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손꼽히고 있는 롤스로이스 고스트가 10여 년 만에 새로운 모습을 공개했다. 새로운 고스트는 팬텀으로 바뀐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용하고 더욱 고급스러워진 소재와 기능들로 완전히 무장했다.
Post Opulent
롤스로이스가 이번 고스트의 디자인으로 적용한 디자인 철학은 'Post Opulent'로 순수한 모습과 피상적인 부의 표현을 거부하는 디자인 언어이다. 이번 고스트의 디자인은 기존 고스트가 가지고 있던 디자인을 유지하되 새로운 팬텀과 매치하는 패밀리룩을 적용하였으며 라인을 절제하여 기존 디자인보다 세련되고 심플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고스트에는 롤스로이스에서 개발한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아키택쳐가 적용되어 롤스로이스에 적합한 공간감과 웅장한 몸집을 그대로 드러낸다. 특히 이번 고스트에서는 앞뒤 공간의 동일한 공간감과 앞뒤 도어 창문의 비율이 동일하게 배치되는 등 오너 드리븐 성격을 가진 차량임을 디자인을 통해 확실히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이번 아키택쳐를 통해서 정숙성은 물론 주행의 견고함과 12기통 엔진에서 뿜어 나오는 성능으로 다이내믹한 주행도 뒷받침해 준다.
특히 전면부에는 2가지 요소가 추가되면서 훨씬 고급스럽고 세련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파르테논 신전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판테온 그릴은 안쪽 내부에 LED가 설치되어 야간 운행 시 그릴을 은은하게 비추어주며 어두워 보이지 않았던 판테온 그릴을 돋보이게 해준다.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보닛 앞에 설치된 환희의 여신상(Sprit of Ecstacy)은 라디에이터 그릴 위까지 이어지는 보닛으로 인해 최초로 끊김 없이 깔끔한 보닛 위에 자리 잡게 되었다. 이로 인해 보닛을 열게 되면 알아서 환희의 여신상은 그릴 안으로 숨어들어가게 된다.
문 여는데 힘쓰지 마십쇼
실내로 들어가기 전 이번 고스트에서 문을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롤스로이스 모델들은 코치도어 형식으로 팔을 뻗어 닫기 어렵기에 이전부터 버튼을 통해 전자동으로 닫히는 기능을 제공했다. 하지만 이번엔 차량을 타는 VIP를 위해 롤스로이스는 팔에 힘주며 문을 닫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했나 보다. 이번 고스트에는 도어 캐치를 잡고 문을 열어도 힘이 들지 않고, 사람이 문을 여는 속도에 맞춰 문이 따라온다. 실내에서는 버튼으로 문을 닫을 수 있고 내리고 나서는 문을 살짝 밀면 스스로 문을 닫는다.
언제나 럭셔리한 실내
이번 고스트의 실내는 팬텀과 디자인을 공유한다. 팬텀과 동일한 레이아웃의 구성을 보여주며 롤스로이스 만의 고급스러움을 유지하고 있다. 인테리어 곳곳에는 장인들의 손에서 제작된 구성품들이 자리 잡고있으며 소재 또한 롤스로이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최고급 가죽과 우드로 이루어져 있다.
조수석 대시보드에는 고스트 로고를 주위로 850개 이상의 별이 박혀있는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Illuminated Fascia)'가 특징이다. 팬텀에서는 이 부분을 하나의 아트 월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오너 드리븐을 위한 고스트임에도 롤스로이스는 뒷좌석을 절대 소홀히 하지 않았다. 뒷좌석 탑승객을 위한 모니터와 테이블은 기본으로 장착되고 원하는 자세에 맞게 시트를 조절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의 전매특허인 스타라이트 또한 이번 고스트에 적용된다.
또한 롤스로이스 고스트의 실내에는 속삭임으로도 대화가 가능할 정도의 조용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무려 총 100 kg에 육박하는 상당한 수의 흡음재가 설치되었다. 이중 접합 유리는 물론 노면 소음을 최소화한 타이어와 인테리어 소재들에 모두 동일한 공명 주파수로 맞혀 실내에서는 평온함과 고요함이 느껴질 수 있도록 하였다.
여전히 강력하고 조용한 V12
롤스로이스 고스트에는 6.75L 트윈터보 V12기통 엔진이 장착된다. 최대출력 571마력(PS), 최대출력 85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 속도는 250km/h,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는 약 4.8초의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이러한 수치는 고스트에게 중요하지 않다.
최상의 승차감을 위해
기존 롤스로이스 모델을 탑승한 많은 사람들이 마치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떠다니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이야기하곤 했다. 이번 고스트에서는 이러한 명성에 걸맞게 새롭게 설계된 서스펜션 시스템이 장착되어 완벽한 승차감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완전히 다시 설계된 '플레이너 서스펜션 시스템(Planar suspension system)'은 전방 도로 상황에 맞춰 서스펜션을 제어하거나 4륜 조향 시스템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롤스로이스가 내놓은 이번 2세대 고스트는 출시일로부터 판매를 시작했으며 한국에는 예상보다 일찍 공개와 판매를 시작했다. 국내에서 고스트는 4억 7,100만 원부터 시작하며 차량은 올해 12월부터 고객들에게 인도될 예정이라고 한다.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Rolls Royce
.카테고리: 새로운 자동차 소식
©오토모빌매거진.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