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 E 그랑프리가 올해 5월 3일 서울 잠실 도심에서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무기한 연기가 되었다. 일정은 미뤄졌지만 포뮬러 E 그랑프리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이 있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 친환경 바람이 불자 전기자동차의 개발이 서둘러졌고, 이러한 트렌드가 제조사에 미친 영향이 모터스포츠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포뮬러 E는 그중 가장 먼저 시작한 전기자동차 경주 중 하나로, 스폰서인 ABB와 함께 'ABB FIA Fomula E'가 2014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매해 포뮬러 E 경기가 진행되었고 올해 서울이 2020 시즌 9번째 라운드의 경주 장소로 정해졌다. 국내에서 보게 될 포뮬러 E 경기, 알고 봐야 더 재미있는 법! 포뮬러 E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도록 한다.
도심이 서킷입니다.
F1은 전 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서킷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포뮬러 E도 마찬가지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지만 서킷과 함께 도심 한복판을 막고 일반 도로에서도 경기가 진행된다. 포뮬러 E 경기가 도심에서 진행될 수 있는 이유는 머신의 최고 속도가 F1에 비해 낮고 F1은 소음이 발생하는 데에 비해 포뮬러 E 머신은 도심 한가운데에서 개최하여도 소음공해에 대한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도심에서 경기가 진행되기에 머신에는 슬릭타이어보단 일반 도로에서 달리는 차량과 비슷한 전천후 타이어가 장착된 모습을 주로 많이 볼 수 있다.
24명의 드라이버, 12개의 팀
포뮬러 E에 참가하는 팀은 총 12개의 팀으로 전기자동차만을 만드는 회사부터 기존 자동차 제조사 그리고 레이싱 팀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팀을 이루고 있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팀과 드라이버들이 존재하며 한 팀당 2명의 드라이버가 참가하여 24대의 차량이 그리드에 서게 된다.
1등 | 2등 | 3등 | 4등 | 5등 | 6등 | 7등 | 8등 | 9등 | 10등 |
25점 |
18점 | 15점 | 12점 | 10점 | 8점 | 6점 | 4점 | 2점 | 1점 |
13개의 라운드 그리고 포인트
포뮬러 E는 총 13개의 라운드가 존재하며 F1과 마찬가지로 드라이버 챔피언십과 팀 챔피언십 2가지로 나뉜다. 드라이버 챔피언십은 시즌 동안 가장 많은 포인트를 획득한 선수가 차지하고 팀 챔피언십은 두 선수의 포인트를 합산하여 결정하게 된다. 한 경기당 한 선수는 최대 30포인트까지 얻을 수 있으며 FIA 기본적인 포인트 제도를 토대로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추가 점수를 받게 된다.
- 폴포지션(예선 1등) 출발: +3점
- 예선 경기 중 가장 빠른 랩타임 달성: +1점
- 레이스 중 상위 10위권 선수 중 가장 빠른 랩타임 달성: +1점
2세대로 진화한 머신
2018-19 시즌부터 사용한 2세대 Spark SRT05e 머신은 F1과 유사한 모양의 오픈 휠과 한 명의 드라이버만이 탑승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모든 디자인은 공기역학적 다운 포스 생성을 목적으로 하며 다른 드라이버 뒤에서도 그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모든 차체는 FIA와 차체를 담당한 Spark 레이싱 테크놀로지 사와 함께 제작하여 배터리를 제외한 파워 트레인만 규정안에서 각 팀의 기술력이 들어가게 된다.
머신 내에는 모노코크 섀시 내부에 최대 출력량 250kW에 달하는 성능을 내고 45분간 달릴 수 있는 배터리가 장착된다. 1세대에 장착되었던 배터리보다 더 긴 주행거리를 가져 차량을 중간에 교체하던 풍습은 사라지고 차량 교체 없이 경기를 진행하게 된다. 파워 트레인은 규제에 따라서 팀별로 다른 세팅을 가지게 된다. 이로써 모든 차량에는 정지에서 시속 100km/h까지 2.8초의 시간이 소요되고 최고 시속은 280km/h에 달하는 성능을 보여준다. 브레이크는 바이 와이어* 시스템이 적용되어 물리적 브레이크와 회생제동을 컴퓨터가 적절히 판단하여 차량을 제동한다. F1과 동일하게 드라이버의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헤일로가 적용된다.
*바이 와이어(by-wire): 물리적인 연결이 되어있지 않고 와이어(전선)를 이용해 컴퓨터 신호를 통해 장치를 제어하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경기 일정 및 방법
포뮬러 E의 경기는 크게 연습, 예선, 본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3일 동안 경기가 이루어지는 F1에 반해 포뮬러 E는 단 하루 만에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연습경기는 오전에 시작된다. 각 선수들은 머신을 최대출력까지 사용하여 트랙을 달리며 45분과 30분 두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주행 내내 랩 타임을 기록하지만 성적과는 무관하다.
연습주행을 통해 나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선을 진행한다. 예선경기는 1시간 동안 진행되고 한 드라이버 당 6분의 시간이 주어진다. 현재 챔피언십 순위로 만들어진 그룹당 최대 6대로 구성된 4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예선경기가 진행되며 상위 6명을 제외하고 모든 드라이버들의 그리드가 정해진다. 상위 6명은 추가적인 3점 획득 기회를 위해 '슈퍼 폴 아웃(Suepr Pole shoot -out)' 경기를 진행한다. 예선 6위부터 1위까지 차례대로 한 대씩 한 바퀴의 플라잉 랩을 통해 나온 기록으로 6대의 그리드를 따로 정하게 된다.
본선은 예선에서 정해진 그리드에서 스탠딩 스타트(정지 상태에서 신호에 맞춰 출발)로 출발한다. 경기는 정해진 바퀴 수를 도는 F1과 달리 45분간 내구 레이스와 같이 진행되는 것으로 45분이 지난 후 선두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마지막 랩이 된다. 그 이후 들어오는 순서대로 순위가 정해지게 된다. 본선에서는 경주차의 출력을 200kW로 제한한다.
더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
포뮬러 E의 최대출력은 250kW이지만 본경기에서는 200kW의 출력만이 사용 가능하다. 그 이유는 컴퓨터 게임과 같이 부스트를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포뮬러 E 경기에서는 어택 모드와 팬 부스트 두 가지 부스트를 사용할 수 있다. 어택 모드는 도로 위에 표시된 구간을 지나면 일정 시간 동안 35kW의 추가 출력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모든 차량이 지나갈 것 같지만 이 어택 모드를 사용하기 위해서 빨리 갈수 있는 레코드 라인을 포기하고 주행해야 하기에 필요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어택 모드 사용 시 헤일로에 푸른색 LED가 점등되며 팀에서 전략을 연구하지 못하도록 경기 한 시간 전에 어택 모드의 위치와 지속 시간 등을 알려준다. 어택 모드는 3번째 랩 이후부터 사용할 수 있다.
팬 부스트는 말 그대로 팀이나 드라이버를 응원하는 팬에 의한 부스트이다. 레이스 전 포뮬러 E에서 제공하는 홈페이지에서 투표를 통해 나온 상위 5명의 드라이버에게 5초간 출력을 높일 수 있는 부스트를 제공한다. 레이스 시작 22분 후부터 구간에 제약받지 않고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으며 부스트 발동 시 헤일로에 분홍색 LED가 점등하게 된다.
마음대로 충전할 수 없습니다.
전기자동차인 만큼 배터리 충전이 있어야 차량을 움직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경기 중에는 충전을 거의 할 수 없다. 예선과 본선 경기 때 충전은 절대 불가하며 경기 전후 임시 보관 구역에서나 경주차 점검 때도 차량을 충전할 수 없다. 충전이 가능한 경우는 세션 중간이나 연습주행 때만 충전이 가능하다.
위 내용들을 숙지하고 있는다면 충분히 올해 서울에서 열릴 포뮬러 E를 조금이라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서울 E-PRIX는 무기한 연기되었지만, 예정대로라면 그랑프리는 5월 3일에 진행되며 4월 29일부터 포뮬러 E를 위한 다양한 행사가 추가적으로 열릴 것이다. 서킷은 잠실 종합운동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서킷을 이용하며 주변 도로와 종합운동장 내 도로를 폐쇄하고 경기를 진행될 예정이다.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Fomula E
카테고리: 모터스포츠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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