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터블이냐 쿠페냐, 언제 고민할 일이 있을까 싶은 이 행복한 고민!"
컨버터블, 카브리올레, 스파이더 등 하늘을 지붕삼아 달릴 수 있는 자동차를 칭하는 용어이다. 오직 컨버터블만으로 나오는 모델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차량들은 컨버터블 모델과 쿠페 모델을 함께 제공하기 마련이다. 선택권이 많아져 좋긴하지만 막상 차량을 구매하기 전 소비자에게는 결정장애를 안겨주기도 한다. 컨버터블이냐 쿠페냐, 언제 고민할 일이 있을까 싶은 이 행복한 고민! 상상이라도 해보자.
컨버터블과 쿠페, 장단점이 확고히 갈린다. 하지만 둘의 장점이 모두 맘에 들어 선택하기는 힘들 것이다. 컨버터블은 하늘을 지붕 삼아 달릴 수 있다는 아주 큰 장점이 존재한다. 별거 아닌 거 같아도 한 번 오픈 에어링의 맛을 느껴본 자는 이 맛을 잊을 수 없게 된다. 썬루프가 있다가 없어 답답함을 느끼는 것과 동일한 느낌일 것이다. 몇몇 사람들은 컨버터블 지붕을 몇 번이나 열고 다니겠냐고 하겠지만 한 번이라도 열 수 있는 차와 그렇지 않은 차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이다. 머리 위로 솔솔 지나가는 바람은 더할 나위 없이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더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뚜껑이 안 열리는 쿠페라고 해서 장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동일한 차량에서 쿠페 모델은 더 가벼운 무게와 강성으로 더 나은 운동성능을 보이기도 하고 컨버터블의 엉성한 루프라인에 반해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을 아름다운 루프라인을 가질 수도 있다. 더불어 컨버터블에서는 발생할 실내 잡소리에 대한 스트레스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컨버터블과 쿠페의 갈림길 앞에 선다면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고민될 것 같은 차량을 몇 대 뽑아보았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AMG GT이다. SLS AMG의 뒤를 잇고 있는 GT는 다양한 모델로 업그레이드돼가며 파생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당연하게도 AMG GT에도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로드스터 모델을 제공한다.
AMG GT의 컨버터블을 선택하면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겠지만 AMG GT가 가지고 있는 패스트 백 형식의 아름다운 루프라인을 포기하고 소프트톱으로 인한 다소 엉성한 루프라인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로드스터 모델만의 새로운 루프라인과 루프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엉성한 루프라인의 단점을 상쇄해 준다.
포드 머스탱은 컨버터블과 쿠페의 선호도가 극명하게 나뉘는 차량 중 하나이다. 앞서 소개한 AMG GT와 같이 컨버터블 모델은 패스트 백 루프라인을 포기하고 다소 평범한 형태의 쿠페로 변신하게 된다. 대신 루프를 열었을 때 뒷좌석 승객까지도 함께 개방감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 컨버터블과 쿠페 모델은 5.0 가솔린 엔진 기준으로 약 500만 원의 가격 차이가 난다.
돈이 있어도 사기 어렵다는 희귀 슈퍼카 파가니 와이라이다. 최근 와이라는 쿠페 모델만 생산하다가 로드스터 모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와이라 로드스터는 루프 제거 시 달라지는 차량의 모습을 위해 쿠페와 달리 곳곳에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루프는 수동으로 제거해야 하는 하드톱으로 유리로 만들어져 지붕을 열지 않아도 개방감을 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와이라 로드스터는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만큼 멋진 걸윙도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되지만 파가니 로드스터의 아름다운 디자인에 걸윙도어 하나쯤은 포기할만하지 않은가 싶다.
포르쉐 카이맨과 박스터, 이름부터 다르다. 쌍둥이로 태어난 이 두 차량은 쿠페와 컨버터블의 차이이지만 외적인 차이는 물론, 그만큼 차량의 운동성능에서도 많은 차이를 보여준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컨버터블보다 쿠페가 더 많은 짐 공간을 제공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박스터의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매일 탈 차도 아닌 스포츠카를 기왕이면 오픈 에어링을 즐길 수 있는 컨버터블로 사려고 하는 심리 때문인 듯하다.
뒤늦게 쿠페가 출시하자 컨버터블의 인기가 확 식어버린 재규어 F 타입이다. 그만큼 쿠페의 디자인 완성도가 굉장히 높았기 때문이다. F 타입이 처음 출시되고 많은 인기 속에서 컨버터블이 사랑받았지만 쿠페 모델의 유려한 뒷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쿠페에 눈을 돌렸다. 특히 쿠페의 패스트 백 라인은 재규어 F 타입의 모든 매력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벤틀리 콘티넨털 GT의 쿠페 버전과 컨버터블 버전은 모두 각각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쿠페는 패스트 백디자인으로 GT 카 다운 라인을 보여주며 컨버터블은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나름의 매력을 가지며 오픈 에어링 시 고급 진 실내를 내비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실내에 값비싼 가죽 옵션을 넣어야 할 것이다.
컨버터블이냐 쿠페냐! 여러분이라면 어떤 차량을 구매하시겠나요?
글: 이기범 에디터(lgb03@naver.com)
사진: Netcarshow
카테고리: 흥미로운 자동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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