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라이벌, BMW vs Mercedes-Benz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모두 독일을 대표하는 럭셔리카 브랜드이다. 뷔템베르크 슈투트가르트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있다면 바이에른 뮌헨에는 BMW가 있다. 승용차 분야의 경우 전체적인 라인업 또한 거의 유사하게 구성되어있어 BMW 3 vs 벤츠 C, BMW 5 vs 벤츠 E와 같은 대결 구도가 펼쳐지기도 한다. 오늘 살펴볼 대결은 각 회사를 대표하는 슈퍼 세단 BMW M5와 메르세데스-AMG E63의 대결이다.
비슷한 시기에 페이스 리프트
BMW M5는 기본 모델인 5시리즈가 5월 27일 글로벌 출시된 지 22일만인 6월 17일에 공개되었다. 메르세데스-AMG E63의 경우 기본 모델인 E클래스의 출시 일과는 108일 차이, M5의 공개와는 단 하루 차이가 나는 6월 18일 공개되었다. 두 모델은 시기적인 차이가 적을 뿐 아니라 풀 체인지가 아닌 페이스리프트(F/L) 모델이라는 점까지 동일하다.
강렬한 근육질의 M5 vs 부드러운 역동성의 E63
M5는 차체 곳곳에 각을 세우고 오버 휀더로 강인한 인상을 더했다. 고성능 모델이라는 것을 강조하듯 더욱 커진 키드니 그릴은 더 많은 공기를 흡입할 수 있고, 그릴 밑에 위치한 에어 인테이크에는 오일 쿨러와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을 위한 레이더 센서도 포함되었다. 인테이크 그릴, 리어 디퓨져 등은 검은색으로 칠해져 스포티한 느낌을 더한다. 휠은 20인치 M 더블 스포크 810M휠이 기본적으로 적용된다. 원한다면 M8에 적용되는 20인치 광택 Orbit Grey 색의 M 더블 스포크 휠도 선택 가능하다.
M5 LCI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레이저 헤드 램프와 LED 리어 램프이다. L-Shaped LED 레이저 램프는 L 모양의 LED DRL과 BMW만의 독창적인 기술인 레이저 램프를 통해 운전자의 앞을 비춘다. 리어 램프 또한 3D로 깊이감을 더한 L-Shaped LED 램프가 적용된다. BMW는 헤드 램프에는 블랙 베젤로, 리어 램프에는 어두운 틴팅으로 M5만의 포인트를 살려냈다.
이번에는 E63을 살펴볼 차례이다. 벤츠의 최신 디자인 코드에 따라 E63은 부드러운 유선형의 디자인을 갖췄다. 과격해진 전, 후면을 제외하면 M5보다 더 차분하고 점잖은 느낌이다. 더욱 커진 라디에이터 그릴, 프론트 인테이크는 더욱 많은 양의 공기를 빨아들여 라디에이터, 오일 쿨러 등을 빠르게 식히고 엔진에 많은 양의 공기를 불어넣는다. 인테이크는 단지 크게 설계되기만 한 것이 아니다. 메르세데스-AMG에 따르면 공기의 흐름을 제어하기 위해 2개의 가로형 루버를 장착했다고 한다. 이 2개의 루버는 공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게 하여 차량에 가장 효율적인 성능을 내도록 설계되었다.
이 외에도 리어 립 스포일러, 리어 디퓨져 등으로 공기 저항은 최소화하고, 전면부 하단의 3개의 인테이크와 프론트 스플리터를 이용하여 프론트 액슬 리프트 현상을 억제하는 등 E63의 공기 역학적인 부분에 있어서 완전히 새로운 설계가 적용되었다고 한다. 전륜의 윤거는 27mm 넓어져 더 많은 트랙션의 확보, 더 큰 휠을 적용할 수 있는 등 기술적인 이점을 가진다. 기본 모델에는 19인치 10스포크 경합금 휠이 적용되며, S모델에는 20인치 5 트윈 스포크 경합금 휠이 적용된다. 새로운 디자인의 휠은 더 넓은 림 엣지를 통해 공기 역학적인 성능의 향상에 도움이 된다.
V8, 트윈터보, 4륜구동의 공통분모
M5와 M5 컴페티션에는 4.4L V8 트윈 터보 엔진이 적용된다. 이 엔진은 BMW M5에서는 600마력(hp), BMW M5 컴페티션에서는 625마력(hp)의 최대 출력을 만들어낸다. 드라이브 로직이 적용된 8단 M 스텝트로닉 변속기와 2WD모드가 가능한 M xDrive는 모두 기본으로 적용된다. M5의 제로백(0-100km/h)은 3.4초, M5 컴페티션은 그보다 빠른 3.3의 제로백(0-100km/h)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이백(0-200km/h)은 각각 11.1초, 10.8초이다.
드라이브 모드와 M xDrive의 설정은 실내에 위치한 12.3인치의 IVI 디스플레이와 센터 콘솔의 2개의 M모드 버튼으로 조정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Road와 Sport모드 사이에서 빠르게 전환이 가능하다. 버튼을 조작하면 IVI 디스플레이에서 파워 트레인과 섀시에 관한 개별 설정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M5 컴페티션에는 M8 그란쿠페에 적용된 쇼크 업소버가 적용되었고 섀시 또한 새롭게 세팅되었다. 서스펜션은 M5보다 7mm 낮으며 별도의 세팅이 적용되어 더 높은 출력을 견딜 수 있다. 또한 퓨어한 M의 느낌을 즐길 수 있도록 트랙 모드를 지원한다.
E63과 E63S는 트윈 스크롤 터보가 장착된 4.0L V8 바이 터보 엔진이 적용되었다. E63은 최대 출력 571마력(hp), 최대 토크 750Nm의 성능을, E63S는 최대 출력 612마력(hp), 최대 토크 850Nm의 성능을 뿜어낸다. 변속기는 9단 AMG 스피드 쉬프트 MCT 변속기가 적용된다. MCT 변속기는 빠른 변속과 런치 컨트롤을 위해 토크 컨버터 대신 습식 클러치를 장착한 자동 변속기이다. 세단형 E63의 제로백(0-100km/h)은 3.5초, E63S의 제로백(0-100km/h)은 3.4초의 성능을 내고, 웨건형의 경우 E63은 3.6초, E63S은 3.5초의 제로백(0-100km/h)의 성능을 낸다.
E63에는 3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적응형 조절식 댐핑 ADS+(Adaptive Damping System)를 포함하는 AMG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민첩한 주행 성능과 역동적인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 4 링크의 프론트 액슬은 단조 알루미늄이 적용된 위시본, 스트럿로드, 스프링 링크를 사용하여 높은 측면 가속도를 버틸 수 있다. 에어 서스펜션은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리바운드 성향을 다르게 하여 Comfort에서는 E클래스 수준의 편안함을 제공하면서도 Sport, Sport+에서는 빠른 가감속과 코너링, 제동 시에도 롤링(Rolling)과 피칭(Pitching)을 최대로 억제할 수 있다.
드리프트 모드를 지원하는 AMG 퍼포먼스 4MATIC+는 4개의 바퀴를 모두 굴려 접지력을 확보하다가도 운전자가 RACE모드를 설정하면 ESP를 비 활성화하고, 순수한 후륜 구동으로 주행하게 된다. 리어 액슬 잠금 디퍼렌셜도 주행 중 슬립을 최소화하고 다이내믹한 주행을 돕는다. 이 밖에도 전륜에 6 피스톤 캘리퍼와 360x36mm의 디스크, 후륜에 싱글 피스톤 캘리퍼와 360x26mm의 디스크가 적용되는 AMG 퍼포먼스 브레이크 시스템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만약 옵션으로 AMG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을 선택한다면 전륜 402x39mm, 후륜 360x32mm의 더 넓은 브레이크 디스크가 장착된다.
별도로 6개의 주행 모드를 포함한 AMG 다이내믹 셀렉트, 서스펜션과 구동력 제어를 담당하는 AMG 다이내믹스 차량 컨트롤 시스템, 기본형인 E63에는 10.25인치, E63S에는 12.25인치의 와이드 스크린 콕핏이 적용된다. 스크린에서는 메르세데스의 차세대 IVI시스템인 MBUX와 'Hey Mercedes' 음성제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트랙에서도 즐기는 슈퍼 세단 vs 공도 위의 데일리 슈퍼 세단
M5와 E63은 서로 목표하는 바가 다르다. M5는 일상적인 주행이 가능하면서도 동시에 트랙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트랙 지향의 스포츠 세단, 반면 E63은 공도 어디에서든 고성능의 퍼포먼스를 안정적으로 뿜어내며 동시에 MBUX 등 편리한 기능을 대거 탑재한 공도 지향의 스포츠 세단이다. 때문에 두 모델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만약 평일에는 출퇴근용 세단으로 이용하다가 주말에는 트랙을 주행하는 선데이 레이스카를 꿈꾼다면 M5 혹은 M5컴피티션을 추천한다. 반대로 트랙 주행은 염두에 두지 않지만 고성능 차량을 매일 데일리 카로 사용하고 싶다, 그리고 편리한 커넥티비티 시스템과 각종 편의 사양을 포기할 수 없다면 E63 혹은 E63S를 선택하면 된다.
가격의 경우 독일 기준으로 BMW M5는 120,900 유로(한화로 약 1억 6,370만원), M5 컴페티션은 129,900 유로(한화로 약 1억 7590만원)에서 시작된다. 메르세데스-AMG E63과 E63S의 경우 가격은 미정이다. M5와 E63 모두 국내 출시 여부는 현재 미정이다.
글: 이동현 에디터(yaya7070@naver.com)
사진: BMW, Mercedes-AMG
카테고리: 비교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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