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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비싼 장난감

AUTMAG

by Rollingkr 2019. 10. 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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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를 구입하는 것은 꿈만 같은 일이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슈퍼카를 드림카라고 여긴다. 하지만 이 세상 누군가에게 슈퍼카는 일상이며 슈퍼카보다 더한 것을 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슈퍼카 그 이상이 되기 위해서는 공도에서의 제약을 뛰어넘을 수 밖에 없게 된다. 이에 슈퍼카 제조사들은 규제를 무시하고 트랙 위에서 마음껏 달릴 수 있는 트랙전용 자동차를 만들어 슈퍼카가 진부한 이들에게 값비싼 장난감을 제공한다. 이 세상 일이 아닌 것 같지만 이 장난감들은 만든다 싶으면 모두 완판되어 구하기도 어렵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각 슈퍼카 회사들이 갑부들을 위해 제작한 값비싼 장난감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Mclaren

1. P1 GTR

맥라렌은 P1을 기반으로 제작한 트랙전용 자동차 P1 GTR을 공개하고 판매했다. P1 GTR은 맥라렌이 선보인 하이퍼카 P1을 기반으로 제작된 차량으로 50kg을 감량하고 기존 P1에서 강성과 안전성을 높여 트랙에서만 탈 수 있을만큼 엔진의 성능을 월등하게 제작했다. P1보다 50mm 낮아졌고 80mm 더 넓은 전폭을 가지고 있으며 앞쪽 윈드실드를 제외한 나머지 창문은 모두 폴리카보네이트로 변경하였고 공기역학적인 설계를 위해서 여러 에어로 파츠들이 자리를 잡으며 공격적인 인상까지 만들어졌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파츠는 고정식 리어윙으로 P1에 장착되는 가변식 리어윙이 가장 높이 있을 때보다 100mm 더 높은 높이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공기역학적 설계로 차량은 시속 240km/h에서 660kg의 어마어마한 다운포스를 형성할 수 있게 되었다.

후면은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느냐고 발생하는 열기를 방출하기 위해서 그릴 하나 없이 내부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기존 P1과 달리 경량화를 위해 티타늄 합금으로 제작된 배기 라인이 장착되었고 차량 실내는 운전자가 앉은 좌석과 필요한 버튼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없애버렸다. 또한 보이는 대부분의 것들을 카본 파이버로 제작해 경량화에 힘썼다.
P1 GTR은 P1과 동일한 3.8L V8기통 트윈터보 엔진과 전기모터를 사용하지만 84마력 더 높은 1,000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F1에서 사용하는 DRS(Drag Reduction System)가 적용되어 스포일러의 각도를 조절해 저항을 줄여 최대 속도를 높여준다.

P1 GTR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P1을 소유하고 있어야하며 단 30대만 한정생산된다. 차량의 신차 가격은 약 30억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P1 GTR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맥라렌이 운영하는 드라이빙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전문가로부터 운전을 배워 실력을 쌓고 전 세계 유명 서킷을 돌 수도 있다.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 P1 GTR이 출몰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가격은 신차가격보다 더 높은 50억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해주었다.

2. Senna GTR

맥라렌이 P1 GTR의 후속으로 세나의 고삐를 풀어 제작한 세나 GTR이 이번 19년 9월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세나 GTR은 P1 GTR 만큼 강력한 성능을 지니고 있지는 않지만 기존 세나보다 더 재미있는 운전을 제공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외관에는 더욱 강력한 다운포스를 내기 위해서 넓어진 전면부와 프론트 스포일러를 장착했고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는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로써 맥라렌 세나는 무려 1,000kg이 넘는 다운포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한다.

차량 내부는 오로지 레이싱에 초점을 맞추어 제작되었으며 경량화를 위해 힘썼다. 세나 GTR에는 4.0L V8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하여 세나보다 25마력 상승한 825마력의 성능을 가지게 되었다. 비록 성능이 대폭 상승하지는 않았지만 1,188kg의 매우 가벼운 무게로 세나보다 훨씬 더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세나 GTR은 75대 한정 생산으로 모든 주문이 완료되었고 가격은 약 16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Aston Martin

1. Vulcan

애스턴 마틴도 오랫동안 그랜드 투어러를 제작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트랙전용 차량을 제작하였다. 2015년 제네바 모터쇼에 처음 등장한 벌칸은 FR구조에 긴 롱노즈 형태의 매끈한 차체에 노면에 딱 달라붙은 모습은 그 어떤 사람이 봐도 애스턴 마틴이며 강력한 성능을 짐작할 수 있다. 짧은 배기라인을 위해 배기구는 뒤쪽이 아닌 양 옆에 자리를 잡았고 거대한 윙이 뒷바퀴의 접지력을 살리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실내에는 당연히 안전을 위한 롤케이지와 몸을 제대로 고정해줄 버킷시트가 준비되어있다. 그리고 우주선에서나 볼법한 스티어링 휠이 자동차의 키가 된다. 왜냐하면 스티어링 휠이 아니면 시동을 걸 수 없기 때문이다.

애스턴마틴 벌칸에는 7.0L V12기통 엔진이 자리잡는다. 이 강력한 엔진에서는 최대 820마력의 출력을 발휘하고 800Nm의 토크를 뿜어낸다. 차량의 공차중량은 1,350kg으로 굉장히 가벼운 무게를 지녀 성능을 최대로 사용할 수 있다.
애스턴 마틴 벌칸은 애스턴 마틴이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에서 우승한 역사가 24년이 되었다는 것을 기념하여 단 24대만 생산하였다. 지금은 모두 주인들의 차고에 전시되어있으며 애스턴 마틴이 진행하는 트렉데이애 참여하여 운전의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제공한다. 벌칸의 출시가격은 약 한화 27억원 이었으며 최근 들려오는 중고거래 가격은 40억원 가량이라고 한다.

Ferrari

1. FXX K

페라리의 XX시리즈는 유명하다. 2005년 엔초 페라리를 기반으로 처음 만들어진 FXX는 트랙에서 탈 수 있는 전용 차량으로 개발되었다. 이후 599GTB 피오라노로 개발된 599XX가 등장, 라페라리가 출시하면서 라페라리를 기반으로 한 FXX K가 탄생하면서 하나의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페라리 FXX라인의 특이한 점은 지금까지 소개한 자동차들과는 다르게 차량을 소유할 수 없다는 점. FXX는 페라리의 연구개발을 위한 XX프로그램으로 극소수의 페라리 오너들과 소통하며 페라리의 신모델을 개발해나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너는 차량에 대한 소유권만 가질 수 있고 차량은 페라리에서 보관하고 관리한다. 또한 페라리에서 지정한 전용서킷에서만 FXX K를 탑승할 수 있다.(FXX와 599XX도 마찬가지) 차고에 전시할 수는 없지만 XX시리즈 차량을 구매함으로서 서킷에서 고성능 차량을 통해 운전 실력도 쌓고 페라리의 충성스러운 고객이자 전문 테스트 드라이버가 되는 것이다.

페라리는 이러한 독특한 방식으로 고객들과 소통하고 페라리를 정말 사랑하는 고객들이 원하는 자동차들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FXX K의 성능은 어떨까? 라페라리를 기반으로 차량은 제작되었으며 공기역학적인 부분을 위해 파츠와 디자인을 수정하고 파워트레인을 트랙전용 차량에 알맞게 업그레이드 시켰다. 라페라리에 탑재되는 6.3L V12기통 엔진에서 캠샤프트와 흡기 매니폴드를 개선하여 탑재하였고 라페라리와 동일하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되었다. 전기모터와 합산하여 1,050마력의 출력을 발휘할 수 있고 다양한 에어로 파츠와 가변식 리어스포일러를 통해서 시속 200km/h에서 540kg의 다운포스를 형성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한다. 

최근 FXX K의 생산을 모두 마치고 페라리는 FXX K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FXX K 에보(EVO)를 선보였다.(FXX와 599XX에도 EVO모델이 존재했다.) FXX K 에보는 기존 FXX K의 공력성능을 개선하여 새로운 범퍼와 스포일러를 장착했다. 이로인해 기존 FXX K보다 같은 속도에서 100kg에 달하는 다운포스로 차량을 누르게 되었다. 차량은 기존 FXX K보다 60kg 더 가벼운 1,165kg의 무게를 가지고 있으며 파워트레인과 성능은 동일하다. FXX K 기준으로 출시 당시 가격은 약 35억원 정도로 알려져있다.

XX프로그램 이외에도 페라리는 특정 고객의 요청에 따라 고객이 요구하는 조건으로 전세계 단 하나 밖에 없는 트랙전용 차량을 제작해주곤 한다.

Ford

1. GT MK II

포드도 다시 부활한 GT를 기반으로 한 트랙전용 차량을 선보였다. GT MK2는 GT가 가지고 있던 역사적인 모습을 재현하는 동시에 차세대 GT가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끌어올려 만든 차량이다.
기존 포드 GT와 다르게 공기역학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앞뒤 범퍼는 에어로 파츠와 디퓨저로 가득찼고 지붕에는 더 많은 량의 공기를 엔진에 공급하기 위해서 루프 스쿱을 장착했다. 거대한 리어윙을 비롯한 GT MK2의 공기역학적 설계는 강력한 다운포스를 발휘하여 기존 포드 GT가 만들어내는 다운포스보다 약 400% 이상의 다운포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한다.

포드 GT MK2에는 포드 GT와 동일한 3.5L V6 에코부스트 엔진 그리고 7단 듀얼 클러치가 장착되어있다. 양산형 모델과 모두 동일하지만 MK2만이 가지고 있는 세팅과 경량화로 훨씬 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1,389kg의 무게로 약 132kg이나 더 가벼운 무게를 가졌고 성능도 50마력이나 향상되어 700마력의 성능을 가지게 된다. 또한 차량은 어떠한 규제의 제한도 받지 않고 만들어졌기에 훨씬 더 자유롭고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차량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한다.
포드GT MK2는 포드 GT보다 더 소유하기 어렵다. 단 45대만이 생산되고 차량의 가격이 14억 5천여만 원에 달하며 포드 GT와 동일하게 포드 내부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넘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돈만 있다고 무조건 살 수 있는 차량도 아니다.

 

Porsche

포르쉐에서 918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미드십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 카이맨을 기반으로 트랙전용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에 포르쉐에서 선보인 718 카이맨 GT4 클럽스포트 기준으로 718을 기반으로 레이싱에 최적화하여 차량을 설계하였으며 2가지 버전으로 출시했다. 아마추어 드라이버들을 위한 '트랙데이' 버전과 국제모터스포츠에 참가할 수 있는 '컴페티션' 모델로 나뉘며 트랙데이 버전은 일반인도 구매하여 주행할 수 있고 수리도 포르쉐 서비스 센터에서 가능하다. 캠페티션 모델은 레이싱에 특화된 디테일을 통해서 국제 모터스포츠에 참가할 수 있도록 세팅된다.

718 카이맨 클럽스포트 GT4에는 3.8L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6단 듀얼클러치와 결합하여 최대출력 425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공차중량은 1,320kg의 무게를 가지고 있고 안전을 위한 롤케이지와 레이싱 버킷시트 그리고 6점식 안전벨트와 115리터의 연료용량으로 장거리 레이스에도 적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718 카이맨 클럽스포트는 앞에서 소개했던 차량들과는 다르게 저렴한 가격을 가지고 있다. 트랙데이 버전은 1억 7천여만 원, 컴페티션 버전은 2억 1,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생산량에 제한은 없으며 이전 981 모델은 421대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장난감들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자동차들은 굉장히 비현실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충족되지 못하는 질주의 본능과 운전의 재미를 채워주는 장난감으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제조사들은 공도에서 달릴 수 없는 최상의 성능을 가진 자동차를 만들어내면서 자신들이 가진 최고의 기술력과 함께 자동차의 한계를 보여주며 고객들과 소통하고 기술력을 발전시키기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극소수들의 장난감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트랙적용 자동차, 앞으로 어떤 장난감이 고객들을, 매니아들을 설레게 만들어줄까 기대된다.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Netcarshow
카테고리: 흥미로운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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