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독립하고 그들만의 새로운 얼굴과 라인업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출시 전부터 제네시스가 만들 SUV에 대한 궁금증은 증폭했고 드디어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가장 고급스러운 SUV가 등장했다. 과연 제네시스 SUV GV80은 럭셔리 SUV라고 할 수 있을지 직접 세세하게 살펴보며 알아보고자 한다.
역동적인 우아함 그리고 슬림 쿼드램프
제네시스는 현재 역동적인 우아함이라는 디자인 언어를 사용하고 슬림쿼드램프를 제네시스만의 새로운 상징으로 남기고자 한다. 그리하여 GV80에도 어김없이 슬림 쿼드램프가 적용되어 G90과 함께 패밀리룩을 이루게 되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심플하면서도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였고 고급스러움을 위해 곳곳에 크롬으로 마감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전면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헤드램프는 하나의 램프를 선으로 가르는 듯한 형상을 가진 G90과는 달리 두 램프를 분리하여 장착하였다. 주간주행등은 램프의 위아래 한 줄씩 점등되며 방향지시등 또한 주간주행등과 같은 자리에서 점등된다. 헤드램프는 제네시스답게 위 아래 2개씩 총 4개의 램프가 자리잡아 길을 밝게 빛추게 된다.
제네시스의 상징 중 하나인 크레스트 그릴은 SUV 답게 거대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 큰 그릴을 통해서 차량은 웅장한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G-매트릭스라고 불리는 마름모 모양의 패턴과 범퍼에 장착된 크롬 장식이 한 껏 고급스러워 보이게 해준다. 다만 번호판의 위치가 애매하여 그릴을 가리고 있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후면부는 가운데에 굴곡을 넣어 납작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인상깊다. 제네시스는 이 굴곡을 통해서 훨씬 더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만들어냈다고 한다. 리어램프 역시 2개로 각각 따로 장착되어있으며 램프 내부에는 선으로 이루어진 그래픽을 통해 램프 형상과 일체감이 들 수 있도록 하였다. 방향지시등은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두 줄로 단순하게 표현된다.
측면에서 디자인적으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슬림 쿼드램프의 연장선이자 보조 방향지시등 역할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 마치 앞쪽 주간주행등으로부터 이어진 것 같이 디자인한 부분으로 슬림 쿼드램프 디자인의 핵심이라고할 수 있다. 언제까지나 보조 방향지시등이기에 방향지시등이 점등될 때만 빛이 들어온다. 이 역시 크롬으로 함께 마감하여 고급스러움을 더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선택에 따라 변하는 매력
GV80은 주문생산 방식으로 대부분의 사양을 소비자가 자유자재로 적용할 수 있다. 많은 선택지 중 중요한 색상은 다양하게 제공된다. 유광과 무광이 존재하며 유광은 카본 메탈, 로얄블루, 골드코스트 실버, 비크 블랙, 우유니 화이트, 세빌 실버, 리마 레드, 카디프 그린으로 총 8가지 색상이 제공되고 무광은 마테호른 화이트, 브런즈윅 그린, 맬버른 그레이 총 3가지 색상이며 무광색상은 70만원의 비용이 추가된다.
무광은 위 사진 속 모습과 같이 절제된 듯한 느낌을 주며 무광이 주는 특유의 고급스러움이 매력을 더해준다. 무광이 적용되면 단순히 색상만 무광이 되는 것이 아닌 같이 장착되는 크롬 장식도 함께 무광으로 처리되어 튀지 않도록 한다.
전시되어있던 GV80 색상은 우유니 화이트와 비크 블랙으로 서로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유니 화이트는 깔끔하면서 젊은 느낌이 강했으며 비크 블랙 색상은 중후하고 웅장한 모습이 강했다.
언제까지나 색상은 취향이니 참고만 하길 바란다.
휠은 총 3가지가 제공되며 전시된 차량에 끼워져 있는 휠은 20인치와 22인치 두 가지였다. 19인치 휠은 기본적으로 제공되지만 20인치와 22인치 휠은 각각 70만원과 190만원의 금액을 지불해야한다.
20인치 휠은 5개의 스포크가 2개씩 배치되어 있는 형태이며 22인치 휠은 동일하게 5개의 스포크로 이루어져 있지만 G-매트릭스 패턴이 적용되어있다. 당연한 사실이면서도 확실한 건 22인치 휠이 장착된 모습이 차량의 웅장함을 더해주고 완성도를 높여준다는 것이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실내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많은 부분에 신경을 썼다. 디자인 레이아웃은 수평적이고 넓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고 심플함에서 나오는 고급스러움이 탑승자를 매료한다. 소재는 신체가 닿는 곳곳을 가죽으로 마감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가죽 소재 자체의 고급스러움은 느끼지 못했으며 플라스틱으로 마감된 부분들이 기존 현대자동차에서 느낄 수 있었던 플라스틱 소재와의 차별화가 없어 아쉬웠다.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기다란 비율을 가진 14.5인치 디스플레이 패널이 장착된다. 이는 터치로 컨트롤하거나 조그 다이얼을 이용하여 조절할 수 있도록 하였다. 긴 비율의 디스플레이는 다소 불편한 듯한 느낌이 있었지만 실제 주행을 하며 사용했을 때와 인터페이스에 따라 편리하게 활용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공조 시스템을 제어하는 부분은 햅틱 반응이 탑재된 작은 디스플레이를 통해서 앞뒤좌석의 시트의 열선과 통풍 시트 그리고 바람 세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며 나머지는 조작성을 높이기 위해서 버튼으로 제어할 수 있다.
계기판은 모든 부분이 디스플레이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네시스 G70에서 적용되었던 3D 계기판이 함꼐 적용되어있다. 3D 계기판으로 시인성을 높였으며 차량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서 디스플레이에 다른 그래픽의 계기판을 제공한다.
룸미러에 있던 하이패스가 무드램프 쪽으로 이동하면서 사이드 미러는 배젤을 줄이고 실내 디자인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훨씬 더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가지게 되었다.
내장제로는 블랙 하이그로시, 알루미늄, 리얼우드로 총 3가지의 내장제가 장착된다. 이는 실내 컬러 옵션에 따라 장착할 수 있는 내장제가 차별된다. 전시차량에 적용되어있던 리얼 우드의 느낌은 꽤나 괜찮은 촉감과 묵직함을 전달했다.
기어노브는 고급스러우면서도 디자인적인 부분을 생각해 다이얼 형태로 변경되었으며 투명 크리스탈로 멋을 더한다. 조그 다이얼은 AVN을 조작하는데 이용되며 가운데 부분을 통해서 필기 인식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동그란 부분이 작아 필기 인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은 단점이다.
버튼과 다이얼 곳곳에는 마치 여러개의 다이아몬드를 붙여 놓은 듯한 느낌으로 고급스러움과 조작감을 높이고자 하였다고 한다.
뒷좌석은 플래그십 SUV 다운 면모를 가지고 있다. 공조장치는 뒷좌석을 위해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잇는 기능을 갖추고 있고 충전을 위한 12V잭과 220V 콘센트를 옵션으로갖추고 있다. 또한 SUV와 플래그십 모델인 점에 맞추어 충분한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레그룸과 헤드룸은 왠만한 탑승자가 여유를 느낄 수 있을 정도이며 각 시트는 전동식 시트로 독립적으로 제어되어 자신에게 맞는 자세로 제어할 수 있다. 등받이 각도와 움직임은 꽤나 자유로운 편이다.
뒷좌석에는 전동식 햇빛 가리게도 탑재 가능하다. 윈도우 스위치는 기본적으로 창문을 여닫는데 이용되지만 창문이 닫혀있는 상태에서는 전동식 햇빛 가리게를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도어 트림 역시 거의 모든 곳을 가죽으로 마무리 했으며 리얼우드 옵션과 함께 마감된다.
마지막으로 GV80의 인테리어 옵션 중 5인승과 7인승(3열추가)을 선택할 수 있다. 3열에 편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전동식으로 2열이 접힐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어있으며 3열 역시 트렁크에서 전동으로 접고 펼 수 있게 되어잇다. 3열공간은 역시나 2열 공간에 비하면 비좁은 공간을 제공하지만 착좌감은 괜찮다. 짐 공간은 3열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지만 뒷바퀴 공간을 위한 턱으로 큰 짐을 편하게 실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디젤 엔진만 제공합니다.
GV80의 초기물량으로 디젤엔진이 먼저 제공된다. 엔진은 3.0L 직렬 6기통 엔진으로 최고출력 278마력(PS), 최대토크 60.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후륜구동과 4륜구동으로 2가지 구동 타입을 제공하고 5인승, 후륜구동 19인치 휠 기준으로 복합 11.8km/l의 연비를 보여준다.
디젤엔진을 시작으로 GV80에는 2.5L 가솔린 엔진과 3.5L 터모 모델이 순차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주행에 있어서 GV80은 험로 주행모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고속도로 주행보조 II (HDA II) 등이 적용된다.60
그래서 GV80은 럭셔리한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언제까지나 주행을 제외한 직접 살펴본 차량의 품질과 디자인에 대한 답변이다. 디자인적으로는 실내외 대부분의 곳에서 확고해지는 제네시스만의 디자인에 따라 충분한 고급스러움이 묻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진 가격과 브랜드에 비해 소재적인 부분과 다른 차량과의 차별화에 있어서는 프리미엄에 대한 갈증이 남아있다. 또한 제네시스의 신차를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봐야한다는 것과 현대자동차 대리점에서 구매해야한다는 점도 아이러니할 수 밖에 없다. 아직은 제네시스만을 위한 미묘한 무언가가 부족하다. 그 부족한 부분이 조금씩 채워져 나갈 수 있길 바란다.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이동현 포토그래퍼(yaya7070@naver.com)
카테고리: 새로운 자동차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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