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빼고 모든 것을 바꾸었다는 쏘나타. 모든 것을 뒤바꾼 만큼 쏘나타는 더욱 발전하였고 이전 쏘나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첨단 기능들과 디자인으로 세대를 바꾸었다. 개발명 DN8, 어떤 부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현대모터스튜디오와 서울 모터쇼를 통해서 직접 살펴보았다.
파격적이면서 미래가 담긴 디자인
현대자동차는 쏘나타를 공개하기 한참 전부터 새로운 디자인 언어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를 선언하면서 스포티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적용시킬 것이라며 예고했다. 이 언어가 적용된 쏘나타는 이전에 출시한 아반떼만큼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하였다. 전작보다 낮게 설계된 플랫폼과 디자인적 요소가 가미되면서 차량이 전체적으로 낮게 보이는 역할을 해주었고 이로 인해 더욱 스포티한 매력이 돋보이게 되었다.
전면에는 가로로 기다란 캐스캐이딩 그릴을 중심으로 크롬라인으로 감싸진 헤드램프가 양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주간주행등. 헤드램프를 감싸고 있는 주간주행등의 윗부분은 빛을 내지 않을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뒤에서 이어오던 크롬 라인으로 변하는 신기한 기술을 적용하였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펠리세이드부터 적용하여 푹 빠져있는 이러한 기술은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이면서 차량에 고급스러움과 감성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도 아쉬운 점은 존재한다. 뒤에서 헤드램프까지 이어오는 부분 중간과 헤드램프 아래쪽 주간주행등 사이에 경계선이 있어 일체감이 떨어지며 헤드램프 아래쪽에 위치한 주간주행등은 점등되지 않을 때 크롬라인으로 변신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이 부분은 방향지시등이 함께 작동되는 부분이기에 크롬으로 변하는 기술을 넣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점등되지 않을 때 경계선이 잘 보여 일체감을 떨어트리게 된다.
차량의 사이드로 오면 굵고 뚜렷한 캐릭터 라인이 차량의 자세를 잡아준다. 특히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가 가장 잘 표현된 르 필 루즈 컨셉카에서 가져온 것을 알 수 있는데 차량 뒤쪽으로 갈수록 풍성해지는 뒤쪽 펜더 패널에 날카롭게 굴곡진 라인은 역동적이면서 굉장히 인상적인 부분이다.
앞모습보다 파격적이고 호불호가 갈리는 뒷모습은 르 필 루즈 컨셉카와 거의 동일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비슷한 모습과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다. 먼저 차량의 라인을 그대로 따라 그려졌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 같은 테일램프는 조금 어색한 듯하면서도 계속 바라보거나 테일램프만 점등된 모습을 보면 차량과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좌우를 한 라인으로 이어내면서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강했으며 전체적으로 독특한 모습에 계속 바라보게 되는 디자인이었다.
테일램프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아쉬운 이유라 한다면 먼저 테일램프 상단에 위치한 이상한 에어 파츠이다. 뾰족뾰족하게 튀어나온 작은 굴곡이 과연 얼마나 공기역학에 도움이 될까 의심이 되는 동시에 보기에도 그다지 좋지 않다. 그냥 부드럽게 마무리했으면 더 보기 좋지 않았을까 싶은 부분이다. 그다음으로 아쉬운 부분은 방향지시등이다. 북미형 외수용 차량을 살펴보면 테일램프 속 방향지시등 부분도 모두 빨갛게 만들어져 국내에서 생산되는 쏘나타의 모습보다 훨씬 예쁜 모습을 보여준다. 한마디로 리어램프와 방향지시등 부분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어색하다는 것이다. 물론 전체적인 부분이 맘에 들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표적인 이 두 부분이 가장 호불호를 가르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쏘나타 답지 않은 실내
실내로 들어오면 쏘나타답지 않은 실내가 펼쳐진다. 전체적인 레이아웃이 그랜저IG와 굉장히 유사한 모습을 보이면서 훨씬 고급스럽고 쏘나타답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실내의 마감이나 버튼의 디자인과 조작감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AVN은 오히려 그랜저IG에 적용되었던 것보다 훨씬 실내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디자인을 갖추었고 적당한 화면 크기로 쏘나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 것에는 새롭게 디자인된 스티어링 휠도 한몫했다. 4스포크로 안정적이며 두툼한 스티어링 휠은 스포티해 보이지는 않지만 실내를 풍성해 보이게 하면서 편안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뒤쪽에는 패들 시프트를 장착해 편리하게 수동조작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실내 곳곳에는 무드램프를 넣어 어두운 밤 실내에 원하는 색상을 세팅하여 자신이 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여 실내를 훨씬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해준다.
클러스터도 디스플레이를 채택하였다.(트림에 따라서 아날로그 계기판이 장착될 수도 있음) 완전히 디스플레이로 꽉 채워진 클러스터에는 차량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띄웠으며 차량의 모드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때 모드를 변경할 때마다 애니메이션이 적용되었는데 애니메이션이 자연스럽지도 않았고 약간의 딜레이 시간이 생기기에 애니메이션을 넣지 않거나 조금 심플한 애니메이션을 넣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센터 콘솔 부분에는 우뚝 서있어야 할 변속 레버는 사라지고 넥쏘, 펠리세이드, 코나 일렉트릭 등에 적용된 변속 버튼이 자리를 잡았다. 언뜻 보기에는 다소 불편해 보이지만 크게 변속할 일이 없는 자동변속기이기에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사용자들은 이야기한다. 변속 레버 주변은 하이그로시 소재로 피아노 블랙 색상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지만 지문과 먼지의 오염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뒷좌석은 쏘나타가 그래왔듯이 여전히 넓은 공간을 보여준다. 앞 좌석을 키가 173인 필자의 세팅에 맞춰두고 뒷좌석으로 다시 앉았을 때 충분한 레그룸을 보여주었으며 헤드룸 역시 넉넉하였다. 좋은 가죽 질감과 퀼팅 무늬를 사용하면서 뒷좌석까지 고급스러움은 이어졌다.
서울 모터쇼에서 공개된 터보와 하이브리드 모델
서울 모터쇼를 통해서 현대자동차는 올해 하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할 터보 모델을 선보였다. 쏘나타 터보 모델은 기존 쏘나타 모델보다 스포티한 모습이 특징. 앞 범퍼는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스타일의 범퍼를 갖추었고 캐스캐이딩 그릴 내부에는 '파라메트릭 쥬얼(Paramatrix Jewel)'이라고 불리는 역동적이고 고급스러운 문양을 통해서 차별화를 시켰다. 후면부에는 작은 디퓨저와 배기 팁을 드러내었으며 새로운 디자인의 19인치 휠을 통해서 달리기 위한 자세를 갖추었다. 더불어 현대자동차는 서울 모터쇼는 물론 1.6터보 모델의 대표 색상을 빨간색으로 지정하여 강렬한 인상을 보여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터빈의 모양에서 영감을 얻은 16-17인치 알로이 휠과 후면부 상단에 추가로 스포일러를 적용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디자인적인 차별화 요소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에는 단순히 전기모터만을 추가한 것뿐만 아니라 지붕에 국내 양산차 최초로 쏠라 루프를 적용시키면서 태양열을 통해서도 차량이 전기를 받아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현대자동차에서는 이 쏠라 루프를 통해서 1년에 약 1,300km 정도의 거리를 주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현대자동차의 새로운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쏘나타에는 2.0가솔린, 2.0LPI, 1.6T GDi 그리고 하이브리드 모델로 나누어지며 2.0가솔린 모델에는 G2.0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되어 최고출력 160마력(PS), 최대토크 20.0kg.m의 성능을 보여준다. 공인연비는 17인치 휠 기준으로 13.3km/l의 연비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준다. 2.0 LPI에는 L2.0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와 결합하여 146마력(PS), 19.6kg.m의 토크를 보여준다. 연비는 17인치 휠 기준으로 복합 10.3km/l의 효율을 보여준다.
1.6T GDi 모델에는 G1.6T-GDi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정확한 재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솔라 루프 패널과 함께 20km/l 이상의 연비를 보여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쏘나타를 직접 본 느낌은?
결론적으로 쏘나타를 직접 본 주관적인 느낌은 쏘나타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더 발전된 쏘나타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곳곳에서 쏘나타는 쏘나타 답지 못한, 훨씬 고급스럽고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디자인만 놓고 본다면 호불호가 갈리기에 결코 디자인만큼은 완벽하다고 이야기할 수 없지만 8세대 쏘나타가 보여주는 독특한 개성과 함꼐 높아진 완성도는 오랜시간 동안 세대를 거듭해온만큼 향상되었다고 생각한다.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이동현 포토그래퍼(yaya7070@naver.com)
카테고리: 국내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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