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미래의 이야기 같았던 수소자동차가 성큼 우리 눈 앞에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돈만 있다고 살 수 있는 자동차는 아닙니다. 현실적인 조건과 타협해야하죠. 수소자동차를 지금 구매하면 어떻고, 넥쏘는 어떤 자동차인지 수소차 오너가 된 오토모빌매거진 에디터가 프로젝트H2를 통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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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 수소충전, 쉽지는 않다.
"수소충전, 지금 당장은 감내해야할 점이 정말 많다. "
수소자동차에서 충전은 수소자동차를 구입하는 이유가 되는 동시에 구입하지 못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구입하게 되는 이유는 완속충전기로 8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전기자동차와는 달리 짧은 충전시간에 비해 먼 거리를 갈 수 있는 친환경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구입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구축되지 않은 인프라로 충전소가 가까이에 있지 않거나 거리가 있어 번거로운 충전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구입 후에 발생하는 충전 에피소드를 다루고자 한다. 충전소가 집이나 직장 가까이 있어도 아직까지 쉽지 않은 오너만이 알 수 있는 충전 에피소드를 들려주겠다.
충전소가 별로 없어요.
이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수소충전소가 자신의 활동 범위 내에 없다면 굉장히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 충전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수소충전소는 전국에 약 25개 정도가 운영 중이다. 25개라니, 자신의 집 혹은 직장 주변에 수소충전소가 있을 확률은 정말 현저히 낮다. 하지만 이미 수소차 구매를 했거나 결심한 사람들은 당연히 자신의 집이나 직장 주변에 충전소가 있기에 구매한 사람들일 것이다.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일상에서의 충전이 아니다. 바로 여행이나 다른 타지역을 갈 때 발생하는 충전소 문제이다. 현재 국내에서 수소자동차가 가기 가장 힘든 곳이 있다. 바로 강원도 이다. 현재 강원도 주변에는 수소충전소가 전혀 없다. 그렇기에 수소차를 끌고 강원도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발목에 힘주고 큰 맘을 먹어야할 것이다. 사실 이외에도 어느 타지역을 멀리 방문하기 위해서는 항상 충전소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물론 이 문제는 수소충전소가 점차 생기면서 해결되겠지만 충전소 특성상 빠르게 만들어지지 못하기에 지금 당장은 이러한 점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충전소는 확실히 더 많이 빠르게 늘어날 필요가 있다. 현재 넥쏘가 판매량이 급하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수소충전소가 만들어지는 속도는 현저하게 느리다. 많은 시도에서 2020년 수소충전소 건린 계획을 우후죽순 발표하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삽을 뜨기 전까지는 확실시 할 수 없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수소충전소가 계획과 다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빈번했기 때문이다. )
충전건(gun)이 안빠진다?
수소충전 주입을 위해 사용하는 충전건. 수소충전건은 일반 주유하는 건과 비슷하지만 연결되는 부위가 차량에 있는 연결부를 잡는 방식으로 되어있는데 충전 시 건 안쪽이 차량쪽과 함께 얼어서 쉽게 빠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건이 어는 이유는 줄-톰슨 효과 때문인데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압축된 기체가 가느다른 구멍을 통해서 내뿜어 질 때 갑작스럽게 팽창되어 온도가 오르거나 내리는 현상이 발생하여 건 주변에 있는 수증기가 달라붙어 얼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겨울에는 공기 중에 수증기가 거의 없어 오히려 얼어붙지 않으며 여름에 핫팩을 사용하는 진풍경을 보기도 한다. 충전건이 얼게 되면 나름의 손기술(?)을 이용해 빼내는 관리자도 있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이 안전하게 녹인다음 빼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충전이 완료되었더라고 건이 녹을 때까지 기다려야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며 자신의 앞차가 얼었다면 한참을 기다려야할지도 모른다.
압력이 찰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충전소도 계속해서 차량에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계속해서 차량에 수소를 공급 하다보면 자연스레 충전소 압력이 떨어져 충전소의 압력을 채워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충전소의 원리와 관계가 있다. 수소가 탱크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는 원리는 압력차를 이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소충전소에 있는 저장용기에서는 높은 압력으로 수소를 보관하고 있어야지만 차량으로 수소가 자연스럽게 흐르게 된다. 보통 주입 시 먼저 사용하는 중압 저장 용기는 480바, 나중에 사용하는 고압 저장 용기는 870바까지 압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충전 시 중압 탱크와 고압탱크 순으로 수소를 넣게 된다.) 그러다보면 충전소의 압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 충전소의 압력을 다시 높여주는 과정을 거처야 한다.
충전하는데에는 보통 1kg당 1분, 총 약 5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충전소의 압력이 모자르다면 더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많은 차가 충전을 대기하고 있으면 길게는 2시간까지 기다려야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Tip. 수소 충전도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같이 가득차면 알아서 충전을 멈춘다. 원리는 차량과 충전기 사이의 압력이 동일해지는 것을 측정해 차량에 수소가 가득찼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방식이다.
고장 났어요. 충전 안됩니다.
다행히 필자는 아직까지 충전소가 고장나 충전하지 못하는 상황은 마주치지 않았다. 주유소는 거의 이런 일이 없지만 충전기가 한 대씩 밖에 없는 수소충전소에서 고장은 의외로 자주 발생한다. 새로 만들어지는 수소충전소에서 주로 이런 일이 발생하는데 원인으로는 그다지 높지 않은 신뢰도를 가진 해외 설비와 700바라는 높은 압력의 가스를 다루다보니 자주 고장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더불어 거의 대부분 충전소의 부품이 해외회사의 것을 사용하다보니 부품조달도 오랜시간이 걸려 문제다. 이러한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서 충전설비의 국산화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아직 충전소가 모자른 이 시점에 항상 다니던 충전소가 고장나면 차량을 운행하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지금 당장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수소충전, 지금 당장은 감내해야할 점이 정말 많다. 그렇기에 현실적으로 지금 구매를 하기는 어려우며 서두를 필요도 없다. 앞으로 충전소에 관련된 문제들이 차차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국가에서 2020년에만 많은 수소충전소 건립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충전설비 등도 현재 국산화를 위해서 힘쓰고 있다. LPG 차량이 그랬듯이 수소자동차도 금방 대중화되어 불편함이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EP.4 혼자서도 잘하는 넥쏘'에서 계속...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오토모빌매거진 / 이동현 포토그래퍼(yaya7070@naver.com)
카테고리: 프로젝트H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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