를 알아보자.
자동차 박물관 옆 전용 서킷과 차고
용인 애버랜드 옆에 위치한 삼성화재 교통박물관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클래식 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국내에서 가장 큰 이 박물관에는 1980년대 돌아다녔던 국산 클래식 카부터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차를 한 대 모아두었다. 그중에는 전 세계에 단 한 대만 존재하는 차량도 있으니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클래식 카를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 안쪽에는 커다란 창고형 건물 두 개가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창고는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다양한 자동차가 보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뿐만 아니라 박물관의 지하에도 차량을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회사 출퇴근을 위해 이용하는 롤스로이스나 마이바흐는 따로 저택에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물관 바로 뒤에는 신나게 차량을 몰 수 있는 서킷이 있다. 이 서킷은 1995년에 개장한 서킷으로 국내에 많은 모터스포츠 행사가 이루어지던 곳이었다. 하지만 관리 소홀로 2009년 보수공사에 들어갔으며 이후로 어떠한 경기도 개최되지 않았다. 이때 일반 사람들은 사용하지 못했던 그 기간 동안 자동차 마니아 이건희 회장이 이 서킷에서 자신의 차량을 가지고 주행하는 모습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보수공사를 위해 폐쇄된 경기장에서는 값비싼 슈퍼카들이 굉음을 내며 질주 중이었다. 그가 수집하였던 슈퍼카를 나열하게 질주하는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없는 풍경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받았지만 한편으론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었던 많은 모터스포츠 마니아들을 실망하게 하는 장면이 되었다.
위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는 굉장히 많은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 총 125대의 차량을 가지고 있으며 총 금액은 무려 477억 원어치나 된다.
그가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 중에서 가장 특이한 자동차는 무엇일까?
이건희 소유 차량 Top 10
Bugatti Veyron
이건희는 무려 2대의 부가티 베이론을 소유하고 있다. 두 대의 연식이나 모델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두 대 모두 오래전에 약 26억 원과 약 25억 원의 구매를 하였다.
부가티 베이론은 W16 기통 쿼드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결합하여 약 1,200마력의 최대출력을 발휘한다. 무엇보다 시속 415km/h까지 달릴 수 있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량으로 인정받기도 하였다. 지금은 단종된 상태로 신형 시론이 베이론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Ferrari SA Apert
페라리에서 코치빌더 피닌파리나의 디자이너들을 기념하기 위해 2010년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 차량이다. SA 아페르타는 599GTB의 로드스터 버전으로 단 80대만 제작되었다.
SA 아페르타는 6.0L V12기통 엔진을 장착했으며 6단 시퀀셜 변속기와 결합하여 661마력의 최대출력을 발휘한다. 321km/h까지 달릴 수 있으며 약 7억 7천만 원에 구매하였다.
SSC Ultimate Aero TT
스피드 광인 이건희답게 그는 베이론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라고 불리는 SSC 얼티밋 에어로를 소유하고 있다. SSC는 1999년도에 설립된 자동차 회사로 스포츠 카만을 생산하는 회사이다. 특히 SSC에서 제작한 얼티밋 에어로는 쉐보레 콜벳에 장착되는 트윈터보 차저 V8기통 엔진과 1,183마력의 최대출력을 발휘하며 최고 시속 412km/h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이건희 회장이 소유한 TT 모델은 엔진 냉각을 위한 새로운 구조와 스포일러를 장착하여 더욱 효율적인 성능을 발휘한다고 한다. 이 차량의 구매가격은 약 7억 6천만 원이다.
Porsche 918 Spyder
베이론에 이어서 포르쉐 918 스파이더도 2대나 소유하고 있다. 특히 이건희 회장의 자동차 목록을 보면 포르쉐가 42대나 있는 것을 보아하니 포르쉐에 대한 사랑이 대단한 걸 알 수 있다.
918 스파이더는 V8 엔진과 7단 변속기 그리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하여 608마력의 최대출력을 발휘하며 전기모터만으로도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 시속은 345km/h이며 제로백은 2.8초이다. 구매가격은 약 12억 원 정도이다.
Mercedes Benz SLR / SLR Roadster
메르세데스 벤츠와 맥라렌이 손을 잡고 만든 SLR 맥라렌을 쿠페와 로드스터 모델 두 대를 동시에 소유하고 있다. SLR 맥라렌은 5.4L V8기통 엔진을 장착하고 5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하여 617마력의 최대출력을 발휘한다. SLR 맥라렌을 마지막으로 벤츠와 맥라렌은 결별을 하였지만 여전히 명차로 남아있다. 이건희 회장은 쿠페와 로드스터 각각 8억 원과 11억 원에 구매하였다.
Bugatti EB 110
EB110은 마르첼로 간디니가 디자인한 차량으로 139대만 제작되었다. EB110은 부가티에서 만든 최고의 차량이라고 손꼽히지만 아쉽게도 회사가 문을 닫아버렸고 당시 최고의 슈퍼카로 손꼽히는 맥라렌 F1이 동시에 출시하면서 EB110은 빛을 보지 못하였다. 확실한 건 EB110은 당시 최고의 차량이라고 할 정도로 완벽한 기술력을 자랑했다는 것이다.
EB110은 V12기통 엔진이 장착되었고 수동 6단 변속기로 최대출력 659마력을 발휘하였고 340km/h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이건희 회장의 구매가격은 약 5억 원이다. 현재 이 차량의 거래가격은 약 10억 원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Mercedes Benz CLK DTM AMG
이건희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수많은 벤츠 중에서 강력하고 희귀한 차량이다.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은 CLK DTM AMG는 전 세계 단 100대만 생산되었으며 독일에서 개최되는 투어링카 레이스 DTM을 기념하여 만든 차량이다.
CLK DTM AMG는 V8기통 슈퍼차저 엔진을 장착하였으며 582마력의 최대출력과 최고 시속 320km/h까지 달릴 수 있다. 무엇보다 모든 차체가 탄소섬유로 제작되었으며 레이스 카와 같은 주행을 선사한다고 한다. 구매가격은 약 5억 원이었으며 현재 거래가격은 10억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Rolls Royce Phantom EWB & Maybach 62S Landaulet
롤스로이스 팬텀 EWB와 마이바흐 62S 랜덜렛 모델은 언론에서 가장 많이 비친 차량이다. 그는 이 두 대의 차량을 타고 주로 이동하였으며 업무용으로 많이 사용하였다.
롤스로이스 팬텀은 더욱 넓은 뒷자리를 제공하는 EWB(Extended Wheel Base) 모델이며 마이바흐는 뒷좌석의 지붕이 개폐되는 렌덜렛 차량이다. 롤스로이스는 약 9억 원에 구매하였고 마이바흐는 2억 원의 가격을 보아 해외에서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Porsche Carrera GT
포르쉐 마니아인 만큼 포르쉐에서 제작한 스포츠 카란 스포츠카는 모두 구입하였다. 918 스파이더도 보유하고 있는 그가 카레라 GT도 당연하다는 듯이 소유하고 있다.
카레라 GT는 V10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612마력의 최대출력을 발휘하고 330km/h까지 달릴 수 있다.
이건희 회장은 카레라 GT를 4억 4천만 원에 구매하였다.
Alfaromeo 8C
알파로메오는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하지 않아 직수입한 차량이 아니라면 보기 힘든 차량 중 하나이다. 알파로메오 8C는 4.7L V8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6단 세미 오토 변속기와 결합하여 최대출력 444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시속 292km/h, 제로백 4.2초로 빠른 가속력을 가지고 있다. 차량 구입가격은 1억 3천만 원으로 컬렉션 중에서는 싼 차량에 속한다.
그는 희귀하고 비싼 수많은 자동차를 수집하며 대한민국의 재벌들과는 다르게 자동차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수집한 자동차들에 있어서 아쉬운 점은 그가 병상에 있어 차량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과 자신이 수집한 차량을 혼자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즐겼다면 더욱 재미있는 카라이프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마치 제이 레노처럼 말이다.
글: editor GB(lgb03@naver.com)
카테고리: 흥미로운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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