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튜닝은 피아노를 조율하여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자동차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과 같다. 자신의 개성을 자동차를 통해 표출하거나 한 브랜드의 개성이 양산차 못지않은 개성을 보여준다. 이번에 소개할 튜닝 브랜드는 확고한 개성과 마치 화가가 그림을 그리듯 단 한 사람이 직접 튜닝을 하고 이름을 붙여준다.
RWB
일본에 위치한 올드 포르쉐 튜닝 업체 즉 레트로 튜닝* 업체인 RWB가 많은 포르쉐 팬들과 오너들을 홀리는 튜닝을 한다. 'RAUH-WELT BEGRIFF' 거친 세계의 개념이라는 의미를 가진 독일어의 앞 글자를 모아 RWB라고 부른다.
*레트로 튜닝(Retro Tunning): 'retro' 복고풍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로 예전 클래식 카를 이용한 튜닝을 말한다.
RWB의 시작
RWB는 아키라 나카이(Akira Nakai)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무언가를 만드는 것과 포르쉐를 굉장히 좋아했다고 한다. RWB는 초반에 클래식 페라리와 일본에서 생산했던 자동차들을 위주로 튜닝했다고 한다. 그러다 나카이씨는 포르쉐 911 중 코드네임 930을 가지고 오버휀다 튜닝을 하게 되었고 RWB는 그 이후로 공랭식 포르쉐를 튜닝하게 된다. RWB만의 튜닝은 바로 기존의 너비보다 넓게 휀다를 튜닝하는 오버휀다 튜닝과 넓은 윙으로 바디킷을 두르게 된다. 당연히 이에 따라서 서스펜션과 바퀴에도 변화가 생기게 된다.
RWB 생산 차량
모든 차량은 나카이씨가 구상하고 직접 만들어낸다. 파츠 조립부터 차량의 도색까지 모든 부분을 그가 직접 제작하는 것이 하나의 특징으로 많은 고객들이 이 부분에서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RWB에서 튜닝한 차량은 모두 비슷한 모양으로 제작하지만 각기 다른 컨셉을 가지고 약간씩 다른 모양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모든 디자인은 나카이씨가 구상하며 그는 그림 없이 오직 머릿속에서 나오는 생각으로만 바로 제작한다고 한다.
가장 특이한 점은 튜닝카에 획일된 이름이 없이 나카이씨가 직접 컨셉 혹은 자신이 구상한 디자인에 맞게 이름을 붙여준다는 것이다.
그중 특별한 의미를 가진 차량만 선정하였다.
지금의 RWB가 있게 된 차량, Stella Artois
나카이씨가 처음으로 튜닝한 공랭식 포르쉐로 RWB가 포르쉐만을 튜닝한 계기를 만들어준 차량이다. 앞서 얘기했듯이 이 차량을 제작하고 나카이씨는 차량의 이름을 붙여줬는데 이 차량의 이름은 Stella Artois로 나카이씨가 정말 좋아하는 맥주 이름이라고 한다.
새로운 스포일러를 시도하다. Kamiwaza
이 RWB 차량은 새로운 스포일러를 테스트하기 위해 제작된 차량으로 포르쉐 911, 코드네임 930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새로운 파츠를 테스트하기 위한 차량은 공식 빌드 차량으로 따로 분류한다.
홍콩에서의 첫 RWB, Tiffany
앞서 얘기했듯이 각 국가에 나카이 상이 직접 방문해 차량을 만든다. 그렇다 보니 각 나라마다 대표하는 RWB 차량들이 생기게 된다. 그중 홍콩에서 최초 제작된 RWB 차량은 바로 Tiffany이다. 골드 색상의 휠과 눈에 확 띄는 민트 색상은 홍콩의 화려한 야경 속에서 빛나는 RWB의 컨셉으로 나카이 상이 정하고 제작한 차량이다. 각 나라에서 처음으로 제작된 차량들도 RWB의 공식 빌드 차량으로 분류하게 된다.
이외에도 많은 차량이 제작되었으며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만들어지고 있다.
장인정신이 녹아든 생산방식
일본에 위치하고 있는 본사는 생각보다 초라한 창고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는 많은 포르쉐 작품이 탄생하고 있다. 창고 안에서는 포르쉐의 각종 부품들이 나뒹굴고 여러 가지 잡동사니로 가득하지만 이곳에서 나카이씨는 차량을 제작하는데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하지만 나카이씨는 일본 본사 공장에서 보다 다른 곳에서 더 많은 작업을 한다. 그 이유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RWB 회사에서 단 한 사람, 나카이씨만의 차량을 제작하기 때문이다.
일본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차량을 구매하고 싶다면 공랭식 포르쉐 코드네임 930, 964, 993 중 한 대를 준비해놓고 RWB 바디킷을 구매한 다음 나카이씨를 기다리면 된다. 그가 해당 국가에 각종 공구를 들고 도착하면 클래식 포르쉐를 완전히 납작하고 넓은 개구리로 만들어 버린다.
그의 이런 장인정신으로 RWB 사의 각 튜닝카는 나카이의 손을 거쳐서 탄생하게 된다. 특히 그가 직접 휀다를 잘라내고 RWB 바디킷을 장착하는 모습을 보면 그의 장인정신에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차량이 완성됨과 동시에 그는 엑셀에 발을 얹고 바로 길가로 나가 신나게 달린다. 바로 테스트 주행을 하는 것이다. 차량의 너비가 넓어져 주행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가 수치를 재면서 열심히 제작하였어도 혹시나 발생하였을 오차를 잡기 위해서 그가 차량을 제작하자마자 먼저 주행을 하는 이유이다.
참고로 나카이씨는 단 한 번도 작업들을 일(사업)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한다. 단순히 자신이 하고 싶어서 정말 자신의 차량을 가지고 튜닝을 하는 것 같아서 일종의 취미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지금도 전 세계에 어디에선가 나카이씨의 손길로 멋진 공랭식 포르쉐가 탄생하고 있을 것이다.
글: editor GB (lgb03@naver.com)
카테고리: 자동차튜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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