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는 많은 기업들의 목표이자 넘어야 할 라이벌이다. 그리고 테슬라를 경쟁자로 여기고 있는 또 다른 도전자가 있다.
바로 루시드(Lucid). 그러나 이들이 그리고 있는 그림은 그보다 더욱 원대하다. 그들의 철학을 담은 첫 차량 루시드 에어는, 그야말로 꿈(Dream)을 담았다.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루시드 모터스가 9월 9일 자사의 첫 번째 상용화 차량 루시드 에어(Lucid Air) 가 공개를 앞두고 있다. 루시드 모터스는 2007년 Atieva라는 이름으로 설립되었으며 본래는 다른 자동차 제조 업체를 위한 전기 자동차 배터리 및 파워 트레인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러던 2016년 10월,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로 리브랜딩 되었으며 주력 사업을 전기 고성능 차량 개발로 공식 발표하였다.
전기 자동차가 갖는 럭셔리
루시드 에어는 고급화 전기 자동차를 콘셉트로 제작된 자동차다. 그에 걸맞게 디자인 역시 널찍한 공간감과 풍성한 볼륨을 자랑한다. 흔히 미래지향적인 디자인하면 떠오르는 우주선의 모습은 적재적소에 자리 잡은 곡선과 넓은 공간감에서 느낄 수 있다. 루시드의 디자인 역시 이러한 항공 콘셉트와 유사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담고 있다. 전면과 후면 램프의 와이드 라인은 중형 차체의 크기를 강조하고 그를 이어받는 캐릭터 라인 역시 볼륨을 유려하게 뿜어내고 있으며, 실내는 공간을 극대화하여 설계되었다. 심플한 대시보드와 센터패시아는 넓은 공간을 깔끔함으로 마무리한다.
루시드는 새로 출범한 전기 자동차 회사이니 만큼 특별한 디자인 아이덴티티와 헤리티지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역으로 생각하면 기존 시장의 자동차에 대한 틀을 깨고 새로운 디자인을 구축할 기회이기도 하다. 루시드는 이러한 관점으로 접근하여 루시드 에어를 설계 및 디자인하였다. 내연 기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레이아웃과 자사 기술로 이루어낸 구동계의 소형화는 캐빈을 넓고 쾌적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였고 모빌리티에 대한 혁신적인 진보로 브랜드와 디자인을 가꾸어 나아갔다.
루시드 에어는 앞서 언급하였듯이 항공기를 모티브로 하여 설계하였다. 비행기의 웅장한 단일 볼륨은 세련됨과 동시에 지극히 효율적이다. 루시드는 이 부분에 집중하였다.
전통적인 럭셔리 자동차의 아키텍처는 긴 후드와 좁은 캐빈으로 길고 우아하며 전통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루시드 에어는 이러한 전통과는 정반대된다. 앞쪽에는 모터가 없기 때문에 후드가 매우 짧고 캐빈이 상당히 길다. 디자인 설계의 초점이 탑승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루시드의 도전 과제는 '루시드 에어가 과연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으로 고객에게 진정한 영감을 줄 수 있는가?'였습니다."
각고의 고민 끝에, 루시드는 엔지니어링 부서와 협력하여 최적의 윈드 스크린 터치다운과 최적의 오버행 및 차량 높이를 도출하였으며 각 구조의 독특한 밸런스를 확보하여 고급진 실루엣을 완성할 수 있었다. 루시드 에어에도 여전히 기존 럭셔리의 영향은 잔재해 있었으나 전통적인 럭셔리 자동차의 규칙을 탈피하여 자사의 새로운 디자인 방식을 구축한 점은 충분한 값어치를 한다 생각한다.
이대로만 나온다면 최고의 성능! 새로운 척도가 될 것인가?
디자인 영역에서 보여준 도전 정신과 더불어, 루시드 에어는 루시드의 파워 트레인 기술을 탑재하여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고 최고의 주행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루시드는 2016년 삼성 SDI와 LG화학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에 이어 LG화학과는 2023년까지 배터리 셀 장기 파트너십을 이어나가감에 따라 검증된 배터리 기술과 자체 개발한 드라이브 트레인을 통해 단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 832km를 달성했다.
루시드 에어는 강력한 배터리 성능과 더불어 분당 32km를 충전하면서 가장 빠른 충전 기능을 제공하고, 단 20분 만에 482km 주행 거리를 충전 가능하다. 이러한 빠른 충전 성능은 900V 이상의 초고압 전기 아키텍처와 맞춤형 리튬이온배터리 셀, 고도로 정교한 배터리 및 열 관리 시스템, 탁월한 파워 트레인 효율성을 통해 이루었으며 에너지가 들어오고 나가는 길을 효율적이면서도 빠르게 운영하여 충전 속도를 높였다.
또한 고속 주행이나 좁은 코너를 주행 시 루시드 에어의 에어 스프링과 고급 댐퍼 기술, 낮은 차체 중심을 통해 차체 정밀도와 균형감을 높였으며, 이로 인해 운전자가 정밀한 핸들링을 가능하게 하고 탑승자에게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항력 계수 0.21의 우수한 공기 효율
우수한 주행 성능은 배터리뿐만 아니라 우수한 공기역학적 효율성에서도 기인하였다. Windshear의 고급 롤링 로드 풍동에서 루시드 에어의 항력 계수를 측정한 결과, 0.21의 수치를 선보이며 세계에서 가장 공기역학 효율이 높은 고급차임을 증명했다. 우수한 공기 역학 효율성은 루시드 에어의 디자인이 핵심이다. 공기 역학적으로 최적화된 휠 디자인과 차의 측면 주위로 공기를 보내는 후드의 통풍구,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측면 공기 흡입구가 여러 요소 중 하나이며, 루시드의 디자인 특허를 통해 공기를 균일하게 분배하는 등 공기 효율을 더욱 높여 냉각 성능을 극대화하였다.
LIDAR를 탑재한 자율 주행
자율 주행 측면에서도 과감한 투자와 세심한 디테일을 합쳐 완성하였다. 루시드 에어의 ADAS인 Lucid DreamDrive는 32개의 다양한 센서 어레이가 탑재되어 있으며, 센서 어레이에는 최신 카메라와 레이더, 초음파 센서뿐만 아니라 레이저 빔을 사용하여 차량 경로에 있는 모든 물체로부터의 거리를 측정하는 장거리 고해상도 LIDAR 센서가 포함된다. 정교한 센서 어레이를 통해 완성된 DreamDrive는 모든 날씨 조건에서 작동할 수 있으며,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 사각지대 표시, 교통 표지 인식, 자동 비상 제동, 졸린 운전자에 대한 경고,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자율 주차 등 ADAS 기능이 대거 탑재된다.
용두사미가 될 것인가, 세컨드 이펙트가 될 것인가
루시드가 2017년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9일 글로벌 출시되는 루시드 에어의 출시 가격은 한화 약 5,945만 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을 고려하면 가격 역시 큰 장점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이런 전기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불안 요소라면 언론에 언급한 요소와 실제 상용 차량 간의 성능 차이와 실제 출시 날짜다. 초기에는 엄청난 스펙으로 기대를 받았으나 후에 자금 불안정성과 기타 요소들로 인해 공개가 차일피일 미뤄지는 경우도 있을뿐더러 페러데이 퓨처의 경우 대표가 파산 신청을 하면서 계획이 용두사미로 귀결된 일도 있다.
허나 루시드의 경우 테슬라의 엔지니어링 파트 부사장과 마츠다 설계 담당자, 현대자동차 ADAS 연구원까지 영입하며 폭넓은 인재풀을 완성하고 자체 기술력을 강화한 한편, 초기 사업이 자동차 배터리와 파워트레인 제작이니 만큼 자동차에 대한 노하우 역시 지난 13년간 어느 정도 쌓였으리라 예상된다. 때문에 이번 상용화 차량 루시드 에어는 전기 자동차를 판도를 바꾸는 새로운 이벤트가 될 수 있다 생각하며, 이를 계기로 전기 자동차 산업이 더욱 활발해져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전기 자동차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글:김윤경 에디터(yoonk7022@gmail.com)
사진:Lucid motors
카테고리:퓨처 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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